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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와 종교적 혹은 영적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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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와 종교적 혹은 영적 갈망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14.11.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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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석사학위 논문 '신천지 신자들 개종 요인에 관한 연구'[5]

이정은 씨의 2013년 서울대종교학과 석사학위 논문입니다. 제목, [신천지 신자들의 개종 요인에 관한 연구 : 개종, 재개종 간증문에 나타난 교리적 내용을 중심으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씨 논문의 요점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에 들어간 신도들의 개종 요인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 요인에 ‘이단’이라는 가치 판단을 개입시키기 보다 종교의 자유가 존재하는 대한민국의 상황을 ‘종교시장’이라고 보고 신천지가 가진 교리적 경쟁력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살펴보려고 했습니다.

기존 이단대처 사역자들과 신천지 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에 다소간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논문을 통해 배울 것 또한 적지 않습니다. 이정은 씨는 석사논문에서 신천지의 매력 포인트를 하나 짚어 냅니다. 그것은 신천지의 말씀은 성서의 구절을 근거로 또다른 성서 구절을 풀이하여 성스러움과 일상을 연결하는 점이라고 합니다. 나아가 신도들에게 어떤 의문도 모호함도 없는 분명하고 확실한 답, 설령 그것이 틀렸다 할지라도 제공해 줌으로써 교리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이 매력 포인트를 이정은 씨는 기존교회에서 신천지로 개종한 79명의 간증문을 텍스트로 분석해 냈습니다.

이 씨는 신천지에서 다시 기존교회로 돌아온 사람들도 재개종의 결정적 이유 또한 ‘말씀’에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 신천지의 교리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부터 신천지인들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14만 명에 이른다는 신천지, 그들의 종교적 열망과 교리적 경쟁력은 무엇인지, 종교학적 관점에서 서술한 100여 페이지의 논문을 5~6차례로 나눠서 요약 게재합니다. 각주는 생략했습니다. 논문 게재를 허락한 이정은 씨에게 감사드립니다.[편집자주]

4.3 신화의 주인공 되기

신천지의 교리적 체계 속에 형성된 성스러운 이야기는 신천지 신도들의 삶에도 덧입혀지기 시작한다. 신도들의 생활과 행동, 생각 등 그들 삶의 이야기들은 신천지의 자체적 성스러운 이야기의 일부로서 그 의미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한 간증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말씀 속에서 영이 육을 통해서 이루어가시는 과정 과정이 너무나도 오묘했고, 성취와 실상을 배우면서 무서우리만치 정확하게 구약이 이루어졌고 또한 신약의 새언약이 성취되는 과정을 배우게 되면서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 목자와 영을 분별할 수 있는 눈과 귀가 열리고 앉은뱅이였던 나를 세워주심을 느꼈습니다.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목자를 따라서 나의 신앙도 홀연히 변해갔고 새 말씀을 통해 나의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고 성품이 바뀌면서 자식을 가까이 하면서 인내하고 겸손과 낮아지는 자세로서 순종하고 역사에 동참함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매일 매일 말씀을 상고하면서 기쁨으로 생활합니다. 너무나 감사한 것은 공부하면서 손해본 모든 것을 채워주시는 신의 역사에 놀랄 뿐입니다. 정말로 신천지 역사는 세계 속에 없었던 것이요, 인류 최고의 진리의 말씀을 성경역사 6000년 만에 종교인으로써 마지막 선택받은 선민이자, 천민이고 신의 소생인줄 믿습니다.(개종43)

그는 신천지의 역사를 말씀이 육신이 된 과정, 영이 육을 통해 말씀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구약의 예언이 초림 때에 이루어졌듯이 신약의 예언이 현재 신천지에서 실상으로 성취되고 있다는 주장을 배우면서 마음이 열리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신천지의 역사에 동참하게 된 스스로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표하며 간증문을 마친다. 또 다른 간증문에서는 신천지로 온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명한다.

