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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OO교회', 신천지인데 아닌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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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OO교회', 신천지인데 아닌 척?
  • 정윤석
  • 승인 2017.10.1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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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중 고소당한 우송균 집사, “위장 교회인 증거 많다”
▲ 2016년 11월 13일 함께OO교회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우송균 집사

2012년부터 신천지 복음방, 신학원은 물론 신천지교회와 위장교회 앞에서 신천지의 실체를 알리는 시위를 지속해오던 우송균 집사(44, 빛과소금의교회)가 난관에 봉착했다. 우 집사는 충남 천안에 위치한 함께OO교회 앞에서 2016년 11월 13일 ‘신천지 위장교회, 3층 함께OO교회’라는 피켓을 걸고 시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져 연행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위장교회 의혹을 받고 있는 교회측은 ‘업무방해’ 혐의로 우 집사를 고소했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2017년 4월 14일 우 집사에게 업무방해혐의를 적용, 100만원 벌금형을 내렸다. 우 집사는 이에 불복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이 사건과 관련 1년 가까이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우 집사는 천안 함께OO교회가 신천지 위장교회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한 자신에게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된 것도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우송균 집사 “천안 함께OO교회는 신천지 위장교회!”
기자(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는 2017년 9월 8일 천안에서 우 집사를 만났다. 그는 함께OO교회를 왜 신천지 위장교회로 보고 있을까? 우 집사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내세웠다. 신천지에 빠진 어머니가 어느날 딸에게 ‘신천지 교회가 아닌 일반 교회를 같이 다니자’고 말했다고 한다. 그곳이 ‘함께OO교회’였다. 딸은 어머니 말대로 교회를 다녔다. 그런데 가르치는 내용이 이상했다. 확인해보니 가르치는 내용이 신천지와 유사했다는 것이다. 비유풀이를 하는 것은 물론 교회에서 ‘센터에 가서 성경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주장이다.

▲ 천안 두정동에 위치한 함께OO교회 건물. 십자가가 눈에 띈다.

함께OO교회를 다니는 한 여성에 대한 얘기도 있다. 이곳에 다니는 한 여성이 다른 교회는 다 잘못됐고 함께OO교회는 진리다라고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남자친구는 여성과 다툼과 갈등이 잦아지자 함께OO교회의 주보를 갖고 우 집사를 찾아왔다고 한다. 주보를 보던 우 집사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미 2016년 이전에 위장교회로 의심을 받던 열O교회와 함께OO교회의 주보가 동일했다. 섬기는 이까지 똑같았다. 목사 구화O, 박종O, 전도사 남OO, 김OO, 시무장로 이OO 까지 똑같았다. 마치 열O교회가 함께OO교회로 이름만 바꾼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목사라고 기재된 사람이 ‘구화O’인데 가명을 쓴다는 점도 파악됐다. 구 씨의 실명은 구영O(남, 만 59세)다.

가장 결정적인 건 구화O의 실명 ‘구영O’가 세간에 회자되고 있는 신천지 교적부에 발견된다는 점이다. 교적부뿐만 아니라 맛디아지파(대전·충청 지역)에서 신천기 23년(2006년) 7월 16일 성경공부 과정을 수료했다는 자료까지 파악된다. 신천지 맛디아지파 천안교회 목사로 소개된 자료도 있다. 신천지 소속 목회자로 보이는 인사가 섬기는 교회이니 신천지 위장교회로 의심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구영O뿐 아니라 소송 과정 중 진정서를 제출한 윤OO 신도도 구영O 씨와 마찬가지로 신천기 23년 7월 16일 맛디아지파 수료생 명단에서 이름이 검색된다.

이외에도 우 집사는 “함께OO교회 목사로 주보에 기재된 박종O 씨는 2012년~2013년 사이 신천지 센터 앞에서 시위를 할 때 가장 적극적으로 나를 막던 사람”이라며 “피해자를 통해 내가 알고 있는 박종O 씨와 함께OO교회 목사로 기록된 박종O 씨가 동일인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우 집사는 “내가 시위하면서 찍은 동영상을 법원에 제출할 것이다”며 “아무리 돌려보고 또 돌려봐도 내가 함께OO교회 신도들에게 방해 동작을 하거나 고성을 지르거나 예배 방해를 한 행위는 눈을 씻고 찾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우 집사는 철저히 1인 시위를 한 것이고 △소리를 지르거나 △교회를 출입하는 신도들의 앞길을 막아서거나 △교회 출입을 방해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위력을 행사하여 업무를 방해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천지 위장교회 논란, 함께OO교회측은 반론에 소극적

▲ 함께OO교회는 간판에 연락처를 기록해 놓지 않았다

천안 두정동에 위치한 함께OO교회는 자신들을 향해 제기되는 의혹에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을까? 기자(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는 2017년 10월 13일(금) 오후 1시경 함께OO교회를 직접 찾아가 보았다. 여느 교회처럼 간판도 있고, 건물 꼭대기엔 십자가도 달려 있었다. 그러나 다른 교회와의 차이점이 쉽게 눈에 띄었다. 대다수의 교회라면 써놨을 교회 연락처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간판은 물론, 건물 입구, 교회 출입문 입구에조차 연락처는 없었다. 심지어 주보에도 그 흔한 핸드폰, 연락처 하나 기재돼 있지 않았다. 교단 소속을 인증하는 마크도 없었다. 

