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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번역성경으로 계시록 1:3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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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번역성경으로 계시록 1:3 살펴보기
  • 장운철 목사
  • 승인 2017.07.31 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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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대처와 성경 연구를 함께하는 이단 특강[9]

9번째 연재 글입니다. 계속해서 ‘다른 번역 성경 사용하기’의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홍길동 씨 이야기 2’의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이번에는 요한계시록 1:3절의 내용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조금 짧은 내용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번역 성경을 참고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익한 내용이 되기를 바랍니다. <필자 주>

목차

1. 관주 사용하기
1-1 모세 이야기
1-2 니고데모 이야기
1-3 가인과 아벨 이야기
1-4 유월절 이야기
1-5 마태복음 이야기
1-6 홍길동 씨 이야기 1
1-7 성구사전 사용하기
1-8 관주의 한계

2. 다른 번역 성경 사용하기
2-1 ‘시험’에 대해서
2-1 번역 원칙에 대해서
2-3 번역 성경 동시에 살펴보기
2-4 여호와의증인 이야기 1
2-5 홍길동 씨 이야기 2
2-6 요한계시록 1:3절에 대해서

3. 문맥 따라 성경읽기
4. 참고서 활용하기

2-6 요한계시록 1:3에 대해서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듣는 자와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1:3, 개역개정)

위 성경 구절을 읽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읽고, 잘 듣고, 또 잘 지키는 자는 복이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기 쉽다. 조금 더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성경 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 보자. 단수, 복수의 수(數)에 대한 접근이다. 위 성경을 보면 ‘읽는 자’, ‘듣는 자’ 그리고 ‘지키는 자’라는 표현이 모두 단수로 나타난다. 즉 읽는 자도 한 사람, 듣는 자도 한 사람, 지키는 자도 한 사람으로 여겨진다. 이제 다른 번역 성경을 살펴보자. NIV 성경이다. 앞서 언급한 수(數)에 초점을 맞추면 좋다.

▲ 영어성경으로 요한계시록 1:3을 보면 해석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Blessed is the one who reads aloud the words of this prophecy, and blessed are those who hear it and take to heart what is written in it, because the time is near”(계1:3, NIV)

무슨 말인가. ‘one’는 단수다. 동사 ‘reads’에 ‘s’는 3인칭 단수 동사임을 의미한다. 즉 ‘읽는 자’는 한 사람이 된다. 반면 ‘those’라는 단어가 ‘듣는 자’와 ‘지키는 자’는 동시에 받는다. ‘those’는 ‘그들’이라는 복수형 대명사다. 이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하나님 말씀을 읽는 사람은 한 사람이고, 듣고 지켜야 하는 사람은 여러 사람이라는 말이다. 하나의 그림이 연상된다. 마치 예배를 드리는 장면이다. 한 사람이 일어서서 큰 소리로 성경을 읽는다. 위의 ‘큰소리로’라는 의미의 ‘aloud’라는 단어가 이를 뒷받침해 준다. 그러면 회중은 그 말씀을 잘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리고 믿음으로 그 말씀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당시에는 오늘처럼 성경을 개인별로 소유하는 게 쉽지가 않다. 따라서 예배 시간에 봉독되는 성경을 잘 듣지 않으면 따로 성경 말씀을 들을 기회가 별로 없다.

다른 번역서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Blessed [is] he that readeth, and they that hear the words of this prophecy, and keep those things which are written therein for the time [is] at hand”(계1:3, KJV)

“Blessed is the one who reads the words of this prophecy aloud, and blessed are those who hear and obey the things written in it, because the time is near”(계1:3, NET)

직역 성경인 KJV도 단수와 복수를 구분해 놓았다. 의역 성경인 NET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한국어 성경은 어떠할까? 그것도 살펴보자.

“이 계시의 말씀을 읽는 자는 복 있는 사람입니다. 또한 이것을 듣고 그 가운데 기록된 것들 지키는 자들 역시 복 있는 사람입니다. 그것은 이 모든 말씀이 이루어질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계1:3, 쉬운성경)

역시 동일하다. 읽는 자의 모습과 그것을 잘 들으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수(數)로 잘 그려주고 있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개역한글성경’과 ‘개역개정성경’이 이 부분에서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대부분 ‘개역개정성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는 그 성경으로 바꾸어가는 추세다. 이전 성경인 ‘개역한글성경’을 한 번 살펴보자.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1:3, 개역한글성경)

‘개역한글성경’도 수를 잘 구분해 놓았다. 분위기가 훨씬 잘 살아남을 볼 수 있다. 이 ‘개역한글성경’이 ‘개정’되어 우리에게 ‘개역개정성경’으로 주어졌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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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운철 목사는 월간<현대종교>, 월간<교회와신앙>, 주간<교회와신앙>, 인터넷신문<교회와신앙>에서 이단사이비 문제 전문 취재기자로 20여 년 간 사역을 해 왔다. 신천지, 구원파, 하나님의 교회 등 이단 사이비 문제의 현장을 직접 잠입 취재, 보도했다. 또한 이단 사이비의 핵심 교리들을 분석, 비판하는 다수의 글도 발표했다. 신학교 강의는 물론 각 지역 교회와 연합 기관의 수련회와 집회에서 특강을 해 오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B.A.)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TH.M)를 졸업했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아주사 퍼시픽 대학교(Azusa Pacific Uni., M.A.R)에서 공부를 했다. 두 편의 논문, <요한계시록을 오용해 나타난 최근 이단사상 비판>과 <An Evangelical Christian Perspective on Money>을 발표했다. 저서로는 <신천지 포교 전략과 이만희 신격화 교리>(장운철, 진용식, 정윤석 공저, 한국교회문화사, 2007), <그리스도인들이여! 세상을 읽자>(장운철, 솔로몬, 2012), <이단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는 33가지 성경 이야기>(장운철, 부흥과개혁사, 2013) 등이 있다. 지난 2007년 서울에 만나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이단특강을 원하는 경우 이메일로 연락하면 된다(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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