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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곳엔 김기동 부조상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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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곳엔 김기동 부조상 우뚝
  • 정윤석
  • 승인 2017.03.23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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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끓는 베뢰아, 그래도 김 원감은 건재하다
▲ 김기동 원감 부조상

충남의 L중학교엔 김기동 원감의 부조상(조각에서, 평평한 면에 글자, 그림 따위를 도드라지게 새겨 넣은 상)이 여전히 우뚝 서 있었다. 기자(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는 2017년 3월 22일 L중학교를 방문했다.

▲ 김기동 원감 부조상이 세워져 있는 충남 L중학교 입구

정문을 지나 운동장을 가로지르면 끄트머리 한켠에 김기동 원감 부조상이 있다.

▲ 부조상은 운동장 끝으로 가면 볼 수 있다

김기동 원감의 부조상은 가로·세로 3m크기로 설립자의 흉상보다 더 큼직하게 세워져 있다.

▲ 김기동 부조상이 살짝 보인다.

조금더 가까이 가보자.

▲ 김기동 부조상과 주변 풍경


조금 더 가까이. 

▲ 자신을 관리하는 독특한 노력...

부조상 취지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써놨다.

“시무언은 ··· 자신을 관리하는 독특한 노력으로 신용과 신념과 신앙을 지켰으니 이러한 집념이 오늘날 자신을 있게 한 것이다. 시무언은 기독교 세계10대 교회이며, 20세기 최대의 침례교회를 담임하는 감독이다. 현재 백오십 여권을 집필한 학자로서 세계 최초의 교회 성장 석좌 교수이며, 옥스퍼드 대학교의 명예감독이기도 하다. 시무언의 세계관은 날개를 펴고 하늘을 높이 나는 독수리의 눈 같아서 21세기의 조감도를 독특하게 그려내고 있는 중이다. L 중학교는 시무언의 모교이며 가난했던 소년 시절을 길러준 요람이다. 1997년 6월 25일”

▲ 취지문 뒷편엔 김기동 원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증정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뒷면에도 내용이 있다. 김기동 원감의 그림과 글씨와 도장까지 새겨져 있다. “시작은 곧 끝이다.” 그리고 시무언 김기동 목사를 사랑하며 존경하는 사람들이 이를 증정한 것으로 기재했다. L중학교 1회 졸업생이라는 내용도 써놨다.

1987년에 그가 소속한 기독교한국침례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됐다거나 논란의 인물이라는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이곳에서만큼 김기동 원감은 설립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자신을 관리하는 독특한 노력으로 신용과 신념과 신앙을 지켰다 △기독교 세계 10대 교회며 20세기 최대의 침례교회를 담임하는 감독이다 △백오십 여권을 집필한 학자다 △세계 최초의 교회 성장 석좌 교수이고 옥스퍼드대학교의 명예감독이다라고 칭찬 일색이다.

▲ 부조상 주변은 비교적 잘 정리돼 있다

주변은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듯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기독교계에서 더러 동상, 흉상 등을 세우는 경우가 있긴 하다. 그러나 기독교를 통틀어 기념비적인 인물에 매우 한정해서 드물게 세우기도 한다. 예수님의 동상조차 세우는 것을 성경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이 대다수여서다. 칼빈은 자신의 묘지에 기념비조차 세우는 것을 꺼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기동 원감은 현재 살아 있는 인물로서 부조상이 세워지고 기념석에 칭찬 세례까지 받고 있다. 기념석 뒤편엔 자신의 도장까지 찍혀 있다.

이 학교의 한 관계자는 “가끔씩 성락교회 신도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부조상을 보고 가곤 한다”며 “부조상을 철거해 달라는 요청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가로 세로 3m 크기의 김기동 부조상

출애굽기 20장 3절~4절에는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라)”고 말씀했다. 교육용이라든가, 숭배하는 게 아니라는 건 변명일뿐이다. 

▲ 가로 세로 3m 크기의 김기동 부조상

성경에서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는데다 이미 17년 전 성락교회 바로세우기(성바협) 회원들을 통해 이 문제를 제기해 큰 논란을 겪은 서울 성락교회다. 그럼에도 여전히 철거되지 않는 부조상, 김기동 원감측 신도들이 과연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는 참 베뢰아 사람들인지, 아니면 김기동 원감의 화술과 귀신쫓기에 환호하며 날마다 김 원감의 설교와 퍼포먼스를 상고했던 사람들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여전히 김기동 원감 부조상은 L중학교 내에 건재하다. 베뢰아가 부글부글 끓든 말든.

서울 성락교회측이 발끈할 수도 있겠지만 가까운 나라에도 동상을 세우는 곳이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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