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3일 가장 뜨거운 연예 기사는 가수 빅뱅의 태양과 배우 민효린 씨의 결혼이었다. 대다수의 언론에서 둘의 결혼 소식을 다뤘다. 대다수 언론에서 두 사람의 결혼식은 ‘경기도 안양의 한 교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서울중앙교회’라고 정확히 밝혔다.
경기도 안양에는 서울중앙교회가 몇 군데나 있을까? 구글 검색을 통해서 확인하면 단 한군데다. 그 유명한 이요한 계열 구원파의 본산이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은 구원파를 이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1985년, 1991년 예장 고신, 1992년 예장 통합, 2008년 예장 합동, 1995년·2014년 예장 합신, 2014년 기독교대한감리회가 동일한 규정을 했다. 구원파로 분류한 이유는 마치 구원에 대한 비밀을 자기들만 알고 있는 것처럼, 구원을 받았으니 구원의 확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구원의 확신이 있으니 구원을 받은 것처럼, 또는 자신들만 구원받은 무리인 것처럼 주장하기에 정통교회는 그들을 일명 구원파라고 부르게 됐다.
일부 언론들은 태양·민효린 씨의 주례 또한 이요한 씨가 진행했고, 서울중앙교회에는 태양·민효린 씨 외에도 원조 걸그룹 SES의 멤버 유진 씨, 남편 기태영 씨(이번 결혼식 사회), 연기파 배우 류승룡 씨가 출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제보자는 “유명 연예인들이 이단으로 분류하고 있는 서울중앙교회의 신자라는 점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연예인들에게 구원파적 사상이 전파될까봐 염려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교회 신도인 유진 씨는 이단 논란에 대해 △뿌리만(구원파와) 같을 뿐 저희 교회는 구원파와는 무관하다 △저희 교회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은데 정말 터무니 없다 △저희 교회는 제가 다녀본 여러 교회 중에서도 가장 올바로 말씀을 가르치고 순수한 복음만을 전하는 교회다 △만약 이 교회가 앞으로 어떠한 계기로든 타락의 길로 빠지게 된다면 전 주저하지 않고 이 교회를 나올 것이다고 반론을 편바 있다.
한편 태양·민효린 씨의 결혼식 주례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이요한 씨는 ‘속히 오실 주님을 사모하라’(영생의 말씀사, 2014년)는 책에서 급진적 종말론자들과 동일한 주장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요한 씨는 △마 24장의 무화과나무의 비유는 이스라엘의 독립을 예언한 것이다(73페이지) △짐승의 표 666은 몸속에 삽입하는 캡슐형 RFID칩(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이다 △벨기에 브뤼셀이 있는 EU본부 건물 한층을 차지하는 대형 컴퓨터의 이름이 Beast(짐승)이다 △조만간 적그리스도는 현금과 카드를 없애고 모든 사람으로 표를 받게 하려고 공포할 것이다 △표를 받지 않는 자는 세계평화를 거역하는 자라는 죄목으로 무참히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다(이상 118~121페이지)고 해석했다. 이요한 씨는 구원론 이외에도 급박한 종말론에서 문제를 보이는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