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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얏고 12줄 타고 흐르는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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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얏고 12줄 타고 흐르는 복음
  • 정윤석
  • 승인 2003.04.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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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문재숙 교수

 

한 시인이 “손 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라며 우리 고유의 악기인 가야금

의 슬픈 선율과 역사적 현실을 대입해 노래한 적이 있다. 그러나 문재숙 교수(50·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의 가야금 선율에는 서러운 음색보다 기쁨이 서려있다. 가야금에 ‘복된 소식’, 복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믿음을 갖기 전, 문 교수는 ‘다원주의적’ 삶을 살았다. 주일에는 교회에서 봉사를 하고 학교에서는 기독교 서클에서 활동하면서도 불교 동아리에 동시에 가입해 반야심경을 공부했다. 똑같은 ‘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녀가 교수가 된 후 로고스회라는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했다가 본격적으로 믿음을 갖게 된다. 성경공부 모임을 하다가 성령 체험을 하고 변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1981년도의 일이다.

보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본향이 있다는 것을 절실히 체험하니 성경이 믿어졌다. 의심되던 천지창조, 동정녀 탄생 등 기적들을 믿음의 눈으로 보게 된 것이다.
국악 찬양도 이때 시작했다. 국악에 대한 편견이 심할 때였다. 서양음악은 기독교 음악이지만 국악은 굿할 때 쓰거나 타종교와 관련 있다는 생각에 기독교계에서는 배격하고 있을 때였다. 하나님이 주신 가야금을 잘 타는 은사를 활용하고 싶었던 것이다.

현재 온누리교회(하용조 목사) 집사인 문 교수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가야금 연주자’들의 모임을 발족해서 가야금으로 찬양을 연주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인간문화재 제 23호 김죽파 가야금 산조의 전수자로서 미국 국제 학술원 초청 공연을 비롯, 수없이 많은 공연을 했고 1998년 KBS 국악대상 현악 부문을 수상하는 등 많은 상도 받았다. 하지만 장애자를 위한 부흥집회 등 찬양을 통해 하나님께 기쁨 드리기가 문 교수에게는 가장 즐겁다.

지난해 기독교문화예술원(원장 안준배 목사)이 선정한 제 16회 기독교문화대상 국악부문을 수상한 문 교수는 “국악의 리듬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는 집념을 갖고 교회에서도 액세서리로 국악을 이용할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찬양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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