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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선교, ‘맞춤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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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선교, ‘맞춤전략’ 필요
  • 정윤석
  • 승인 2003.03.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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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직한 선교사 / 사랑의교회 부설 젊은이선교정보연구센터 대표

우리가 살고 있는 후기 기독교사회에서 복음의 진리를 어떻게 젊은 대학생들에게 전해야 할 것인가? 첫째, ‘체감적 필요 중심의 전도’를 강조해야 할 때다. 젊은이들의 내적필요와 관심사를 간과하고 일방적으로 도식화된 복음을 선포해서 전도를 하는 것은 이제 경쟁력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 젊은이들 관심 분야 개발을 통해 선교전략 짜야한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갈등하는지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시기적인 특징상 현대사회의 문화에 대해,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 필요에 맞춰 교회와 선교단체는 복음적인 전략과 함께 문화선교전략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 맞는 전도전략을 연구하고 그들 앞에 제시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CAS, 즉 문화(Culture), 예술(Arts), 스포츠(Sports)를 이용한 전도전략을 연구해야 한다. 덧붙여 또 다른 ‘JMS’를 연구할 때다. 젊은이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J(Job, 직업), M(Me, 자기정체성 Identity를 me로 바꿔보았다), S(Sex, 성)에 대해 바른 관점을 알려줘야 한다. 이것들을 놓고 고민하는 청년들을 도와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영원한 진리인 복음과 연결해야 한다.

성공한 크리스천 직장인을 대학으로 불러 세미나를 열거나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위한 훈련 과정을 개설한다면 불신자, 초신자들과 접촉점이 생길 수 있다. 데이트와 결혼에 대한 문제를 성경적 관점에서 풀어주거나, 참된 남성됨과 여성됨, 건전한 이성교제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젊은층에게 다가간다면 크리스천이든 아니든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둘째, 문화선교를 위한 프로그램과 툴들이 개발되어야 한다. 근 50년간 한국복음주의학생운동이 많은 활동을 펼쳤지만 한가지 반성할 것이 있다.

이 운동의 출신으로 우리는 영향력 있는 목회자나 선교사를 예시할 수 있다. 또는 훌륭한 교수의 이름도 거명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업적으로 널리 평가받는 소설가나 언론인이나 방송인이나 연예인이나 영화 제작자나 문화 정책 입안자나 문화소비자 시민운동가를 말할 수 있는가?

▲ 대학교 내에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선교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
이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토록 많은 대학생들이 근 50년 간 복음주의학생운동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문화구속의 사명까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이제라도 캠퍼스 사역자 모두가 바른 성경적 문화관을 확립하고 문화사역 관점에서 지금까지의 사역을 비판적으로 검토해 보아야 한다.

좀 더 나아가 선교한국뿐만 아니라 ‘문화한국 선교대회’와 같은 것을 정기적으로 수준있게 개최하는 것도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셋째, Parachurch는 Prochurch mind를 가져야 한다

이제 학생선교단체들과 교회 사이의 해묵은 갈등과 반목은 없어져야 한다. 또한 단체와 교회가 평행선으로 나가는 parachurch의 길보다는 교회를 섬기고 구비시키는(church equipping) pro-church(친교회적단체)의 길로 대학생선교단체들은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이렇게 되면 서로의 마음이 열리고 신뢰가 구축될 것이다.

교회의 중요성을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은 캠퍼스 시절엔 어느 정도 성장도 하고 복음을 위해 활동도 하지만 교회의 중요성을 배우지 못하고 교회를 섬기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교회의 떠돌이가 되었다가 마침내 신앙이 황폐화되는 경우도 적잖게 있는 것이다.

단체마다 교회를 섬기는 보다 전문적인 인력과 부서가 만들어져야 한다. 교회를 섬기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배워야 한다. 그래서 마침내 교회가 인정할만한 사역들로 서가야 한다.

대학생 선교단체에 1천여 명의 스텝들이 있지만 전도전략을 별도로 연구하는 팀이 아직은 미비하다. 이미 만들어진 방법을 ‘재탕, 삼탕’해서 써먹고 있다는 얘기다. 교회도 건물짓기에 바빴지 청년들을 위한 문화적 콘텐츠를 제공하는 문화공간 마련과 프로그램 개발에는 소홀했다. 이제 교회와 선교단체의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 대학생 선교의 문제들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 전력투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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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단체 주도  대학선교

교회, 교수들도 팔 걷었다

 

정윤석 기자

캠퍼스 복음화의 봄은 오는가? 지금까지 선교단체가 주도하던 캠퍼스 복음화를 위해 교회와 대학교수들이 나서는 등 캠퍼스 선교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건국대에서 처음 촉발된 ‘대학교회운동’이다. 지금 이 운동은 시립대에 파급되는 중이다. 대학교회운동(UC운동)은 한마디로 캠퍼스 내에 초대교회와 같은 교회를 세우는 운동이다. 이 교회를 통해 초대교회 사도들이 했던 것처럼 기독 학생, 교직원, 교수들이 함께 모여 새벽기도를 열며 전도하고 제자를 삼고 있다. UC운동을 하는 성도들은 목에 나무십자가를 걸고 예수님을 증거하고 있다.

