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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공공시설 무단·불법 점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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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공공시설 무단·불법 점거 논란
  • 정윤석
  • 승인 2019.09.18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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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월드컵 경기장서 만국회의 강행··· 전피연, “이만희 영생쇼 폭로 집회 열 것”
▲ 수원월드컵 경기장

종교 사기단체로 비난받는 신천지측이 수원월드컵 경기장 대관 취소 통보에도 불구하고 만국회의를 강행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신천지의 안하무인격 불법 행각을 관할서인 수원 중부경찰서는 수수방관할 뿐이어서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대관 취소를 결정한 (재)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재단, 이재명 이사장)도 ‘공고문’만 붙여놓았을 뿐 월드컵 경기장을 맘대로 오가는 신천지 추정 신도들을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자는 경기도 수원월드컵 경기장을 2019년 9월 17일(화) 밤 9시 30분경 방문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 홍연호 대표)의 관계자가 현장을 나와 신천지로 추정되는 신도들의 동향을 체크하고 있었다. 이미 전피연 관계자의 주변에도 그를 밀착 감시하며 촬영하고 여기저기 상황을 보고하는 신도가 붙어 있었다.

▲ 입구엔 무단 침입 경고문이 붙어 있지만 소용이 없다

사복 경찰 10여명이 현장을 오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신천지측 신도들이 공공시설을 무단침입·점거 하고 있는데도 그들을 막고 퇴거시키지 않고 있었다. 관할 경찰서인 중부경찰서의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퇴거를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7월에 대관신청을 하고 9월 11일 갑작스레 대관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행사장 사용 계약을 한 당사자들은 ‘우리를 막으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고 형사고소도 하겠다’며 수백명이 들어오는데 이를 강제로 막을 수가 없다”며 “이 문제는 공권력이 아니라 대관취소를 결정한 재단측이 차후 손배소와 형사고소를 해서 처리할 사항이다”고 말했다.

▲ 무단침입하면 민형사상 고발조치한다는 경고문에도 불구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행사를 준비중인 신천지 추정 신도들

그러나 월드컵 경기장 주 출입구 입구에는 ‘무단 침입·점거 경고문’이 있었다. “이곳은 공공체육시설로서 경기도 수원월드컵재단에서 관리·감독하고 있으며, 사전 사용허가 없이 무단 출입시 민·형사상 관련법에 따라 형사처벌 및 손해배상 청구·고발될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고 써 있다. 이 경고문을 비웃듯, 이미 만국회의 관련 행사를 위해 수백여명의 청장년들이 월드컵 경기장을 오가며 짐을 나르고 있다. 이를 현장 경비 인력도 어쩌지 못하고 있다.

▲ 짐나르는 이만희 교주측 행사 관계자들

기자가 만국회의 행사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불법 점거와 관련한 입장을 묻자 그는 어떤 대꾸도 하지 않고 오히려 “경찰을 부르겠다”며 “나가달라”는 말을 반복했다. 경기도청의 한 관계자도 현장에 나와 HWPL과 관계된 신천지측 추정신도들의 동향을 체크할 뿐 무단으로 수원월드컵 경기장을 점거한 신천지 추정 신도들의 행각을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피연은 수원 월드컵 경기장을 무단침입·불법점거한 이만희 교주 측의 행각에 맞서 9월 18일(수) 오전 9시부터 맞불 집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전피연측은 “신천지가 경기장 대관취소 행정처분에도 불구하고 불법으로 점거하며 만국회의를 강행하고 있다”며 “이에 신천지에 맞서 이만희 영생쇼를 폭로하는 집회를 열 것이다”고 예고했다.

▲ 수원월드컵 경기장 앞에 주차된 버스들

신천지측은 이미 과거에도 집회 장소의 당사자가 대관을 불허하고 취소했음에도 무단 침입·불법점거하며 행사를 강행한 전력을 갖고 있다. 신천지측은 2018년 9월 18일 경기도 안산시 와스타디움 대관이 불허됐는데도 2만5천여명의 신도들이 불법점거한 후 ‘평화만국회의 4주년 기념식’ 행사를 강행했다. 2015년 9월 18일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을 불법 점거한 후 ‘종교통합 만국회의 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공공시설을 무단·불법 점거하며 수만명의 신도들이 행사를 밀어붙이는 근본적 이유는 불법을 그대로 좌시하는 무력한 공권력에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원월드컵 경기장 현장에 나와 있던 전피연의 한 관계자는 “불법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는데 이를 수수방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을 불법으로 차지하고 무단 점거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을 강제로라도 내보내는 게 당연한 일 아니냐”며 경찰 앞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신천지측의 무단 점거는 경기도뿐 아니라 광주 5.18광장에서도 자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 신천지 피해자는 청와대국민청원란에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장소를 불법 점거하고 무단 사용해도 법으로 막을 수 없다고 하니 통탄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며 “대통령님은 즉시 공권력을 동원해 수원월드컵 경기장과 광주 5.18민주화 광장을 무단으로 불법점거하여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정리해 주십시오”라고 올렸다(청와대 국민 청원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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