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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통해 본 캄보디아 의료선교의 헌신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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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통해 본 캄보디아 의료선교의 헌신과 사랑
  • 정윤석
  • 승인 2017.02.17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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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론병원 24시 담은 사진전시회, 3월 12일~20일 양재동 한전아트
▲ 호주 <크리스찬리뷰> 권순형 발행인(사진 왼쪽)과 헤브론병원 김우정 원장

한 사람은 단기선교를 갔다가 반딧불이 아름답게 빛나는 캄보디아의 밤을 잊지 못하고 다시 찾게 된다. 그곳에서 10년간 의료선교를 하고 있는 헤브론병원의 김우정 선교사다. 또 한사람은 헤브론병원을 갔다가 김우정 선교사의 사역을 직접 보고 ‘사진에 담아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불같은 마음을 갖게 된다. 헤브론병원의 의료선교 24시를 사진에 담아 알리고 있는 호주 <크리스천리뷰>의 권순형 발행인이다. 권 발행인의 캄보디아 헤브론병원 사진전은 ‘HEART TO HEART: Australia-Korea-Cambodia(하트 투 하트: 호주-한국-캄보디아) 사진을 통해 본 헌신과 사랑’이란 제목으로 2017년 3월 12일부터 20일까지 한전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열린다.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은 연 5만여 명의 캄보디아인들을 진료하고 있다. 수술환자 역시 백내장 수술을 받은 120명을 포함해 연간 1천여 명에 이른다.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200여명의 수술을 도왔고 이중 100여 명의 어린이들은 한국의 종합병원에 의탁해 수술을 받도록 지원했다.

▲ 김우정 원장이 심장병 수술을 할 어린이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전은 3월 12일부터 열린다.

10여년 동안 한결같이 캄보디아인들의 친구로 살아온 헤브론병원의 일상은 권 발행인을 만나면서 외부에 더욱 알려지게 됐다. 2014년 9월,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장 김우정 선교사가 시드니를 방문했다. 그를 만나 인터뷰를 하던 중 권 발행인의 마음 가운데 스쳐간 생각이 있었다.

“120여년 전 호주인들이 선교했던 부산, 경남지방을 취재하면서 느꼈던 감동이 있었어요. 그때 호주 선교사들은 의료선교를 했거든요. 그 선교사역이 헤브론병원에도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면서 사진을 통해 이 감동의 현장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권 발행인은 ‘헤브론병원 24시’라는 주제를 정하고 2015년 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7차례에 걸쳐 헤브론병원을 찾아가 24시간 동안 병원에서 생활하며 헤브론병원의 일상을 담는 작업을 시작했다.

“매일 새벽 2시 이전부터 진찰을 받기 위해 2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찾아왔습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투병중인 환자와 가족들, 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의 손길, 허리가 끊어지도록 아팠지만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내고자 희망의 카메라를 들고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만큼 전시되는 사진 한장한장에는 단편소설 한편 분량만큼의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 전시회에 올라갈 캄보디아 어린이의 사진© 크리스찬리뷰

권 발행인은 헤브론병원엔 “오직 섬김이 있을 뿐이었다”고 회상한다. 그곳에 온 캄보디아인들은 한국 의료 선교사들의 고급 의료 서비스만 받으면 됐다. 의료 선교팀들은 아픈 자들을 싸매는 일에 집중하고 그곳의 현지인 스태프들을 훈련 시켜서 그들 스스로 선교하는 사역자들이 되도록 동기부여를 했다.

권 발행인은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의 의료 선교사들의 나눔과 섬김을 보면서 이토록 모범적인 선교사역은 목사님들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갈 때마다 촬영한 사진이 무려 2만 6천여장에 이릅니다”고 말했다.

권 발행인의 사진에 대해 김명동 편집인(호주 크리스찬리뷰)은 “권 작가는 그가 응시했던 ‘헤브론병원’을 호명해, 지금 우리 앞에 붙들어 놓고 있다, 헤브론병원의 일상의 풍경은 처음에는 낯설게 다가 오지만 곧 친숙한 어떤 것으로 변화한다”며 “우리 가슴안의 무언가를 ‘탁’, 건드리며 ‘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진정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저마다 가슴깊이 품고서 말할 수 없었던 근원적 열망이 터져 나온다”고 평가했다.

서로를 짓밟고 올라가 서로를 아프게 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깨동무하며 서로를 보듬으며 걸어갈 수 있는 삶이 진정한 삶이라는것을 ‘울컥’ 일깨워준다는 것.

▲ 헤브론병원에 모인 환자들과 그 가족들© 크리스찬리뷰

권 발행인의 사진전은 헤브론병원 ‘깊은밤’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른 아침’, ‘새벽을 여는 환자들’, ‘큐티로 시작하는 헤브론병원 의료진들’, ‘회진’, ‘진찰을 기다리는 환자들’, ‘긴장감이 흐르는 수술실’, ‘툭툭이를 타고 온 환자와 가족들’, ‘수술을 마친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얼굴에 가득한 미소’, ‘승려를 축복하는 콩픈 전도사의 비장한 얼굴’ 등이다.

▲ 헤브론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어린이© 크리스찬리뷰

특히 사진전과 함께 169페이지 분량의 단행본과 도록도 선보인다. 표지에는 심장병 수술을 앞둔 어린이이의 손이 담겨 있다.

“수술을 앞두고 오지에 사는 어린이 가정(무슬림)을 방문했을 때 김우정 원장이 수술받을 아이 손을 잡은 장면을 찍은 것인데 도록과 단행본에 같은 사진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장면인데 촬영법이 다릅니다. 단행본은 전체에 포인트를 줬고 도록에는 손 끝에 포인트를 줬습니다.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카메라였습니다. 그들은 무슨 목적으로 사진을 찍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저를 믿고 포즈를 잡아주기도 하면서 사진을 찍게해 줄 정도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들의 상황을 외부에 알려달라는 절박하고도 조용한 외침일 겁니다.”

권 발행인의 사진전은 3월 12~20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1실에서 ‘헤브론병원 24시’라는 주제로 의료 다큐멘터리 사진전을 열고, 이후 1년여에 걸쳐 대학, 병원, 교회, 기관등에서 전국 순회전을 진행할 예정이다(전시 문의 (사)위드헤브론 02-2273-3396, 010-7115-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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