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0 10:51 (토)
‘한류’ 이용, 몽골 파고드는 신천지
상태바
‘한류’ 이용, 몽골 파고드는 신천지
  • 정윤석 기자
  • 승인 2023.04.26 2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몽골복음주의측 “TV에서 가정 파괴 단체로 신천지 지적, 국가안전국에선 금지 선언”
신천지 피해 사례를 말하는 몽골신도
신천지 피해 사례를 말하는 바양자르갈과 통역하는 이대학 선교사

“한국에 데려가 줄게!” 해외, 특히 개발도상국가에서 이 말은 이단사이비들의 그 어떤 포섭멘트보다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몽골연합신학교에서 2023년 4월 26일(수) 진행한 바이블백신 3차 세미나에서는 몽골 현지의 피해사례를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의 제약 때문에 3명이 나와서 발언을 했는데 모두 신천지와 관련한 경험담이었다.

#1 “어느 순간 액세서리를 하지 않더라”

외국에서 귀중품과 액세서리 수입 비즈니스 회사에 다니던 바양자르갈, 2016년 함께 직장에 다니던 직원이 어느 순간부터 몸에 액세서리를 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어느날 신도를 향해 “앞으로 신천지 세상이 온다”며 “너랑 언니와 동생이 불쌍해 죽겠다”고 말했다. 신천지 세상이 온다던 그 직원은 결국 직장을 그만뒀다. 나중에 들려오는 소문에 “한국에 데려간다”며 사람들을 미혹하고 다녔고 “그 한국에 천국이 있다”고 말하더란다. 한 사람을 데려오면 몽골돈으로 이만 투그릭(한화 약 7600원)을 준다는 얘기까지 들려왔다. 참고로 신천지는 귀걸이 등이 구약시대 종의 표시라며 액세서리를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2 “튀르키예에 가서 교회 다니는 사람을 만났다고 하더니”

울란바토르 외곽에서 사역하는 막마르잡 목사. 성도 한 사람이 2017년에 튀르키예에 갔다. 그곳에서 믿는 사람과 교제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반가운 마음에 “어느 교회 다니는 사람이냐?”고 묻자 말을 하지 않았다. 2년 뒤 몽골로 신천지인이 돼서 돌아왔다. 몽골에 와서는 가족 10명을 모두 신천지로 미혹했다.

"정말 멋진 성경프로그램이라며 초청을 받아 갔더니 신천지였다"고 경험담을 말하는 밤바수랑
"정말 멋진 성경프로그램이라며 초청을 받아 갔더니 신천지였다"고 경험담을 말하는 밤바수랑

#3 “정말 멋진 성경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들어볼래?”

2018년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밤바수랑. 은퇴한 교사 출신 신도가 “정말 멋진 성경프로그램이 있다”며 초청했다. 교회를 다닌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경에 대한 갈급함을 갖고 초청에 응했다. 프리젠테이션으로 정말 멋지고 깔끔하게 성경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듯했다. 담임목사님께 가서 “정말 멋진 성경공부를 한다”고 말했더니 “도대체 어디서 무슨 성경공부를 하느냐”고 물었다. 대화하던 중 담임목사가 “아무래도 신천지 같다. 그곳은 이단이니까 당장 중단하라”는 말씀을 듣고는 성경공부를 그만 뒀다. 그러나 매일 전화가 왔고 진리를 떠나면 저주를 받는다고 해 힘들었다. 

사진 오른쪽부터 양형주 목사(바이블백신), 몽골복음주의동맹이 알튼 처치 이사장, 솔롱고 류바 전도사, 이대학 선교사(예장합동)
사진 오른쪽부터 양형주 목사(바이블백신), 몽골복음주의동맹이 알튼 처치 이사장, 솔롱고 류바 전도사, 이대학 선교사(예장합동)

한류 붐과 한국에 대한 국가적 호감을 바탕으로 신천지 등 한국산 이단이 몽골사회를 얼룩지게 하는 중이다. 이단에 대한 피해사례가 얼마나 심각한지, 몽골복음주의동맹 알튼처치 이사장은 “2019년에 몽골 TV에서 신천지에 빠진 사람이 가정을 버리고 문제를 일으키니 주의하라는 방송을 했다”며 “비슷한 시기, 국가 안전부에서는 신천지를 금지한다는 방침을 정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알튼 처치 이사장은 “신천지 말씀대성회가 있다며 몽골 복음주의 지도자인 나를 초청하는 것은 물론 몽골에서도 신천지 대성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한국에서 범죄자가 된 이만희 교주가 몽골에 발을 딛지 못하도록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년 1월 발표된 신천지 몽골 신도 통계. 2773명으로 중국, 미국을 이어 3위이다. 인천 마태지파가 담당 중이다.
2020년 1월 발표된 신천지 몽골 신도 통계. 2773명으로 중국, 미국을 이어 3위이다. 인천 마태지파가 담당 중이다.

한편 몽골 신천지 신도는 2020년 1월 총회 보고시 2773명, 2022년 11월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10만 수료식을 할 당시 3151명으로 발표됐다. 이는 해외 진출 신천지 신도의 10%를 상회하는 수치이다. 신천지 해외 신도 중 가장 많은 수는 중국으로서 2020년 18440명으로 외국인 신도의 6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천지는 2022년 10만 수료식 당시 중국인 신도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2022년 11월 20일 발표된 몽골 통계
2022년 11월 20일 발표된 몽골 통계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