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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기독교신학원’대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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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기독교신학원’대공세
  • 정윤석
  • 승인 2003.04.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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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비호 기독언론 기사·변증책자 전국 살포

 

  몇몇 신문은 ‘자료’ 받고 홍보수단 전락
  광주교단협 “교인미혹 막을 대책 시급”

시온기독교신학원(시온, 설립자 이만희)측이 최근 교계신문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입장을 강변한 데 이어 변증 책자와 전단지를 전국적으로 배포하고 있어 주의가 촉구되고 있다.

시온측은 보혜사, 사도 요한격 사명자 등으로 신격화된 이만희 씨가 설립한 단체로 ‘무료 성경공부’를 내세워 성도들을 미혹해온 단체(신천지교회, 무료성경신학원)이다. 교주 이 씨는 전문기관들의 조사연구에 의해 이단성이 드러난 한편 예장 통합측(총회장 최병곤 목사)으로부터 95년에 이단규정을 받은 인물이다.

▲ 전단지와 함께 배포하는 책자.
시온측은 근자에 들어 서울은 물론 대전, 광주, 심지어 제주도에까지 배포한 <기독교계에 알리는 반증문>이라는 책자에서 이만희 씨가 규정받은 이단성에 대해 낱낱이 변증하며 자신들이 옳다고 강변했다.

특히 이 책자는 “<현대종교>, <교회와신앙>, <교회와이단>, 진용식 목사와 예장통합측은 하나님과 성경이 심판할 대표적인 이단이요 이단 만드는 공장”이라면서 “자격없는 잡지와 신문은 폐간되고 이단의 교단은 해체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온측은 또한 9개 교계 신문이 자신들의 입장을 무비판적으로 대변해준 기사들을 별도의 유인물로 제작해 변증 책자와 함께 유포하며 전국 교회 성도들의 신앙상 혼란을 야기할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기사들은 시온측이 지난 3월 10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교계 기자 20여 명을 불러 기자회견을 가진 내용인데, 결국 시온측의 홍보자료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시온측 관계자들은 ‘목사 공동 성명서’라는 이름으로 “신천지교단의 말씀은 성경적으로 하자가 없으며 최고 수준의 진리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잘못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수정할 용의가 있다”며 두 가지 태도를 보였다. 기자회견후 시온측은 ‘신천지교회와 시온기독교신학원에 관한 위증 38가지’라는 내용으로 통합측의 이단규정을 조목조목 반박한 내용을 광고로 만들어 교계신문들에 실었다.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광기협, 회장 조재태 목사)의 한 관계자는 시온측의 최근 변증책자·유인물 유포와 관련, “시온측에서 광주 지역의 교회들의 요람을 입수해 교인들에게 직접 우편 발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교인들이 미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시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광주 지역의 이단 문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체가 신천지”라며 교회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 9개 언론사의 제호를 복사해서 시온기독교신학원측이 전단지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일부 교계신문들의 기사가 시온측의 변증 선전에 활용되고 있는 실정을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독교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한 행태라는 지적이다.
광기협에는 4월 3일 이와 관련해 한 기독교연합회 명의의 공문이 접수됐다.

공문은 “시온측에 대해 옹호 기사를 내보낸 9개 신문에 대한 조사와 불매 운동 등을 통한 적극적 대처를 부탁한다”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에 이들 언론사들에 대해 조사·조치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광기협은 이른 시일 내에 대책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오성환 목사)는 3월 27일 주요 교단의 이단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일부 교계신문들의 이단옹호 행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한기총 이대위의 한 관계자는 “잡지나 신문을 통해 자신들이 건전한 단체인 것처럼 보이려는 것이 이단들의 특징 중 하나”라며 “교계신문들이 이런 움직임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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