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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 목사 부인 “남편, 담임 자격 없다”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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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 목사 부인 “남편, 담임 자격 없다” 파문
  • 기독교뉴스 홍순현 기자
  • 승인 2015.03.1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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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중앙교회 신보혜사모 기자회견서 밝혀 파장 일파만파

대전중앙·은혜로교회 상호 폭행 주장, ‘진실게임’ 양상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부인이 자신의 남편은 담임목사의 자격이 없다며 해당교회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기자회견과 양심선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대전중앙교회 이성현 목사의 부인 신보혜 씨는, 은혜로교회(신옥주 목사) 주최로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나의 남편 이성현 목사는 대전중앙교회 담임목사의 자격이 없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담임목사 부인이 기자회견의 형식을 빌려 자신의 남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나라고 한 것은 초유의 사태다. 더욱이 이들은 대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대형교회인 대전중앙교회 담임목사 부부다.

▲대전중앙교회 이성현 담임목사의 부인 신보혜 씨가 공개기자회견 자리에서 “내 남편은 담임목사 자격이 없다”고 말해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보혜 씨는 “남편 이성현 목사가 대전중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할 때부터 반대했고 사역하고 있는 지금도 진실로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반대한다”며, “이는 교인이 3천명이나 된다고 하는 대전중앙교회 담임목사가 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전중앙교회 담임목사직은)남편 이성현 목사가 감당하기에는 벅차며 사모로서 저 역시 너무 버겁다”고 밝힌 신씨는, “목회자로서 기술적인 면은 훈련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성경을 바로 알고 진리를 진리대로 분명하게 전하는 면에서는 너무나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씨는 “훌륭한 목회자로 가장하고 외식하는 모습에 대전중앙교회 당회와 교인들이 속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안타깝다”는 말도 했다. “남편의 아내로서, 남편의 영혼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랑하고 진심으로 염려하기에 담임목사직을 하지 말라고 말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신씨는 “대전중앙교회를 찾아가 모든 교인들에게 실상을 알리고 남편이 가정과 자신부터 돌아보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이러한 진심을 외면한 채 저를 도와 함께한 은혜로교회 성도들을 폭행하고 계단에서 밀어 손목뼈를 부러뜨리고 갈비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히는 행위를 부목사들과 교회 교인들, 경비 용역들이 저지르는 것을 보고 참으로 참담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왜 아내가 저러나, 자식을 생각하면 어찌 저럴 수 있는가 묻기도 한다”면서 “이런 사태가 생기다 보니 더욱 남편이 목사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부끄럽고 교인들에게도 영적인 지도자로서 자격이 안 되며, 도의적으로도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성현 목사의 아내로서 정말 여러분 앞에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신보혜 씨는 “남편 이성현 목사가 자신의 욕심으로, 자기 생각으로 살아왔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돌이키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날이 올 때까지 저의 부단한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는 표현도 썼다.

신씨는 이 기자회견과 관련 인간적 고뇌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남편의 일을 망치거나 대적하는 일일 수 있다. 왜 없었겠나? 너무 사랑하는 두 아이들의 아빠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가정을 파괴하는 것일 수 있는데 그것이 성서적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정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면서도 핵심적인 문제에 답하지 못해 동석한 다른 목사가 대신 답변하기도 했다.

신씨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읽으면서 몇 차례 울먹거리기도 했다.

한편 은혜로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전중앙교회 폭력 논란은 우리가 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대전중앙교회 측이 일방적으로 우리 교인들을 폭행한 것으로, 진실이 뒤바뀌었다”고 주장했다.

▲ 대전중앙교회가 은혜로교회가 폭행 및 예배방해를 했다며 게재한 홈페이지 안내배너.(출처:대전중앙교회 홈페이지)

앞서 대전중앙교회는 “은혜로교회는 2월 1일 예배방해 및 감금폭행, 2월 15일과 22일 시위를 가장한 예배방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2월 16일과 17일 무단침입을 자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전중앙교회는 또 “2월 25일 수요저녁예배에는 급기야 경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교회 본관 로비의 유리창을 깨고 교회에 난입하여 폭력 및 집기류를 파괴하고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하였다”면서 “이로 인해 80여명의 성도들이 예배당과 사무실에 3시간 동안 갇혀 있었고 38명의 성도들이 병원에서 입원 및 외래진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은혜로교회측은 6일 기자회견에서 “폭력을 행사한 것은 오히려 대전중앙교회측”이라고 주장, 대전중앙교회 폭력사태가 진실게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이들은 “남편 이성현 목사와 대전중앙교회 교인들을 위해 찾아간 사모 신보혜와 도움요청을 받고 함께 한 은혜로교회 성도 8명을 대전중앙교회 교역자들이 계단과 교회에서 집어던지고 밀어 전치 6주의 손목골절, 전치 3주의 갈비뼈 손상, 전치 3주의 발목인대 손상 등 4명을 폭행” 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은혜로교회 교인 300여명은 6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폭행은 우리가 당한 것으로 진실이 뒤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은혜로교회 교인 300여명은 6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폭행은 우리가 당한 것으로 진실이 뒤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은혜로교회측은 “대전중앙교회의 2월15일 일방적인 폭행사태가 발생한 후 2월 16일, 17일, 18일, 22일 등 수차례 대전중앙교회를 방문하여 면담 요청하였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였으나 교회측은 면담에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2월 25일 221명의 은혜로교회 성도들은 대전중앙교회 앞에서 준법 항의집회를 했으나 대전중부경찰서 서장의 지휘 아래 마치 폭도를 진압하듯이 하는 경찰관들의 행태를 보고 경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공권력인 경찰이 대전중앙교회 사태에 편파적으로 개입했다며 서장의 자신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전중앙교회는 홈페이지 배너안내를 통해 “현재 폭력과 무단침입 등의 불법을 행사한 은혜로교회 신도 42여명이 경찰서에 연행되어 수사를 받거나 진행중에 있다”며, “(은혜로교회는) 서울과 지방의 여러 교회에서 예배방해 및 폭력 등 불법적인 행위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일로 인해 대전 시민과 주변상가, 지역주민들께 불편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특히 대전시민과 교회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 주신 관련된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뉴스> 홍순현 기자의 2015년 3월 10일자 기사입니다(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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