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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미터 예수상 건립 논란···천안시 “착공 불가 상태인데 감사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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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미터 예수상 건립 논란···천안시 “착공 불가 상태인데 감사예배?”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23.01.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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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돈 전 교수 등 “예수의 형상은 돌이 아닌 신자의 성품과 교회 공동체에 새겨야”
착공 감사예배를 드리는 한교연과 한국기독교기념관
착공 감사예배를 드리는 한교연과 한국기독교기념관

최근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과 재단법인 한국기독교기념관(이사장 황학구 장로)이 충남 천안의 10만평 대지위에 기독교테마파크를 조성하고 137m 규모의 예수 조형물을 설립한다고 해 논란을 부르고 있다.

박영돈 목사(작은목자들교회 담임, 전 고려신학대학원대학교 교의학 교수)는 2023년 1월 21일 페이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큰 예수상(높이 137m)을 천안에 건립한다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며 예수상 건립은 신학적 무지와 왜곡되고 부패한 신앙에서 비롯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 목사는 “예수상은 한국교회의 위상을 높이기는커녕 미신과 우상숭배를 조장하게 될 것이다”며 “지극히 낮아지고 가난해지신 하나님의 영광이 아니라 돈과 크기와 힘을 갈구하는 세상의 영광만이 반영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범 교단적으로 그 일을 멈추게 해야 한다”며 “예수의 형상은 돌덩이가 아니라 신자의 성품과 교회 공동체의 모습에 성령으로 새겨져야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한국교회언론회(이사장 최성해 목사, 대표 이억주 목사)는 1월 19일 ‘세계에서 제일 큰 예수상을 왜 만든답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최근 교계 일각에서 세계 최초로, 세계 최대의 ‘예수상’을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며 “한국 기독교 역사상 예수상을 세운 예는 없다, 성경에서 말씀하는바 ‘어떤 형상’을 세우는 것을 우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언론회는 “우주보다 크신 하나님이신 예수의 상을 만들어 세운다는 것은 우상의 행위가 될 뿐이다”며 “기독교에 관하여 기억할만한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고 충언했다.

이기영 사무총장(바른문화기독교연합)은 137m예수상 건립으로 예상되는 문제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보았다. △천안시청에서 과장광고를 이유로 행정대집행을 실시한 사실이 있다 △창립특별 멤버십 회원 환매 조건부 5천 명 모집 광고가 사실이라면 문제점이 예견된다 △한국 정서상 대형 예수상을 보기 위해 타종교인들과 일반 시민들이 몰려와 예수님을 만나는 동기가 될지 고민해야 한다 △타 종교 신도나 일반 시민이 예수상 앞에서 합장하며 절하는 모습이 예견된다 △행정청에서 절차법에 터 잡아 천안시민들을 대상으로 청문 절차를 통과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분석한 것이다.

천안시측도 문제지적을 하고 나섰다. 천안시는 이미 2021년 10월 한국기독교기념관이 기독교테마파크를 홍보하고 사전분양을 하는 등 허위 과장 광고 논란을 일으켜 행정대집행에 나섰고 토지 공동 소유주의 토지사용승낙 철회로 수리불가 통보를 받은 상황임을 알렸다. 행정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는데도 이곳에 분양 신청을 할 경우 재산상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천안신문 1월 25일 보도에 따르면 천안시의 입장에는 변화된 바가 없다. 게다가 건축물 착공불가 처분까지 한 상태인데 한국기독교기념관측이 착공예배를 드린 것에 대해 ‘사기’라고 까지 비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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