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경 목사의 진정한 정체성은 ‘목회자’라는 데 있다. 이단 사역자로 곧잘 알려져 있지만 그는 한 교회, 경기도 퇴계원 빛과소금교회에서 37년을 목회했다. 1981년 목사 안수를 받았으니 목회자로 살아온 햇수가 40년에 이른다. 그가 부임할 때만 해도 빛과소금교회는 2~3년마다 한번씩 목회자와 성도간에 멱살잡이를 하고 쫓아내고 쫓김당하는 ‘흑역사’가 있었던 교회다. 이단대처 사역자이자 목회자인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가 목회 40주년을 맞아 ‘기념논고집’을 발간하고 2021년 6월 27일 빛과소금교회에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후임으로 내정된 김한원 목사의 인도로 진행됐다.
정영택 목사는 ‘자기 됨의 능력’이란 제목으로 “사적인 얘기를 안하려 했지만 오랜 친구이자 동역자인 최 목사의 은퇴 설교를 하게 돼 감격스럽다”며 “우리 모두 바른 자아감을 갖고 복됨을 끼치는 인생이 되시길 바란다”고 설교했다. 축사를 겸한 정 목사는 “최삼경 목사·장경애 사모, 우리에겐 당신들에 대한 감사가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의 혼란 중에도 이단사이비사역의 분명한 길을 제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정 목사는 “장경애 사모가 『나는 남편이 없습니다』라는 책을 냈는데 역설적으로 ‘나는 진짜 남편이 있습니다’라는 의미일 것이다”며 “저 또한 개인적으로 좋은 친구요 동역자인 최 목사와 이제까지 지낸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정말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 축하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십』(최삼경 목사/ 장경애 사모의 목회 40년, 이단사역 40년 기념문집)의 책임 편집을 맡은 최은수 교수(Berkeley GTU 객원교수)는 이 책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한인 디아스포라에서 최삼경 목사와 장경애 사모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감사를 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이 문집이 나오게 됐다”며 “최 목사의 생애 전반에 걸친 배경 연구와 평가가 이루어지고 아울러 평생 동역자로서 그의 삶과 사역에 결정적인 영향과 기여를 하신 장경애 사모에 대한 연구도 동시에 다뤘다”고 소개했다. 최 교수는 “사십년이면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뀐 것인데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목회만 하신 것이 아니라 고난의 가시밭길 같은 이단사역을 동일하게 감당한 최삼경 목사의 사역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고 영상 축사를 했다.
이시걸 장로(빛과소금교회 원로장로)는 “최삼경 목사가 교육전도사를 하던 시절부터 45년을 함께해 왔다”며 “그가 교회를 위해, 이단과 맞서 싸웠던 것을 기억하며 주변의 목사님과 교수님들이 은퇴 논고를 출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축사했다.
정효원 집사가 ‘너는 두려워 말라’, 황규호 목사와 류명수 장로가 ‘나의 하나님 그 크신 사랑’을 출간기념회 축가로 불렀다.
최삼경 목사는 다음과 같이 인사말을 했다.
“‘낮은 자리를 끝까지 지키라’는 프란시스 쉐퍼의 말이 나의 인생관이 됐다. 그래서 지금까지 명함을 찍지 않았다. 당회장이란 말도 잘 쓰지 않았다. 이단과 법정 소송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어떤 분이 변호사 비용 헌금을 했다. 그래서 전화해서 ‘제가 이렇게 또 사랑의 빚을 지는군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분이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십니까, 목사님께 우리가 빚을 졌지요.’라고 말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저는 이렇듯 성도들이 부어주시는 호의와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다. 4개월 동안 이단사이비들이 쳐들어오는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는 게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귀한 성도들께도 감사하다.
책은 죽은 뒤에 내고 싶었다. 그런데 최은수 교수가 ‘책값까지 모금이 다 됐다’면서 논고집을 책임 편집해줬다. 최 교수에게 참 고맙다. 여기에 글을 내신 분 중에는 나와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많다. 나는 이제 연말까지 담임목사직을 수행하고 원로 목사로 물러나려 한다. 흠집 많은 자식 하나님이 덮어 주시고 막아 주셔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은퇴 이후 목회할 때보다 더 하나님이 일할 길을 열어 주시는 거 같아 가슴이 뛰고 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다.”
최삼경 목사의 책에 홍정길 목사는 ‘최삼경 목사를 만난 것은 축복이다’며 “최 목사와 교제할수록 이 분의 삶, 이 분의 신앙, 이 분 평생의 목표와 헌신을 발견하고 마음속으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며 “최 목사의 이단 연구는 거짓된 것을 드러내는 것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참된 것을 드러내자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조신권 목사(연세대 명예교수), 서정운 장신대 전 총장, 심창섭 총장(국제개발대학원), 임희국 교수(장신대 명예교수), 진용식 목사(상록교회,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권순형 발행인(호주 크리스챤리뷰) 등이 최삼경 목사에 대한 추억과 감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