기자가 올라간 교회 3층 출입문은 잠겨 있었다. 문을 두드리며 “계세요?”라고 하자 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이 곳이 신천지 위장교회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목사님 안 계시니 다음에 오세요.”
“목사님 언제 오세요?”
“오늘은 예배가 없는 날이에요.”
“오늘 금요일인데, 저녁 예배가 없나요?”
“있어요.”
“몇 시인가요?”
“이따 봐야 알 거 같아요!”
“주보 좀 주실 수 없나요?”
“죄송합니다. 다음에 오세요.”
“목사님이 이따가 예배에 오시나요?”
“모르겠네요. 어떻게 될지.”
“(목사님이) 예배 때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세요?”
“네!”

▲ 입구 간판에도 연락처는 없다

함께OO교회 안에 있던 신도는 혼자 있다는 이유로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언제 목회자가 나오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 금요 예배 시간에 나오는지 질문했으나 이마저도 모르겠다는 답변을 했다. 기자는 명함만 문틈으로 넣어 주고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으나 아직 함께OO교회측은 반론을 하고 있지 않다.

우송균 집사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하면서 함께OO교회측 신도들은 어떤 주장을 했을까? 그들은 △예배 시간 내내 밖에서 ‘신천지 위장교회’라며 소리를 쳤다 △다수의 구역 식구들에게 ‘이곳은 신천지다’라고 소리를 질러 너무 놀라게 했다 △교인들은 무서워서 서둘러 귀가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신천지 위장교회 의혹을 받고 있는 함께OO교회의 목사로 기록된 구영O 씨도 “신천지 교회도 아닌데 (우 집사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출입구에서 교인들을 겁주고 교인들의 출입을 방해해 교회를 나오지 않는 교인들이 생겼다”며 “교인들이 놀라 교회에 대한 의심이 생겨 종교 활동과 봉사 활동까지도 침체된 분위기이고 이 일 때문에 놀라 병원에 가 진단을 받고 통원치료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함께OO교회측은 우 집사를 고소하며 자신들이 신천지 위장교회가 아니라고 반박하는 중이다.

▲ 교회 입간판에도 성경구절 등만 적혀 있다

예장 개혁측, “함께OO교회, 총회 소속 교단 아니다!”
소송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 함께OO교회의 실체를 가늠할 수 있는 정보가 기자에게 입수됐다. 함께OO교회가 소속했다는 교단 총회장이 담임인 구영O 씨를 불러 조사를 한 사례가 있었던 것이다. 이 조사 자료를 보면 신천지 출신 의혹을 받고 있는 구영O회 씨의 경우 교적이 예장 개혁총회(총회장 이만O 목사)에 소속한 목회자인 것으로 확인은 됐다. 그러나 구 씨가 예장 개혁측 소속 목회자라는 것과 ‘함께OO교회’가 교단 소속 교회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실제로 개혁총회의 한 관계자는 10월 1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함께OO교회는 개혁측 소속이 아니다”며 “구 목사가 개혁 총회 소속 목회자인건 맞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함께OO교회에 협동목사로 있었기 때문에 함께OO교회는 교단 소속 교회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구 씨는 함께OO교회에 협동목사로 있었을 뿐 실제적인 설교, 목양은 박종O 씨가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함께OO교회의 교단 소속은 개혁측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총회 측은 구 씨가 신천지 신도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보였다. 총회는 “구영O 목사는 총회 신학대학교에서 수학을 한 정통교단 목사임을 (졸업)앨범을 통하여 확인하였다”며 “신천지 추수꾼에 대하여 철저히 응징을 한 사례도 확인하였다”고 선을 그었다.

구 씨는 개혁 총회의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종O 씨가 어떤 곳에서 신학을 하고 교단 소속이 어디인지 알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총회측이 “박종O 씨가 신천지인인가?”라고 묻자 구 씨는 “이전에는 몰랐는데 사건이 전개되고 진행 되는 것을 보니 신천지인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회측의 입장에도 불구 목회자로 기록된 인물과 교인 일부가 신천지 교적부 등에서 등장하는 등 당분간 천안 두정동에 위치한 함께OO교회에 대한 신천지 위장교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 집사와 관련한 공판은 10월 25일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열린다.
[기독교포털뉴스는 함께OO교회측이 공식적인 반론을 해올 경우 절차를 밟아 공정하게 보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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