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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돈 목사, 미국 ‘애즈베리 부흥’ “판단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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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돈 목사, 미국 ‘애즈베리 부흥’ “판단 유보”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23.02.2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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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속에 나타나는 열매’, ‘증인의 삶’으로 진정성 보여야 진짜 부흥
페이스북에서 애즈베리 부흥에 대해 평가를 한 박영돈 목사
페이스북에서 애즈베리 부흥에 대해 평가를 한 박영돈 목사

미국의 ‘애즈베리 부흥’이라는 유튜브 영상이 기독교인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애즈베리부흥’은 2023년 2월 8일 미국 캔터키 애즈베리 대학 휴즈 대강당에서 시작했다. 재크 미어크립스 교목이 정기예배에서 사랑의 실천(로마서 12장)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는데 청년 학생, 교직원들이 예배가 끝난 후에도 떠나지 않고 서로 기도하며 회개하고 찬양하는 감동의 부흥회가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작했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도 동일한 은혜를 체험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이 애즈베리 부흥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라는 궁금증이 한국교회 성도들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때 박영돈 목사(작은목자들교회 담임, 전 고려신학대학원대학교 교의학 교수)가 2월 23일 페이스북에 이 부흥운동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박 목사는 애즈베리 부흥과 관련 두가지 목소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는 한국교회에도 이런 부흥이 일어나길 소망하는 움직임이다. 자발적으로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회개하며 성령의 뜨거운 역사를 체험하길 열망하는 사람들이다. 또하나는 감정적인 조작과 흥분으로 끝나버리는 피상적인 부흥을 접한 사람들로서 이런 현상이 있을 때마다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며 마음의 문을 닫는 사람들이다.

박 목사는 “영상 몇 개를 봤는데 광란적인 집회는 아닌 것 같다”며 “대학 내의 애즈베리신학교에는 성령체험과 신학의 균형을 갖춘 크레이그 키너같은 신약학자가 있으니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좋은 가이드를 해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또한 박 목사는 애즈베리 부흥에 대해 판단을 조금 유보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진정한 부흥의 체험은 삶 속에 나타나는 그 열매로 평가되어야 한다 △가정과 사회와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반영하는 증인으로서의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로 인해 사회 전반에 걸쳐 누룩처럼 번져가는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이 부흥의 진정성을 입증해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박 목사는 “부흥은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을 깊이 체험하는 예배와 찬양과 기도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며 “1시간 예배를 지겨워하며 아무리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르쳐도 기도를 전혀 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이 시대에 자진해서 몇 시간씩 기도하며 찬양하고 회개하며 갱신을 체험한다는 것은 보통 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류응렬 목사 페이스북 사진
류응렬 목사 페이스북 사진

노 신학자의 견해는 현대 크리스천들도 새겨들을 만하다. 절충과 중용을 이루고 있어서다. 뜨겁고 진한 감동 체험을 별 비판의식 없이 성령의 역사로 수용하거나, 그와는 반대로 그것을 감정적 흥분 상태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일축해 버리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타나는데 그것이 진정한 부흥이 되기 위해선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지 교의신학자로서 매우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마지막 그의 페이스북 글은 더욱 인상적이다.

작은 교회 담임 목회자로서는 1시간 예배도 지겹고 힘들어 하는 성도들이 조금이라도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과 은혜를 깊이 체험하며 살기를 바라는 소박한 부흥이 간절하다는 것이다.

다음은 박영돈 목사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미국 켄터키에 있는 애즈베리 대학 채플에서 15일째 밤낮으로 기도와 예배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그 부흥의 현장을 찾아 모여들며 그런 현상이 다른 대학으로도 번져간다고 한다. 영상 몇 개를 봤는데 광란적인 집회는 아닌 것 같다. 특정한 말씀 사역자에 의해 주도되거나 계획된 것 없이 학생들과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예배하며 찬양하고 기도한다. 이런 현상이 은사집회나 기도원이 아니라 대학교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다소 고무적이다. 그 대학에 있는 애즈베리 신학교에는 성령 체험과 신학의 균형을 갖춘 크레이그 키너 같은 신약학자도 있어 그런 운동이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좋은 가이드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났었다.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한국교회에도 이런 부흥이 일어나기를 소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아주 냉소적인 이들도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삶의 변화와 사회적 영향력으로 이어지지 않은 채 감정적인 조작과 흥분으로 끝나버린 피상적인 부흥을 접해온 이들은 그런 현상에 마음의 문을 꽉 닫아버린다.

이번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본 후에야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교회에 부흥의 현상이 나타날 때마다 종교적 감성과 열정이 고조되었고 이로 인한 혼란과 논쟁이 계속되었다. 뜨겁고 진한 감동 체험을 별 비판의식 없이 성령의 역사로 수용하거나, 그와는 반대로 그것을 감정적 흥분 상태에서 비롯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일축해 버리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타났다. 미국에 대각성운동이 일어났을 때에도 그랬고, 조너선 에드워즈는 이런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종교적 감정을 분석하는 글을 썼다. 그 글에서 그는 감정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에 대해서는 감정의 중요성을 변호하고, 감정의 남용으로 치우치는 열정주의자에 대응해서는 진정한 영적 감정을 분별하는 성경적 기준을 제시하였다.

진정한 부흥의 체험은 삶 속에 나타나는 그 열매로 평가되어야 한다. 가정과 사회와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반영하는 증인으로서의 삶, 그로 인해 사회 전반에 걸쳐 누룩처럼 번져가는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이 부흥의 진정성을 입증해준다. 그러나 그 부흥은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을 깊이 체험하는 예배와 찬양과 기도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이번 애즈베리 대학 예배에 참여한 이들이 그런 체험을 했다고 간증한다. 1시간 예배를 지겨워하며 아무리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가르쳐도 기도를 전혀 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이 시대에 자진해서 몇 시간씩 기도하며 찬양하고 회개하며 갱신을 체험한다는 것은 보통 일은 아니다. 개교회 목사로서 대단한 것보다 소박한 부흥을 사모하게 된다. 우리 교인들도 예배드리며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과 은혜를 깊이 체험하여 새로워지고 일상 속에서 성령의 임재 가운데 살게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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