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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트 이사장은 ‘구원파 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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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트 이사장은 ‘구원파 신도’
  • 정윤석
  • 승인 2002.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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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이단신앙…직접 시인

 

          ▲ 일산에 위치한 홀트아동복지회.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입양 기관의 대명사 홀트아동복지회(회장: 김근조)의 이사장 말리 홀트(67, 한국명 허만리) 씨가 이단인 구원파 신도로 밝혀졌다.
‘장애인의 영원한 대모’로도 불리는 말리 홀트 씨는 매주 주일 오전 10시 40분 경에 일산에 위치한 홀트복지타운에서 장애우들을 자신의 승합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진다. 그가 가는 곳은 서울 삼각지역 인근에 위치한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 권신찬 측 구원파 소속으로 한국 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곳이다.

이 단체에 출석한 지 30여 년. 홀트복지회 내에서 홀트 씨가 ‘골수 구원파 신도’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로 인해 홀트교회에 1년 임기로 들어오는 정통교단 소속 목회자들과 말리 홀트 간에는 첨예한 갈등이 있어왔다. 한 보육사는 “오는 목사님마다 홀트 이사장과 필연적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새벽예배는 불교의 예불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니 드리면 안됩니다.” 말리 홀트 씨의 구원파식 새벽예배 인식으로 인해 홀트교회에서는 새벽예배를 드리고 싶어도 드릴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 계속돼 왔다. 심지어 장애우들에게 세례를 주고자 했던 시도들도 홀트 씨의 반대로 무산됐다. 수년 간 홀트교회를 담임했던 한 목회자는 “세례를 주려고 하자 홀트 이사장이 ‘이곳은 당신 목회지가 아니니 세례를 주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하게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대신 홀트 씨는 일년에 한 번 있는 구원파의 여름수련회에 수 십 명의 장애우들을 데리고 가서 침례를 줬다”며 “구원파에 물든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말리 홀트 씨는 9월 5일에 있었던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성경에 세례는 없고 침례만 있다”며 오히려 기성교회가 성경말씀에 없는 일을 하는 것처럼 문제삼았다.               (관련 기사 10면)

보육사들과의 갈등도 있다. 고참 보육사에 속하는 이성희 씨(가명)는 “장애우들이 ‘홀트 언니’를 따라서 구원파 교회를 가지 못하도록 말리고 있다”며 “데리고 가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간에 영적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실토했다. 심지어 장애우 중에는 구원파식 구원상담을 하는 열성 신도도 있어서 구원파 교리 차단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홀트 씨는 기독교 관련 방송과 기독 언론을 통해 장애인과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인물로 비쳐졌지만 그 이면에 ‘골수 구원파’ 신도로서의 행각은 베일에 가려져 왔던 것이다. 말리 홀트 씨가 구원파 신도로 밝혀짐에 따라 큰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1학기 동안 홀트 씨를 교수로 채용했던 J신학교의 한 관계자는 “구원파 신도인 줄 몰랐다”며 “차후로는 강의를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홀트 씨에게 성령봉사상 국제부문을 수여했던 세계성신클럽(회장: 주남석 목사)의 한 관계자는 “이 상은 엄격하게 기독교인들에게만 제한된 상”이라며 “회의를 거쳐 수상을 취소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때 ‘홀트’와 관계를 맺었던 한 목회자는 “홀트 씨가 구원파 단체 출석을 포기하든지, 홀트복지회의 공직에서 물러나는 것만이 해결방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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