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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추가 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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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추가 파병
  • 정윤석
  • 승인 2003.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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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측은 반대

미국의 이라크 추가 파병 요구를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파병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김옥남)는 9월 18일 제88회 총회에서 사회부 긴급안건으로 올라온 이라크 파병 반대 성명서를 채택했다. 기장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의 파병요구는 “강대국의 횡포”라 규정하고 “한국군 전투병 파병요청을 반대하며 미국은 이와 관련된 모든 부당한 요구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기독교협의회(KNCC, 총무 백도웅) 역시 9월 15일 성명서를 통해 “한국군의 파병은 결코 진행되어서 안 된다”며 “오히려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군 비전투요원의 철수를 논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기독시민사회연대, 참여연대 등 교계 및 시민사회 415개 단체는 9월 16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미국의 파병 요구는 부도덕한 전쟁의 책임을 국제사회에 전가하려는 일방주의의 표현”이라며 “막연한 국익 또는 안보논리를 앞세워 부당한 파병요청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대경 기자

 

보수측은 찬성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 보수적인 기독교 인사들은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김한식 목사(한사랑교회)는 2차 파병과 관련, 1차 파병때와 마찬가지로 강력하게 지지하고 나섰다. 김 목사는 “미국은 6.25 때 피를 바쳐서 우리의 생명과 자유를 지켜준 나라”라며 “미국이 요구한 이라크 2차 파병도 망설이지 말고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목사는 “파병을 반대하는 것은 반미 정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찬성 목사(북핵저지연대 대표)는 “미국은 6·25때만이 아니라 자유 대한민국 수립을 도왔고, 휴전 이후 지금까지 우리의 안보를 지켜줬다”며 “재미 교포가 100만 이상이 있고, 미국에 많은 상품을 수출하고, 북핵 문제의 실질적 영향력을 가진 나라라는 점에서 일방적으로 파병을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수 기독교의 대표적인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는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인 의견을 펼치며 성명서를 발표해왔던 지금까지의 모습에 비쳐봤을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한기총 내부적으로 파병과 관련한 견해가 일치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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