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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일곱 절기를 하나님의 시간표로 이해하는 것에 근거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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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일곱 절기를 하나님의 시간표로 이해하는 것에 근거가 있는가?
  • 박유신 전문연구위원
  • 승인 2021.03.2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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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신 목사의 유튜브 쟁점진단 / 유튜브 채널 ‘영원한 복음’ 최호영 목사(3편) - 휴거의 절기 나팔절1
최호영 목사는 이스라엘 7대 절기를 특정 사건이 발생하는 하나님의 시간표로 대입한다
최호영 목사는 이스라엘 7대 절기를 특정 사건이 발생하는 하나님의 시간표로 대입한다
1. 최호영 목사에 대한 성서적 비평

유튜브에 ‘나팔절 휴거설’을 검색하면 국내외 다양한 유튜버들이 나팔절에 휴거가 일어난다고 주장하는 영상들을 볼 수 있다. 이들에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각기 동원하고 있는 성경 구절과 그림이나 영상들이 서로서로 비슷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자기의 ‘깨달음’을 부각한다는 사실이다. 자기가 이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기성교회의 무지함을 비웃는다. 최근 이 점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강한 어조를 구사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최호영 목사이다. 그는 다소 순진해 보이는, 약간 어눌한 말투를 구사하며, 진솔한 이미지를 자아내는데 능숙하다. 하지만 그 행간 속에 이와 같은 오만을 감추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핵심 교설 중 하나는 나팔절 날짜에 재림과 휴거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이 나팔절 날짜에 맞추어 예수의 공중 재림도 있게 하고, 지상의 교회가 휴거되도록 해 놓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내용을 2020년 8월 31일 ‘휴거의 절기 나팔절’이란 제목의 영상 안에 담아 놓고 있다.

필자는 이 영상을 두 번에 걸쳐 살펴보고자 한다. 한 때 오순절 휴거설이 휩쓸고 지나가더니 이제는 나팔절 휴거설이 몰려오고 있다. 하지만 이 둘의 프레임과 구조는 대동소이하다. 오순절 휴거설파나 나팔절 휴거설파 모두 레위기 23장의 ‘일곱 절기’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그렇고, 또 이 일곱 절기들을 모두 예표적 기능을 가진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소위 이 일곱 절기는 예언이며, 이 예언들이 모두 하나님께서 이루실 구원과 심판과 종말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일곱 절기 안에 숨어 있는 비밀을 알게 되면 장래에 펼쳐질 하나님의 계획을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최호영 목사도 이 기법을 그대로 익혔다. 그리고 나팔절을 알면 공중 재림과 휴거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먼저 최호영 목사는 나팔절 휴거설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으로 레위기 23장을 활용한다. 그는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14절)라는 구절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라는 문구를 자의적으로 해석한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이거는 영원한 규례죠? 멈추면 안 되는 거에요. 왜? 하나님의 정한 때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계획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비전이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는 거에요. 영원한 규례로 기념하라고 주신 시간표에요.”

최호영 목사는 구약의 절기는 영원히 지켜야 할 것인데, 그 절기를 하나님의 정한 때 혹은 하나님의 시간표라고 한다. 즉 이 절기 자체가 하나님이 프로그래밍 해 놓은 사건이 발생하는 시간대라는 것이다. 각 절기마다 절기를 지키는 날자와 기간이 있는데 이 기간에 하나님이 어떤 일을 행하신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는 세 가지 문제점이 발견된다. 첫 번째, 최호영 목사가 일곱 절기 전체를 영원히 지켜할 규례라고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레위기 23장은 영원히 준수해야 할 규례로 일곱 절기 모두를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대대로 지켜야 할 규례는 첫 추수 곡식에 대한 규례(14절), 속죄 제물에 대한 규례(21절), 안식일 규례(31절), 일주일간 지키는 초막절 규례(41절) 네 개로만 한정한다. 그는 레위기 23장을 한번만 정독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을 그는 왜 영원히 지켜야 할 범주 안에 일곱 절기 모두 집어넣고 있을까? 그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그는 일곱 절기에 해당하는 일곱 개의 사건을 이미 맞추어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원히 지켜야 할 절기는 레위기 23장에서 네 개뿐이다. 그는 첫 단추부터 엉터리로 꿰고 있다.

두 번째, 절기는 영원히 지켜야 할 것인데 오늘날 교회가 절기를 버렸으므로 마귀에 순종하고 있다고 책망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물어 볼 것이 있다. 창세기 17:12~13은 태어난지 8일 된 남자 아이는 할례를 행해야 하는데 이는 대대로 지켜야 할 영원한 규례라고 기록하는데 오늘날도 그것을 따라야 하는가? 민수기 18:23은 레위인이 땅을 기업으로 가질 수 없는 것도 영원한 규례라고 하는데 혹시 최호영 목사는 자기 명의로 된 토지나 주택을 가지고 있는가? 역대하 2:4은 성전에서 항상 향을 사르고 떡을 차려 놓고 아침과 저녁마다 번제물을 드려야 하는 규정도 영원한 규례라고 하는데 오늘날 교회에서도 향과 떡 상과 번제물을 놓아두어야 하는가? 레위기 17:7에서는 화목제물을 제사법에 따라 드려야 하는 규정도 영원한 규례라고 하는데 오늘날 교회도 이 법을 지켜야 하는가? 성경에 영원히 준수해야 할 규례는 절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할례, 성직자(레위인)의 부동산 소유 금지, 성전 안에 비치해야 할 제의 용품, 화목 제물 규례 등도 포함된다. 최호영 목사가 만약에 이 규례들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도 역시 마귀에 순종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최호영 목사가 일곱 절기를 하나님의 시간표로 이해하는 ‘근거’에 관한 문제이다. 그는 일곱 절기를 봄 절기(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여름 절기(오순절), 가을 절기(나팔절, 속죄일, 초막절)로 구분한 뒤 여기에 ‘예언과 성취’의 개념을 도입한다. 그는 유월절 어린 양은 예수님을 예언한 것인데, 예수께서 어린 양처럼 희생되었으므로 유월절이 성취되었고, 무교절은 예수가 무덤으로 들어가는 것을 예언한 것임으로 이 무교절도 성취되었고, 초실절은 예수의 부활을 예언한 것임으로 이 초실절도 성취되었고, 성령 강림을 예언한 오순절도 초대교회에 임한 성령으로 성취되었다고 주장한다. 이어서 최호영 목사는 “여기까지는 성취가 되었어요. ···가을 절기 세 개는 아직 성취가 안 되었죠. ···그러면 나팔절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라고 질문한 후 다음과 같은 답을 준다. “남은 일이 예수님 다시 오심이거든요. ···나팔절은 구름타고 오시는 공중 강림의 절기에요. 우리가 살아서 휴거되는 절기라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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