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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사후 세계에 대한 합리적 답변 내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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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사후 세계에 대한 합리적 답변 내놓아야
  • 정윤석
  • 승인 2015.10.28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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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나무교회·변증전도연구소 제 4회 ‘기독교변증 컨퍼런스’

부속품이 고장나면 작동을 멈추는 컴퓨터처럼, 뇌의 기능이 정지된 인간은 그 후에 아무것도 없는 걸까? 스티븐 호킹이 한 말이다.

▲ 큰나무교회와 변증전도연구소가 주관한 세미나에 참석한 청중들

“천국은 없다. 사후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동화일 뿐이다. 마지막 순간 뇌가 깜빡거림을 멈추면 그 이후엔 아무것도 없다. 뇌는 부속품이 고장 나면 작동을 멈추는 컴퓨터다. 고장 난 컴퓨터를 위해 마련된 천국은 없다.”

과학의 시대, 교회는 죽음 이후에도 삶이 있다는 걸 어떻게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매년 가을 기독교변증컨퍼런스를 진행해 온 큰나무교회(박명룡 목사)와 변증전도연구소(안환균 목사)가 2015년 10월 24일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강사로 나선 황윤관 목사(작은자교회 담임, LA한인남침례신학교 기독교변증학 강사)는 ‘동양종교와 과학이 보는 의식과 영혼’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과학이 인간에게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세계를 점점 좁혀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면서도 “그러나 세상에는 과학으로‘만’ 설명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목사는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예로 들었다. 물리학자가 만일 모차르트의 교향악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낸다면 그 우아한 ‘소리’는 공기 압력에 따른 시간적 나열로 서술해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서술로는 모짜르트 음악의 본질은 파악할 수는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과학으로 나열할 수 있는 그 이상의 세계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인간의 삶, 그 이후의 세계에 대해 황 목사는 불교, 유교 사상과도 비교해서 설명했다. 기독교는 조직신학책으로 분류하면 최대 5권 안에서 정리가 되는데, 불교 사상은 8만 대장경에서 알 수 있듯이 그 교리와 경전의 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방대하다고 한다. 그 방대한 교리 중 근본 교리는 ‘자아는 실체가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무아론이라고 황 목사는 정리했다. 무아론의 경우 결국 불교사상에서 윤회하는 '나'라는 존재는 과연 뭔가라는 질문, 자아의 실체가 없다면 내 행동에 책임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며 윤리적인 부분에서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목사는 “안티 기독교 사이트에서는 기독교 외의 다른 종교는 매우 합리적인 것처럼 전제하고 기독교는 비과학적이고 모순되다는 식으로 많이들 말한다”며 “우리가 되도 않는 말 많이 하긴 했지만 그래도 타 종교에도 매끄럽지 않은 게 많다”고 지적했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공자는 뭐라고 했을까? 황 목사는 “공자는 ‘내가 산자의 일도 다 모르는데 죽은 자의 일을 어찌 알겠느냐’라고 했다”며 “유교는 죽음 이후의 세계와 영혼의 문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불가지론, ‘알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유교가 '기' 사상과 결합하며 사람은 하늘의 기와 땅의 기가 결합된 존재로 보게 됐고 죽임이란, 이 둘이 분리되는 것이라고 해석하게 됐다고 한다.

땅의 기는 장묘를 통해 땅으로 들어가게 하고 하늘의 기는 제사를 통해 모시게 됐는데, 보통 하늘의 기가 사라질 때가 4대가 걸린다고 본 게 유교라고 설명했다. 고조 할아버지까지 제사를 지내는 전통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의 유교적 전통이 매우 강했을 때는 제사드릴 때, 조상님들 목이 걸린다고 빨랫줄을 걷기도 했다고 한다. 무아론이나, 사후에 영속하는 자아가 없다고 주장하는 타종교와 달리 기독교에는 사후 세계를 인정한다.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물리적 환원주의자들의 입장에선 ‘나는 곧 뇌인가’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하겠지만 과연 뇌의 기능이 정지된 상태에서도 임사체험을 통해 보고 듣고 경험한 사람들의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황 목사는 지적했다.

▲ 권영준 교수

권영준 교수(연세대학교 물리학, 스탠포드대 박사 입자물리학)는 ‘영혼과 육체에 대한 현대물리학의 이해와 한계’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미국 유학을 갈 때, 목사님께서 성경을 선물했는데 그 안에 ‘사람을 살리는 물리학자가 돼 달라’고 써 있었다”며 “그 때 ‘물리학자가 어떻게 사람을 살릴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핵물리학자 안드레이 샤하로프가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사람의 머릿속에 1천조개 정도의 뉴런(신경체세포)이 있는데, 이것을 뇌과학을 통해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뉴런의 기능을 모두 파악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면 인간이 갖고 있는 자유의지, 정신도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과학으로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영역만 인정하는 게 과학적 태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권 교수는 “사람을 평가할 때, 저 사람은 정신세계가 아름다워, 정신세계가 썩었어라고 말하는 건, 물질적으로만 해석할 수 없는 또다른 정신이나 영혼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삶의 행동이 있다는 것이다”며 “뇌의 뉴런에서 어떤 기능을 통해 결과가 나오는지 알지 못하는 영역의 일은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상을 해보자, 핸드폰에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어서 우리가 사진을 찍으면 그것이 인터넷의 저장 공간에 자동으로 올라간다”며 “우리의 삶과 말과 행동과 의식이 천국의 클라우드에 실시간 전송이 되면서 나중에 하나님이 재생하시고 ‘이제 내가 살아 있는 걸 알겠니?’라고 물어보실, 천국의 삶의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명룡 목사

박명룡 목사(큰나무교회 담임, 탈봇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는 ‘영혼의 존재: 죽음 후에도 삶이 있는가?’라는 강연에서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교회가 합리적인 답변을 내놓고 철학·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성경은 죽은 후에도 삶이 있음을 가르치지만 학생들은 학교에서 일반철학자들의 얘기를 듣고 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안환균 목사(변증전도연구소장, 그말씀교회 담임)는 ‘영원한 삶: 변증 전도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하며 “사람이 죽은 후 천국이나 지옥에 가게 된다는 것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인류사의 주요 종교인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와 그리스·로마 신화나 수많은 민족들의 신화 전설에서도 주장하는 한결같은 가르침이다”며 “지옥이라는 실체가 없다면 인간의 양심 한 켠에 은근히 스민 지옥에 대한 두려움도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안환균 목사의 발제문 바로가기).

큰나무교회는 2012년부터 매년 가을, 기독교변증 컨퍼런스를 진행해왔다. 제 1회는 고통받는 세상, 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제 2회는 다원주의 세상, 왜 예수만인가?, 제 3회는 우주의 시작 : 우연인가? 하나님인가?란 주제로 진행했다. 금번 컨퍼런스에는 4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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