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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극적으로 재구성한 '와우! 예레미야 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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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극적으로 재구성한 '와우! 예레미야 70년'
  • 정윤석
  • 승인 2016.04.04 0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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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通) 박사 조병호 목사(하이기쁨교회)의 <와우 예레미야 70년>(통독원, 2016년 4월 1일 발행)은 입체적이다. 예레미야서에 대해 설명하지만 이 책안에는 이스라엘이 겪을 고난의 70년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예레미야가 눈물로 호소한 이스라엘의 징계기간 70년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앗수르·바벨론·페르시아 제국의 흐름까지 살펴서 크게 징계·교육·안식·제국 수명의 4가지 의미로 살펴보았다.

예레미야서가 다른 성경과 어떤 상관관계 속에 있는지도 보여준다. 예레미야가 예언한 이스라엘의 70년의 고난은 다니엘서 1장에서 서론격으로 나타난다. 이 때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으로 차출돼 간다. 에스겔서 전체가 예레미야가 예언한 70년의 본론, 에스라 1장은 결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드라마틱하다. 예레미야가 예언하던 시대를 극적으로 재구성해서 보여준다. 이스라엘 제국은 바벨론에 1차 포로로 끌려갔다. 바벨론에서 이스라엘의 왕까지 임의대로 세울 수 있는 시대, 이때 이스라엘의 왕이 된 시드기야 왕은 에돔·모압·암몬·두로·시돈 등의 나라와 연합해 바벨론에 대항할 것을 꿈꾼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예언하는 선지자 ‘하나냐’까지 불러서 2년 안에 바벨론의 포로 생활을 끝내고 이스라엘이 독립할 것이라고 예언 받는다. 이때 예레미야가 목에 나무 멍에를 메고 하나냐와는 정반대의 선언을 한다. 독립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스라엘은 순순히 바벨론의 노예가 되는 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이다. 만일 이 멍에를 받아들지 않으면 그들을 짓누르는 멍에는 무거운 쇠멍에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나냐의 ‘위로와 축복’의 메시지 vs 예레미야의 ‘징계와 고난’의 메시지가 불꽃튀는 한판 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매우 극적으로 이 책에 묘사된다.

예레미야서를 입체적이고 극적으로 재구성해낸 조병호 목사는 성경에서 가장 어려운 책 중 하나가 예레미야서라고 소개했다. 그는 2016년 3월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목사님들이 성경에서 가장 어려운 책으로 ‘레위기’를 꼽는데 그 이유는 레위기에 ‘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 예레미야는 ‘애매해서 어렵다’는 얘기를 한다고 한다.

대다수의 성경에 ‘승리’의 얘기가 묘사되고 있다는 점도 예레미야서를 애매하게 보게 만든다고 한다. 아브라함은 집에서 먹이고 길린 자 300인으로 전쟁에서 승리한다. 모세는 바로의 손아귀에서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는 놀라운 승리를 맛본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승리한다. 사무엘은 기도로 승리하고, 다윗은 이기는 것의 대명사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개념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 '와우! 예레미야 70년'에 대해 설명하는 조병호 목사(하이기쁨교회)

게다가 예레미야는 이전의 선지자들과 달리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아닌, 남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70년 동안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 그곳에서 노예로 살아야 한다는 하나님의 뜻을 전해야 하는 힘든 사역을 감당한 선지자였다고 조 목사는 설명한다. 마치 일제시대 때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아들이고 항복하라는 말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스라엘 내에선 반 예레미야 정서가 싹틀 수밖에 없었던 것.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이 불타는 처참한 광경을 보며 슬픈 노래(애가)를 부르며 울부짖은 예레미야는 다시 소망의 노래로 기도한다. 이 기도는 이후 다니엘, 에스겔, 스룹바벨, 에스더, 에스라, 느헤미야와 같은 놀라운 극상품 무화과 열매를 배출하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보게 된다고 이 책은 설득력있게 풀어간다.

저자 조병호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Th.B. 신학사),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교역학석사),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Th.M. 조직신학석사), 영국 The University of Edinburgh(Th.M. 선교신학석사), 영국 The University of Birmingham(Ph.D. 역사신학, 철학박사)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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