대학교회를 설립한 건국대학교는 처음에 학교 당국의 수많은 핍박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학생, 교직원, 교수로 구성된 성도들의 기도로 현재 대학내에 교회를 세우고 선교센터인 “WIND AND FIRE”를 설립했다.

신기현 교수(건국대학교)는 “대학교회운동은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교회로 모여 지역교회와의 연계를 통해 청년·대학생 선교에 영향을 미치자는 운동”이라며 “전국을 넘어 전 세계의 비기독교대학에 교회를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시립대도 두 명의 기독인 교수를 중심으로 대학교회설립을 위한 기도가 진행되고 있다.

온누리교회 대학생들과 사랑의교회 대학생들로 이뤄진 대학내 모임도 등장했다. 이들의 경우 간사나 사역자가 주도하기 보다 학생 혹은 대학원생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학원복음화협의회(상임대표 이승장 목사)가 펼치는 캠퍼스입양운동은 기존의 캠퍼스 복음화에 앞장서던 선교단체와 교회를 하나로 묶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이 운동을 통해 현재 동숭교회(서정오 목사), 서울영동교회(정현구 목사), 동안교회(김형준 목사) 등 17개의 교회들이 50여 개 대학 150여 명의 간사들을 후원하고 기도로 동역하고 있다.

학복협의 강남호 사무국장은 “해외 선교사를 파송하고 도울 때 조건을 두지 않듯 캠퍼스 입양도 같은 성격의 일이다”며 “조급하게 결과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조건없이 캠퍼스 선교사와 동아리를 돕는 풍토가 교회에 확산된다면 캠퍼스 선교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최병곤 목사)측 여전도연합회는 고려대 등 4개 대학의 기독동아리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오는 3월 25일에는 동아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학생들의 필요를 듣고 지원의 규모와 성격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CCC가 올해 1월부터 학원사역연구소(팀장 전용덕 목사)를 설립해 차세대 캠퍼스선교전략을 위한 아이디어뱅크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용덕 목사는 “한국교회에 아직 캠퍼스 선교전략과 관련한 이렇다할 논문과 자료가 없는 실정”이라며 “연구소를 통해 CCC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매뉴얼로 삼을 수 있는 다양한 학원선교 전략들을 내 놓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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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의 ‘사랑방 어머니’,   성산교회 황금자 권사

공동 자취방 순회 하며  13년째 학생들 섬기기

정윤석 기자

▲ 성산교회 황금자 권자.
황금자 권사(63·성산교회)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북동지구의 ‘사랑방 어머니’다. CCC회원들이 공동체 생활을 위해 마련한 자취방인 ‘사랑방’을 순회하며 학생들 섬기기를 13년째 해왔기 때문이다.

 87학번 아들이 CCC회원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CCC와 인연을 맺게 됐다. 10여 년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하루 2, 3곳의 자취방을 돌며 학생들을 위해 음식을 해주는 것은 물론 상담도 하며 부모를 떠나 있는 학생들의 빈 공간을 친어머니처럼 채워주고 있다.

황 권사는 학생들의 ‘기도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한 간사가 결혼문제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5년 동안 황 권사는 그 간사의 결혼 문제를 위해 꾸준히 기도하며 “외모보다는 마음의 중심을 보라”고 권면하기도 했다.

결국 간사가 결혼을 했고 그 간사는 “‘어머니’와 대화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나중에 고백했다. 새벽기도 때마다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고 자취하는 학생들이 아프기라도 하면 자신이 아프기라도 한 것처럼 하나님께 매달린다.

예전에 충북 몽산포에서 열렸던 간사 수련회도 섬기기 위해 따라간 적이 있다. 당시 강의를 하던 목사님이 수련회 마지막 날 강의를 하다가 갑자기 이 자리에 귀한 손님이 한 분 오셨다고 말했다. 황 권사는 누구를 말하나 주변을 돌아 보았다.

강사 목사님이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사랑방 어머니’”라며 자신을 지목했다. 이렇듯 CCC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귀한 ‘어머니’다. 서울 CCC 북동지구의 이관우 대표간사는 “10여 년 동안 간사는 바뀌어도 어머니는 그 자리에 그대로 계신다”며 “각 대학에 이런 섬김의 권사님이 한 분씩만 계셔도 캠퍼스 선교는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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