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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로또 전도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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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로또 전도지’ 논란
  • 정윤석
  • 승인 2015.11.24 16:3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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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자 “‘하나님 만나면 참된 인생역전 한다’는 마음으로 한 일”
▲ 논란이 되고 있는 로또 전도지

인터넷 공간에서 때아닌 ‘OO교회 로또전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네이버 포털 사이트의 한 카페에 2015년 11월 24일 ‘최근 교회의 전도방식’이란 제목으로 글이 올라갔다. 이 글에는 전도지가 하나 소개됐다. 기존 전도지가 아니라 로또 용지를 활용한 전도지였다. 로또 용지에 서울 영등포구의 한 교회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담고 “하나님을 만나시면 로또보다 더 큰 상을 받습니다”라고 써 놓았다. ‘삶이 후회스럽고,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교회에 나와 보세요. 반드시 바뀝니다. 내가 원하는 새 삶을 살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교회 예배시간과 전화번호를 안내해 놓은 전도지였다.

이 전도지와 관련해서 비판과 옹호 양론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종교단체가 이런 속물적 광고를”이라며 폄하하기도 했다. 반면 전도 방법이 참신하다며 자신의 교회에서도 사용해 보자는 의견을 강남의 한 교회 홈페이지 올린 신도도 있다.

기자는 로또 용지에 적힌 휴대 전화로 통화를 시도했다. 서울 영등포구 OO교회 청년이라고 밝힌 박OO 씨는 “예수님을 믿으면 전도하고 싶은 생각이 당연히 들게 될 것”이라며 “기존의 전도지를 사람들이 받아 가지 않는 것을 보고 한번에 하나님을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박 씨는 복권방에 쓰여 있는 ‘인생역전’이란 말에 착안했다고 한다. 그는 “로또가 인생역전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야 참된 인생역전이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며 “전도지를 거절하던 사람도 이것은 받을 것이다는 생각으로 개인적으로 만들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작년 여름경 1~2주에 걸쳐 잠깐 뿌렸을 뿐인데 이것이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지며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박 씨는 “내가 출석하는 교회에서는 '전도라는 의도는 좋지만 세속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고 권면해 로또 전도지 사용을 중단했다”며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알맞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로또 전도지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며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이 세상엔 믿음의 동역자들이 생각 외로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선교연구원의 임성빈 원장(장신대 교수)은 "로또 전도지라는 것 자체가 재미있기는 한데, 논리적인 모순을 갖고 있다"며 △로또 1등 당첨되기 어려운 것처럼, 복받기도 어렵겠구나 라고 뒤집어서 생각할 수도 있다 △‘하나님이 만나지면 로또보다 더 큰 상을 받습니다’는 전도지의 용어가 ‘하나님을 만나기가 로또보다 더 어렵습니다’로 읽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임 원장은 “노명우라는 사회학자가 복권의 유일한 효용가치를 ‘백일몽을 꿀 수 있는 권리’라 하고 ‘삶에 대한 해결책을 꿈속에서 찾으려고 한다’는 점을 비판했는데 신앙을 로또라는 백일몽에 비견한 것이 씁쓸하다”며 “복음은 현실을 살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도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소통 가능한 언어를 사용해야겠지만, 문화변혁적인 아이디어로 접근해야 한다”고 비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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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석 2015-11-26 10:25:37
네.. 전도인의 노력은 가상하지만 방법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혜가 필요할 듯합니다;;

기독교 2015-11-25 12:05:09
복음의 말씀이라도 한구절이 쓰여져 있어야징.. 저것이 무엇인가요??? 이해가 않가네요. 정말..
눈높이를 맞추려고 한다해도, 저것은 사탄의 유혹이나 다름없는 듯 싶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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