요한복음 14장 29절처럼 눈앞에 이루어진 실상, 약속한 목자와 성전, 그리고 약속한 신학이 너무도 확실하기에 이긴자가 있는 시온산 곳간으로 와야 구원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기에 바다를 힘차게 가르고 이 자리로 오게 되었습니다.(개종44)

개종44의 간증자는 신천지가 약속의 말씀이 눈앞에서 이루어지는 곳이며 약속한 신학과 목자가 있는 유일한 신의 성전이라고 확신한다. 이 확신은 신천지에만 구원이 있다는 생각에서 개종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렇듯 개종 신도들에게 신천지의 이야기는 자신들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게 된다. 신도들은 자신들의 삶이 신천지의 이야기와 그곳에서 일어나는 성스럽게 여겨지는 역사의 일부로 편입되면서, 그 삶이 조명되고 의미가 부여되었다고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신천지 신도들은 개종을 통해 신천지 교회와 그들의 이야기에 동참함으로써 신천지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하늘나라 역사로 여겨지는 신천지 신화의 일원이 된다. 그리고 자신들 단체의 신화 속에서 그 자신의 역할과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감각을 지니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아래의 두 간증자는 이렇게 말한다.

12년 동안 갈망하던 이 꿈의 나라에 하나님께서 첫 열매로 삼아주시고 6천년 동안 계획하신 성경의 실상으로 내가 있다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지금도 하루에 몇 번씩 제 살을 꼬집어 봅니다. 지금껏 중국, 일본 등지를 거치며 수많은 종교를 돌아다녀봤지만 최고의 으뜸은 역시 참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약속의 목자, 영원한 복음 ‘계시의 말씀’이었습니다.(개종45)

약속한 목자와 약속의 성전, 약속한 신학원을 통해서만 하나님 소망, 우리의 소망인 천국완성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그 감동은 아직 잊혀지지 않습니다. …… 강사님의 지도를 받고 깨달은 말씀을 간접적으로 교회 성도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그 가운데 성도들이 말씀을 듣고 참 신앙인으로 변화되는 것을 느꼈고, 저는 성경 속 제사장이 된 것 같은 기쁨을 누렸습니다. 함께 말씀을 배우던 아내도 수없는 의심에 가득 찬 질문을 하며 지진도 있었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확실한 말씀 앞에서 ‘이 일은 사람의 역사가 아니요, 하나님의 역사가 분명하다’라고 믿고 나아갔으며 끝까지 인내하여 말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말씀으로 변화되고 있는 성도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천국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개종46)

개종45와 46의 간증자들은 자신들이 성스러운 실상, 신천지 이야기의 일부로 있다는 것에 대해 큰 감격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약속한 목자와 약속한 성전, 약속한 신학원을 통해 천국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자신의 모습에 대해 성경 속 제사장이 된 것 같은 기쁨을 누렸다고 이야기한다. 개종46의 간증자는 자신의 교리 전파를 통해 변화되고 있는 성도들의 모습 속에서 천국을 엿보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듯 개종 신도들은 신천지의 역사에 참여하여 자신의 행동이 신천지식 성스러운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사건을 매일 일상 속에서 경험하게 된다. 그들이 가정과 교회, 사회 속에서 받는 부정적인 시선은 성경이 말하고 있는 진리를 소유한 자들에 대한 핍박으로 받아들여지고, 그들이 기성 교회 속에 조용히 들어가 하는 전도는 추수의 사명으로 여겨진다. 또한 그들이 전하는 말씀은 나팔소리이자 새 노래가 되며, 천국완성을 위해 하게 되는 수많은 거짓말들은 하나님의 지혜이자 모략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이렇게 이들은 신천지의 이야기 속에 편입된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개종43에서처럼 자신이 “세계 속에서 없(던 것으로 믿어지)는 신천지 역사 속에 등장한 인류 최고 진리(라 믿어지는)의 말씀을 받은 마지막 선택받은 선민이자 하늘나라의 백성, 신의 소생이 되었다”라는 고백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신천지는 개종한 신도들에게 자체적인 성스러운 이야기에서 그들 개개인이 어떠한 위치와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 발견하게 해준다. 이제 신자는 자신이 속되거나 무의미해 보이는 이야기들의 단편에서 빠져나와 성서의 역사를 이루어나간다고 인식되는 신천지의 성스러운 이야기의 거대한 물줄기 속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믿게 된다. 이 이야기는 신천지 신자들에게 신의 이야기이자 신천지의 역사이며, 동시에 자신들 삶의 이야기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들이 신천지로 개종하기 이전에 느꼈던 ‘말씀에 대한 갈급함’은 어떠한 메시지 자체에 대한 갈망이라기보다 자신의 삶을 설명하고, 그 삶과 성스러운 이야기를 연결시켜줄 수 있는 메시지에 대한 갈급함이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하나님의 뜻과 신앙의 목적을 알 수 없었고 말씀에도 무지했다’라는 고백도, 성서의 말씀이 자신의 이야기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님과 신앙이 자신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는 의미였다고 하겠다. 봉사하고 교회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오히려 지치고 회의감이 들었다는 고백도, 신자들이 했던 봉사와 활동이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성스러운 이야기와 연결될 수 있는지, 그 행동 자체에 대한 설명과 성스러운 의미부여의 필요성에 대한 호소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과거 율법적이며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신앙생활을 했다는 고백을 반복적으로 하는데, 이 또한 기성교회에서 이루어진 성스러운 이야기와 그곳에서 이루어졌던 자신의 신앙행위가 분리된 상태에 있었다는 고백이 될 것이다.

