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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 교회도 나도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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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 교회도 나도 새롭게
  • 정윤석
  • 승인 2004.01.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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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 인생’을 위한 크리스천들의 새해 소망


한해 계획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능력도, 실력도, 인격도 비슷한데 사는 모습이 다른 이유는 사람이 지향하는 삶의 목표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네팔의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려는 사람과 서울의 남산을 오르려는 사람의 마음 자세와 준비기간, 장비 등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다른 법처럼.

2004년 갑신년,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산’에 도전할 것인가? 정치개혁이라는 사회적인 목표에서부터 경건생활이라는 개인적인 목표까지 다양한 계획이 있을 것이다.
여러 분야에서 삶의 닻을 내리고 있는 크리스천들의 한해 계획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

▲ 손봉호 장로
끊임없는 사회개혁의 열정으로 교계 안팎에서 주목받는 손봉호 장로(영동교회, 한성대학교 이사장)는 올해 계획 중 가장 강조점을 두고 싶은 것을 ‘정치개혁’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부패의 뿌리가 ‘정캄라는 생각 때문이다. 손 장로는 지금이 정치개혁의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까지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는 상황이다. 손 교수는 “정치인들의 비리가 쏟아질 때 국민이 분노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데는 하나가 되어 열심히 데모하고, 분신자살까지 하지만 정치인들의 비리에는 너무 무관심하고 관대하다”고 지적한다.

돈 안 드는 정치 문화를 만들기 위해 손 장로는 올해 세 가지 법 즉, 정당법, 선거법, 정치자금법 중 일부라도 개선하는 데 헌신할 생각이다. 정당법은 정당 민주화를 위해 상향식 공천 제도를 도입하고, 지역구를 없애 지역정당화를 막는 쪽으로 바뀌어야 하고, 정치자금법은 투명성을 확대하는 한편 실명제를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법은 선거운동 규제를 많이 풀어 낙선, 낙천 운동도 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히는 데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손 교수는 작년에 서울대학교 강단을 떠나며 했던 ‘피해자중심의 윤리’라는 강연 내용을 올해 책으로 펴낼 생각이다.

건강한 교회문화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이의용 장로(일산 충신교회, 교회문화연구소장 www.churchculture. or.kr)는 올해 두 가지 계획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하나는 2003년도에 CBS와 <국민일보>를 통해 캠페인을 벌였던 교회언어문화의 바른 정립을 위해 계속해서 헌신하겠다는 것이다. 이 장로는 “언어는 문화의 씨앗”이라며 “올바른 교회 용어가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  한다.

▲ 이의용 장로
이 장로는, 언어는 개념이기 때문에 언어가 변질되면 기독교의 핵심과 복음까지도 변질되고 만다고 지적한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과 ‘하느님’, ‘여호와’와 ‘야훼’, ‘예배당’과 ‘성전’ 등은 기독교의 가장 핵심적인 용어인데도 통일이 안 되고 혼용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 장로는 올해 범 교단적으로 교회언어위원회를 구성, 교회언어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추진해야 하는 당위성 등을 역설하며 캠페인을 할 생각이다.

또한 이 장로는 건강한 교회를 발굴해서 언론에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교회 건강성’을 확산시키는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작년에 망신스런 비판과 말거리에 시달렸던 교회가 비판을 받을 일만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언론에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장로는 건강한 교회의 모습을 알리는 것도 교회개혁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참여연대 시민사업국장 등 현장의 시민운동가로 살아왔던 양세진 소장(시민리더십센터, 높은뜻숭의교회 집사)은 시민운동가들의 신뢰성을 높이는 리더십 훈련에 활동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낙선운동 등을 통해 한국사회에 큰 역할을 했던 시민운동이 미래에 신뢰와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더욱 성장하고 개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는 대단히 중요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올해 세운 목표는 시민리더십센터를 통해 ‘시민운동가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개념의 프로그램을 이용, 시민운동가들의 질을 높이는 교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양 소장은 출석하는 높은뜻숭의교회에서 독특한 직책을 맡고 있다. 교회 내에서 시민사회선교모임의 리더를 맡고 있는 것이다. 이 모임을 통해 첫 번째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참여하는 것을 낯설어 하고 기도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는 교인들과 시민사회에 대한 선교적 마인드를 공유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4월 15일에 있을 총선을 대비해 높은뜻숭의교회가 위치한 서울 중구에서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사회 복지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비전을 평가하고 검증하는 운동을 할 예정이다.

