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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대처와 성경연구를 함께하는 이단 특강[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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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대처와 성경연구를 함께하는 이단 특강[8]
  • 장운철 목사
  • 승인 2017.07.13 0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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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번역 성경을 참고하는 기쁨

8번째 연재 글입니다. 계속해서 ‘다른 번역 성경 사용하기’의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조금씩 더 깊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홍길동 씨 이야기 2’의 내용을 다룹니다. 앞선 ‘홍길동 씨 이야기 1’을 한 번 살짝 보신 후에 참고하면 더욱 좋을 듯합니다. 성경을 잘 살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이단을 대처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일에 큰 힘이 됩니다.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필자 주>

목차

1. 관주 사용하기
1-1 모세 이야기
1-2 니고데모 이야기
1-3 가인과 아벨 이야기
1-4 유월절 이야기
1-5 마태복음 이야기
1-6 홍길동 씨 이야기 1
1-7 성구사전 사용하기
1-8 관주의 한계

2. 다른 번역 성경 사용하기
2-1 ‘시험’에 대해서
2-1 번역 원칙에 대해서
2-3 번역 성경 동시에 살펴보기
2-4 여호와의증인 이야기 1
2-5 홍길동 씨 이야기 2

3. 문맥 따라 성경읽기
4. 참고서 활용하기

2-5. 홍길동 씨 이야기 2

이 책에서 처음에 언급했던 홍길동 씨 이야기를 계속해 보자. 어떤 사람이 신앙생활을 갈수록 잘한다면, 즉 주일예배는 물론 새벽예배와 철야예배 등 각종 예배 참석은 물론이고 매일 전도하고 주변을 사랑으로 섬기는 일을 해가 지날수록 더욱 더 잘해 간다면 그는 점점 ‘사람’다워질까 아니면 ‘신’다워질까 하는 질문이었다. 이에 홍길동 씨는 ‘신’다워진다고 대답했고, 그 근거라며 요한복음 10장 34절의 성경 구절을 들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율법에 기록된 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요10:34).

위 요10:34을 보며 ‘그 구절이 과연 그런 뜻일까’하는 관점에서 그 구절의 참된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앞서 우리는 ‘관주 사용하기’를 통해 접근했다. 이번에는 ‘다른 번역서 사용하기’로 좀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보려고 한다. 본 특강의 순서(1. 관주 사용하기, 2. 다른 번역서 사용하기, 3. 문맥 따라 성경읽기, 4. 참고서 활용하기)를 계속 염두에 두고 본 강의를 따라오면 도움이 되리라 본다.

자, 이제 다른 번역 성경들을 직접 살펴보자. 다시 언급하지만, 다른 번역 성경을 참고한다는 것은 원문에 대한 접근과 그 구절의 현대적인 의미를 동시에 살펴보고자 하는 멋진 작업이다. 여러 유명한 주석서들을 참고하면 쉽겠지만, 가능한 대로 그 전에 성경을 가지고 씨름을 해보자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 주석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럼 요10:34절에 대한 여러 번역본들을 보겠다. 역시 ‘직역 - 역동적번역 - 의역’의 순서를 따라가 보자.

[Jesus answered them, Is it not written in your law, I said, Ye are gods?](요10:34, KJV)

[Jesus answered them, “Has it not been written in your Law, ‘I SAID, YOU ARE GODS?’ ](요10:34, NASB)

[Jesus answered them, “Is it not written in your Law, I have said you are gods?” ](요10:34, NIV)

[Jesus replied, “It is written in your own Scriptures that God said to certain leaders of the people, I say, you are gods!” ](요10:34, NLT)

영어 실력이 좋아서 읽고 해석하는 데 부담이 없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영어성경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위 성구를 한 번 더 자세히 보자. 영어성경에는 각종 부호가 잘 나타난다. 위에서는 [ ], “ ”, ‘ ’ 등의 부호가 보인다. 또는 대문자 소문자와 같은 방식으로 무엇인가 변화된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은 직접화법, 간접화법 그리고 강조하고자 하는 단어 등을 언급할 때 사용된다. 위에서 [ ] 부호는 필자가 성경 구절을 인용했기에 사용한 것이다. “ ” 부호는 성경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인용하신 구절을 의미한다.

한글 성경(개역한글 또는 개역재정판)에는 위와 같은 부호가 거의 없다. 문장이 끝났을 때마다 찍어주어야 하는 마침점(.)조차도 없다. 성경의 권위를 드러내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반면 가독성, 즉 쉽게 읽어나가는 능률이 영어성경에 비해 약점으로 작용된다. 따라서 영어성경의 문장 형태를 통해 우리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또는 어디까지가 인용한 문장인지 아닌지 등을 보다 쉽게 찾아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위 영어성경 구절들을 보니 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있다. 바로 ‘gods’라는 단어다. 앞서 언급한 바가 있다. 대문자 ‘G’의 ‘God’와 소문자 ‘g’의 ‘god’는 전혀 다른 단어가 된다. 대문자 ‘G’는 ‘하나님’을 의미하며, 소문자 ‘g’는 ‘잡신’ 또는 ‘신과 같은 존재’를 의미할 때 사용된다. ‘god’는 흔히 복수형 ‘gods’으로 사용된다. 위 성구에도 역시 복수형으로 쓰였다.