때문에 이들은 계속적으로 무언가 잡히지 않고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느꼈고, 그 공허함 속에 채워 넣을 무언가, 자신을 설명해줄 무언가를 절실히 필요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신천지가 신도들의 이러한 갈망을 충족시켜주고 있는 것처럼 다가온 것이다. 개종 신자들은 신천지에서 그들만의 성스러운 이야기를 제공해줌으로써,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 자신들의 위치를 지정하고, 이를 통해 단편적이었던 신자들의 삶을 의미 있는 이야기로 승격시켜 간절한 종교적 갈망을 충족시켜 주었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간증문을 통해 신자들 삶의 작은 이야기들이 신천지 식의 강력한 성스러운 이야기 속에 어떻게 포함되어 표현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새벽 5시부터 저녁 12시까지 나의 모든 생각은 전도와 신천지 교리에 전부 맞춰져 있었습니다.(재개종44)

7월에는 신천지 시온교회, 신천지에서 말하는 계시록의 말씀이 성취되어 나타난 이 시대 곧 진리시대의 실상의 장소라고 말하던 신천지 시온교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저는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안들키려고 이리저리 핑계, 거짓말, 눈속임, 연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계시록 7장 1절에 바람을 불지 못하게 했으니 바람은 곧 심판의 말씀이며 이 세상은 사단이 주관하는 비 진리의 세상이고 신천지는 진리이니 자기네 정체를 드러내는 교리나 정체가 드러나는 곳을 말하면 세상을 심판하는 것과 같게 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말씀대로 바람을 불지 못하게 했으니 정체를 밝히지 말아야 하고 신천지 핵심교리인 비유풀이에 대해서 함부로 아무에게나 심지어 가족에게도 목사님께도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 신천지에서는 마7:19에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는 찍혀 불에 던지운다는 말씀을 인용하여 전도의 열매를 맺지 못하면 구원이 없다고 가르칩니다. 저는 열매를 꼭 절실히 맺어야 했습니다.

… 신천지에서 성경을 공부하고 시간이 가고 깊이 빠져들수록 신천지 교리가 진리로 믿어졌고 예수님 시대에 수많은 성도들이 핍박받고 순교했던 것처럼 나도 핍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신천지에서는 144000인에 들어야 영생을 얻고 제사장이 되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14만 4천에 참여해서 구원받고 영생해서 왕같은 제사장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144,000이 되기 위해 신천지에서 받은 교리를 진리로 알고 그 교리를 지키기 위해 애썼습니다.(재개종45)

재개종46의 간증자는 자신의 모든 생활이 전부 신천지 교리에 맞추어져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신천지의 교리와 그 자체적 신화를 실제 삶으로 살아내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교리가 성스러운 이야기에 기반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신자의 삶 또한 성스러운 이야기의 일부로써 중대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재개종47의 간증자는 자신이 신천지로 개종하게 된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행했던 일들을 신천지 식으로 해석된 성서 구절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자신이 한 행위들은 성서의 이야기를 실제 삶으로 이루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어떤 행동이든 정당화될 수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는 신천지의 교리에 따라 열매를 맺기 위해 열심히 전도행위를 했다고 말한다. 나아가 그가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던 것도 예수가 당했던 것과 같은 핍박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영생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14만 4천명에 들기 위해 그 교리를 지키고 살아내야 했다고 고백한다. 이렇게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설명하고 해석해 줄 성스럽다고 믿어지는 이야기를 발견하고 자신 또한 그 이야기가 일부가 됨으로써 강력한 신천지 식 삶으로 돌입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보이는 그 이야기의 고리를 깨뜨리고 이를 대체할 또 다른 이야기를 찾기 전에는 그 강렬한 매력 속에서 빠져나오기 힘들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자신이 성스러운 신의 역사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인물이라는 강력한 선민의식은 신천지로의 개종을 촉진하는 또 하나의 배경이 된다. 간증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 성밖의 저들이 아무리 아우성쳐도 저는 제 눈앞에 펼쳐진 확실한 새 세상을 보았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고 눈물이 나는, 새하늘 새 땅, 그 하나님의 나라에 제가 있다는 것, 이것보다 더 큰 복이 어디있겠습니까!(개종48)

