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의 소선지서 중 하나인 요나서를 성서신학, 조직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적으로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책의 저자 김주원 목사(광주 주원침례교회)는 2024년 8월 20일(화)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2층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책의 출간 동기부터 책의 구성, 활용법 등을 발표했다. 이 책을 출간한 동기는 ‘성경을 읽다가 꽂혀서’였다. 그는 2월에 전도학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현대기독교복음전도론』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하루는 성경을 읽다가 예수님께서 ‘요나의 전도’를 언급한 말씀을 보게 되었다.
“평상시 그냥 스치고 지나가던 내용이었는데, 그날은 요나의 전도가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요나의 전도일까? 구약성경에는 많은 위대한 인물들이 나오고, 그들의 전도가 있었는데 왜 불순종의 대명사 요나를 언급하고 그의 전도를 말씀하신 것일까?’ 이것이 계기가 되어 요나의 전도를 연구하게 되었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책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책을 집필하면서 김 목사는 ‘불순종’한 요나가 아닌, 니느웨의 회개 이전에 요나를 회개하고 변화시켜가는 하나님께 주목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야구경기를 예로 들었다. 감독이 선수를 내보냈는데 감독의 전략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바로 교체하는 법이다. 하나님도 자신의 계획을 위해 ‘선수’(선지자)를 보낸다. 그가 불순종하면 바로 교체할 수도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불순종한 요나를 왜 교체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를 니느웨로 보내시려 했을까? 바로 니느웨의 회개만큼이나 하나님께는 당신의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답게 변화되어 가는 걸 원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요나의 이야기는 우리 성도들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요나뿐만 아니라 불순종하고 제멋대로 살아가는 우리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하나님을 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지금까지 나온 요나서 해설서와 김 목사가 집필한 요나서에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접근방식이라고 지목했다. 예언자 요나와 요나서를 신학의 4대 분야의 관점으로 연구했다는 것이다. 신학의 4대 분야라고 한다면 성서신학, 조직신학, 역사신학 그리고 실천신학이다. 『요나의 전도』는 이 4대 신학적 분과의 렌즈로 요나서를 조망한 특징을 보인다. 복음전도는 실천신학의 분야인데 실천의 근거가 되는 성경본문의 내용, 또 성경의 내용을 기초로 한 신학적 주제인 교리, 그리고 요나가 활동하던 시대의 이스라엘과 주변 상황에 대한 역사적 연구를 선행적으로 살펴보려고 노력하면서 4대 신학적 분과의 렌즈로 요나서를 살펴보게 된 것이다.
요나서를 연구하면서 김 목사가 새롭게 발견한 점이 있다면 요나서의 선지자로서의 특징이다. 첫 번째로 김 목사는 요나는 왕궁 안에서 활동했던 궁정 예언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광야에서 외치는 선지자가 아니라 여로보암 2세 앞에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이스라엘 땅이 회복되고 확장될 것을 예언한 것을 예로 들었다(왕하 14:25). 이 예언에 힘을 얻은 여로보암이 영토를 확장한 이후 요나 선지자의 위상이 어떻게 됐을지는 짐작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요나가 다시스로 도망가기 위해 지불한 뱃삯에 관한 것이었다. 김 목사는 IVP배경주석과 여러 학자들의 연구서와 주석을 연구하면서 알게 된 것은 요나가 단순히 배 티켓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 배의 사용권을 통째로 구입했다고 기술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내용은 저도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내용이었고, 이 내용을 주변 지인들-교수님들과 목사님들 그리고 성도들-에게 말했을 때,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내용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요나는 재력이 풍부했던 선지자라는 것이다.
세 번째는 요나의 전도를 통해 니느웨 백성들과 왕이 회개한 내용이다. 김 목사는 고대근동의 역사적인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당시 니느웨의 상황이 매우 불안정했음을 알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설상가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니느웨의 상황이 그러했습니다. 전쟁의 패배, 지진, 가뭄과 기근 그리고 개기일식이 요나가 니느웨를 방문하기 전 발생했던 사건들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요나의 전도를 통해 니느웨 성읍의 백성들과 왕은 회개하였고, 하나님은 뜻을 돌이키셔서 구원하셨습니다.”
특히 개기일식의 경우 앗수르의 신은 태양신이었는데 달이 태양을 삼키는 등의 이상 징후가 앗수르 백성들을 공포와 두려움에 빠지게 했다는 지적이다. 그 위기감이 결국 회개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책을 쓰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일까? 김 목사는 ‘노안’이라고 답했다. 노안이 와서 책을 보는 것도 힘들었고 연구하고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해법은 있었다. 매일 A4 2장씩 두 달 동안 쓰는 방식으로 했다는 것이다. 날 잡아서 장시간 글을 쓰기보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거북이처럼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게 쓰면 언젠가는 작업이 끝날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을 하며 정확하게 두달 만에 탈고하게 됐다고 한다. 짧은 기간이라 글이 깊이가 없을까. 절대 아니다. 어떤 요나서보다 깊이 있고 짧은 기간 에너지를 압축해서 쓴 만큼 매우 다이나믹하다.
책의 가격은 17,000원, 인터넷 서점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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