▲ 유화숙 집사
‘날마다 큐티를 하는 여자’ 김양재 목사가 시무하는 우리들교회의 유화숙 집사는 2003년에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큐티를 했다. 매일 먹어야 하는 밥도 때론 거르는 날이 있는 법인데 성경묵상을 하루도 빠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 비결은 ‘하나님이 오늘은 뭐라고 하실까?’ 라고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말씀에 대한 치열한 열망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매일 궁금증을 갖고 큐티를 하다보니 이제는 습관이 됐고 예수님이 습관을 좇아서 기도하신 것처럼 큐티를 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유 집사는 아침을 열며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으면 머릿속이 세상 것으로 가득 차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한다. 유 집사는 요즘 누가복음을 묵상하고 있다. 올해도 성경묵상은 유 집사의 신앙의 가장 든든한 뼈대가 될 전망이다.

큐티를 통해 깨달은 말씀을 잘 전달해 전도로 연결하는 것이 유 집사의 올해 계획 중 하나다. 그녀의 전도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 묵상을 통해 깨달은 지혜를 마음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여기에 자신의 삶에서 아팠던 부분,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가출했던 자녀들을 양육하며 힘들었을 때를 얘기하고 다른 사람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들어주며 함께 울고 함께 웃는 것이 노하우다. 유 집사는 “이렇게 해야 사람들이 안겨온다”며 “내가 자랑할 것은 ‘환란’”이라고 말했다.

김춘섭 집사(사랑의교회, 프루덴셜 생명보험 라이프 플래너)는 1월 1일 CCC의 원단 금식 기도회에 참여해 금식을 하고 내려왔다. 김 집사는 예년의 경우 송구영신 예배를 드린 후 집에 와서 TV를 시청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온전히 금식하며 새해에 하나님이 자신을 새롭게 사용하실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내려와 좋았다고 말한다.

김 집사는 올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성경공부를 통해 직장인 크리스천들의 바른 정체성을 세워갈 계획이다. 김 집사는 크리스천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답변할 수 있는 바른 정체성을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체성을 찾은 이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이것을 위해 크리스천 직장인들은 매력적인 삶이 무엇인지와 그 삶의 방법에 대해 배움을 추구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김 집사는 이를 위해 ‘프로딘’이라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성경공부 모임에서 직장인 선교사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또한 금년 상반기에는 CCC의 요청으로 CCC 회원 중 사회진출반을 대상으로 한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할 계획이다.
김효정씨(푸른신호등 자동차보험, 사랑의교회)는 매년 직장선교사로서 자신과 같은 비전을 가진 순원들을 1명 이상씩 양육했다. 직장에 다니는 것이 단지 소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성취하기 위해 하나님이 마련해 주신 마당임을 깨닫지 못했던 직장인들과 날마다 말씀을 갖고 교제를 나누며 비전을 심어준 것이다.

그녀는 올해 상반기 중 중국의 북경어언대학교로 가서 1년 과정의 어학연수를 할 계획이다. 미래를 위한 발전적인 투자라는 생각으로 가는 것이다. 국내에서 직장인 선교사의 비전을 감당한 그녀는 중국에서도 어학연수원에 들어갔을 때 만날 룸메이트와 중국에 가면 사귀게 될 현지인들을 위해 미리 기도하고 있다. 1년 동안 룸메이트 한 명과 중국 현지인 한 명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들고 제자화 시키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많은 크리스천들이 사회적인 비전과 개인의 경건을 위한 목표를 갖고 뛸 전망이다. 이들은 큐티는 큐티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을 통해, 성경읽기는 신구약을 골고루 읽을 수 있는 맥체인식 성경읽기표 등을 사용해서, 기도는 기도 수첩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포스코의 사보인 <포스코신문>이 2003년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을 앞두고 사원 673명을 대상으로 “당신은 올해 몇 점짜리 삶을 살았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결과를 조사했다. 평균 점수는 79.6점으로 산출됐다. 일반인들도 1년 동안 살면서 80점에 육박하는 인생을 살았다고 스스로 점수를 매긴 것이다.

2004년 연말이 되었을 때 누군가가 “당신은 올해 몇 점짜리 인생을 살았습니까?”라고 질문하거든 차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100점짜리 한 해였다고 고백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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