 

그렇다면 위의 요10:34절의 영어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율법에 기록된 바 내가 너희를 ‘신과 같은 존재들’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위 성경 중 NLT(New Living Translation)가 재미있게 표현했다. 오늘 우리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의역을 잘 해놓았다. 바로 ‘certain leaders of the people’라고 말이다. 무슨 말인가. 높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백성들 중 어떤 지도자들이란 의미다. 지금 예수님과 대화를 하고 있는 유대인들이 바로 그들이다. 정리해보면, 예수님께서 지금 대화하고 있는 유대인들을 향해 ‘너희는 신’이라고 규정해 주시는 게 아니라, ‘너희는 신과 같다는 권력이 있는 존재들’이라고 불렸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고 계신 장면이다. 대화의 분위기를 보면 오히려 그 유대인들을 나무라시는 모습이다.

앞서 관주를 통해 요10:34절이 시편82:6절과 연결됨을 살펴보았다. 시편 성구에서는 그 ‘신’이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그곳에서는 ‘God’으로 되어 있는 것을 예수님이, 혹은 요한복음의 저자가 잘못 인용한 것은 아닐까? 살펴보자.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하였으나”(시82:6, 개역개정)

“I have said, Ye are gods; and all of you are children of the most High.”(시82:6, KJV)

“I say, you are gods, sons of the Most High, all of you”(시82:6, RSV)

“I said, you are gods; you are all sons of the Most High.”(시82:6, NIV)

“I say, you are gods; you are all children of the Most High”(시82:6, NLT)

역시 동일하다. ‘너희=신들’이라는 형식의 문장이다. 그러나 ‘신’에 해당되는 단어가 영어로 ‘God’가 아닌, ‘gods’로 나와 있다. 이때 그 ‘신들’이라는 단어를 설명해주는 문장이 바로 뒤따라온다. 바로 ‘지존자의 아들들’이라는 부분이다. 영어성경도 마찬가지다. ‘gods’를 보충 설명해주는 문장이 뒤따라온다. ‘지존자의 아들들’(children of the most High 등)은 누구를 말하는가. 오늘날로 표현하자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재벌가나 판검사 등 사회 지도층 권력자들을 말한다. 그들의 자녀들이라는 말이다. 그들의 권력이 너무 높아서 마치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수 있는 신과 같다는 말이다. 재미있는 표현이다. 우리도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을 향해 ‘귀신 같다’고 말하지 않는가. 한마디로 진짜 ‘신’이라든지 ‘신이 된다’는 말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한글 번역성경도 훑어보자. 크게 다르지 않다.
“내 말을 들어라. ‘너희는 신들이며, 지극히 높은 분의 아들들이다’라고 하였으나”(시82:6, 쉬운성경)

“나는 너희가 신들이며 가장 높은 자의 아들이라고 말했으나”(시82:6, 현대인의 성경)

“나의 선고를 들어라. 너희가 비록 신들이요 모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들이나”(시82:6, 공동번역)

이처럼 여러 번역 성경을 참고하는 행위가 우리를 올바르게 성경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한 가지 더 살펴보자. 시82:1절이다. 6절과 비교해 보면 아주 흥미롭다. 아래와 같다.

하나님신들의 모임 가운데에 서시며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에서 재판하시느니라”(시82:1, 개역개정)

하나님께서 신들의 모임에 계신다는 말이다. 이 성경구절 하나만 본다면 ‘이게 무슨 말이야?’라며 의아해할 수 있다. 하나님이 여러 분인가? 또는 천상의 영적 존재들을 말하는가? 또는 무엇인가? 이때도 역시 다른 번역 성경이 우리를 돕는다. 아래와 같다.

God has taken his place in the divine council; in the midst of the gods he holds judgment”(시82:1, RSV)

God presides in the great assembly; he renders judgment among the 'gods' ”(시82:1, NIV)

God presides over heaven's court; he pronounces judgment on the heavenly being”(시82:1, NLT)

하나님(God)과 신들(gods)은 전혀 다른 존재다. 위의 ‘신들’은 역시 ‘하나님’(God)이 아니다. 6절과 마찬가지로 당시의 권력자들을 말한다. 세상의 정치적, 경제적 등의 힘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다. 그들의 권세가 너무 커서 ‘신’과 같다고 비꼬듯 언급한 것일 뿐이다.

결국 요10:34절의 ‘신’은 인간을 초월한 진짜 ‘신’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세상의 권력자들, 당시 유대인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다양한 번역 성경을 참고한다는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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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운철 목사는 월간<현대종교>, 월간<교회와신앙>, 주간<교회와신앙>, 인터넷신문<교회와신앙>에서 이단사이비 문제 전문 취재기자로 20여 년 간 사역을 해 왔다. 신천지, 구원파, 하나님의 교회 등 이단 사이비 문제의 현장을 직접 잠입 취재, 보도했다. 또한 이단 사이비의 핵심 교리들을 분석, 비판하는 다수의 글도 발표했다. 신학교 강의는 물론 각 지역 교회와 연합 기관의 수련회와 집회에서 특강을 해 오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B.A.)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TH.M)를 졸업했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아주사 퍼시픽 대학교(Azusa Pacific Uni., M.A.R)에서 공부를 했다. 두 편의 논문, <요한계시록을 오용해 나타난 최근 이단사상 비판>과 <An Evangelical Christian Perspective on Money>을 발표했다. 저서로는 <신천지 포교 전략과 이만희 신격화 교리>(장운철, 진용식, 정윤석 공저, 한국교회문화사, 2007), <그리스도인들이여! 세상을 읽자>(장운철, 솔로몬, 2012), <이단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는 33가지 성경 이야기>(장운철, 부흥과개혁사, 2013) 등이 있다. 지난 2007년 서울에 만나교회를 개척해 지금까지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이단특강을 원하는 경우 이메일로 연락하면 된다(kofkin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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