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지저스TV]을래강변(운영자 조경선 목사, 채널 바로가기)이 신천지 대응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기자는 을래강변의 조경선 목사를 2022년 1월 27일(목) 인터뷰했다. 조 목사의 유튜브 채널 ‘을래강변’은 다니엘이 환상과 계시를 받은 장소에서 따왔다(단 8:2).
을래강변은 신천지 종교사기 피해자를 모아 대규모 소송전을 준비 중이다. 청춘반환소송을 전담하는 법무법인 소명의 홍종갑 변호사를 통해 제기할 계획인데 이미 50여 명의 피해자들이 소송에 참여한다. 신천지 피해자 50여 명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대규모 소송전은 신천지가 설립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소송전이 과연 신천지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신천지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은 2021년 11월 16일 청춘반환소송 제 3차 공청회를 통해 진행방법과 절차가 공개됐다. 당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강당에서 진행한 공청회에는 신천지 피해자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을래강변에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신천지 내부 정보들이 그 어떤 채널보다 신속하게 나오고 있다. 을래강변을 시청하던 한 신천지 탈퇴자는 “처음에 신천지 고위 간부 출신인줄 알았을 정도로 내부 정보가 많이 나왔다”며 “인천에서 목회하는 분인데다 신천지 출신이 아닌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에게 들려온 신천지 내부 이야기는 다양하다.
역사 완성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신도들은 시집장가도 못 가고 헌신하는데 모 지파장은 축복받으며 자녀의 혼사를 치른 이야기-신천지 신도들은 2~3년 안에 역사 완성이 된다며 혼사를 내팽개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새하늘 새땅이라는 신천지에서 사명자로 지냈는데 또다른 사명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이야기, 영생한다던 이만희 총회장의 사후 후계구도가 12지파 집단 체제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 등 신천지 내부 정보, 반증, 신천지 교인들을 위한 성경강해, 신천지 탈퇴자들의 사연 등 460여 개의 영상이 올라갔다. 영상 하나마다 조회수 1천회를 넘지 않는 게 없으며 최고 인기 영상은 10만 조회수에 근접한 것도 있다.
조경선 목사는 “을래강변 채널의 특징은 신천지 탈퇴자들의 제보가 들어오면 크로스 체크를 통해 사실 여부를 진단한 후 신속하게 다룬다는 점”이라며 “제보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유튜브로 전달되는 것을 보면서 제보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갈수록 제보가 많이 들어오게 됐다.
조 목사의 을래강변 채널은 매주 3회 방송한다. 주일에는 설교, 수요일에는 성경공부, 금요일엔 이만희 교주의 진리의 성읍 아름다운 신천지(일명 진성신)의 반증 시간으로 구성했다. 특히 작년 11월에는 수요일 성경공부 시간에 사도행전 28장 강해를 완료했다. 성경공부 본문을 사도행전으로 정한 이유는 탈퇴신도들의 요청 때문이었다. 신천지를 다니는 동안 성경 여러 본문을 접하는데 유독 사도행전을 배우지 못했다는 신도들의 얘기를 들어서였다. 그는 이에 대해 “아무리 신천지 교인이라 해도 열린 마음으로 사도행전을 보면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리의 성령께서 이만희 한 사람이 아니라 사도들에게 임한 것을 확인하게 된다”며 “진실한 마음으로 사도행전을 읽으면 자신들의 잘못된 보혜사 성령관이 탄로날 게 분명하기 때문에 신천지측은 의도적으로 사도행전을 강조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조 목사가 신천지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가 목회하는 ‘새희망교회’가 다름 아닌 산옮기기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2014년 경 인천에 새희망교회를 개척했을 때 새신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너무도 감격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새신자 중 신천지 신도들이 섞여 들어왔던 것이다. 그들은 앞장서서 교회를 혼란케 했다. 이들을 교회에서 치리하고 쫒아내면서 조 목사는 신천지 문제에 눈을 떴다. 이후 2020년 3월 2일 이만희 교주가 신천지 연수원인 경기도 가평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유튜브 세상으로 나오게 됐다. 이만희 교주의 어설픈 사과와 두 번의 큰 절, 그 사이로 들려오는 피해자들의 울부짖음을 목격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유튜브에 올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2년 전만 해도 그는 그야말로 유튜브 초년생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금은 선풍적 인기를 끌며 신천지 정보의 최대 유통지가 된 것이다.
그의 유튜브 채널을 몰래 청취하다가 탈퇴하는 신천지 신도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조 목사는 신천지 탈퇴 신도들의 영적, 사회적, 법적 회복을 위해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 회복학교를 열고 윤재덕 소장(종말론사무소)을 교장으로 위촉했다. 신천지에 대한 교리적 반증과 건강한 종말론을 세우기 위해서다. 권태령 박사는 회복학교에서 신천지 신도들의 사회적 회복을 위해 지혜를 모을 계획이다. 홍종갑 변호사(법무법인 사명)는 법적 문제 해결과 지원을 한다. 신천지 신도들의 회복을 돕는 회복학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후원도 요청하는 중이다.
기자는 을래강변의 운영자 조경선 목사를 유튜브에서만 보다가 인터뷰를 하며 처음 만났다. 평생 태권도를 하는 등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아서였을까. 그는 180cm의 다부진 체격에 강렬한 눈빛을 가진 남자였다. 건설업에 종사하던 중 소명을 받고 한영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한 후 예장 백석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목회자가 됐다. 지금 그는 인터넷의 바다에서 경계없는, '큰 목회'를 하고 있다(제보, 후원 문의 dmfforkdqus248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