얼마 전 여호수아 군대처럼 용맹스러운 12지파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12지파가 뜨거운 함성으로 외칠때마다 신천지의 위상이 세계만방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신천지 하나님의 나라가 너무 좋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새 노래로 인맞은 첫 열매가 되어 승리의 나팔을 외치겠습니다.(개종49)

세상이 참담하다며 제 입을 막는다 할지라도 말씀을 듣고 깨달아 알게 된 이 진리를 어찌 부인할 수 있겠으며 입이 있는 자로 어찌 증거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누굽니까? 어떠한 시련과 고통이 와도 두렵지 않은 우리는 신천지인입니다. 우리가 누굽니까. 창조주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우리의 구주 예수님과 세상과 싸워 이기신 약속의 목자가 함께 하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신천지인입니다. 우리 말씀으로 무장합시다. 그리고 승리합시다.(개종50)

개종48의 간증자는 자신이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고 눈물나는 신천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온 것이라 주장하며, 이에 대해 엄청난 감격을 표현한다. 그는 신천지를 하나님의 약속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곳, 어떤 단체보다 확실한 새 세상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개종49의 간증자는 신천지 12지파의 모습 속에서 구약의 용맹한 여호수아 군대 12지파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 속에서 엄청난 위상을 지니고 있는 자신들 단체를 자랑스러워하며, 첫 열매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할 것을 굳게 다짐하고 있다. 마지막 개종50에서는 이러한 선민의식과 신천지 역사에 동참하는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더욱 강력하게 표명한다. 간증문에 따르면 개종 신도들은 어떠한 시련과 고통이 와도 두렵지 않은 신천지 인이며, 창조주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예수와 더불어 세상과 싸워 이긴 약속의 목자가 함께 하는 자랑스러운 신천지의 성도(들)인 것이다.

개종 신도들은 성스러운 것으로 믿어지는 신천지 식 역사에 동참함으로써 강렬한 선민의식을 느끼고, 이를 통해 강화된 자존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불확실하고 모호한 삶을 살던 사람’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고 그 뜻에 동참한 사람’이자, ‘6000년 만에 열린 말씀을 들을 귀를 지닌 선택받은 자’, ‘세상의 모든 지혜에 통달한 자’가 되는 것이다. 다음 간증문을 살펴보겠다.

세상에서 꿈도 소망도 없던 사람이 이제는 받은 복들에 나무 감사할 따름이기만 하네요. 꿈과 소망이 확실해지니 삶의 모든 것들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개종51)

오직 약속의 목자를 통해 계시된 말씀만이 이 땅의 천국에 올 수 있음을 공감하면서....... 그러던 중 수료시험을 열흘 앞두고 친정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셨고 아버지의 영혼은 둘째부활이라는 강한 소망의 메시지인 말씀을 배웠기에 장래절차에도 시험을 대비하였고 하나님의 세밀한 음성을 만물을 통해 들을 수가 있었으며 오늘날 추수의 사명을 감당함에 혼자가 아닌 성령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때론 지칠줄 모르는 자신이 대견스러움을 자문자답하며 이 땅의 하나님의 뜻을 이뤄드림에 있어서는 선배들과의 호흡까지라도 함께 숨쉬지 않으면 안되는 이 마지막 추수 때에 예수님의 피로 맺은 형제 자매들과 또한 선구자적인 선혈들에 헌신이 계셨기에 오늘의 자신의 존재성의 가치를 깊이 깨달아 겸손과 순종함을 더욱 배워갑니다.(개종52)

이제 겨우 한발 한발 걸음마를 떼어 놓는 아기같은 저도 이 엄청난 역사의 주인공으로서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요즘 저는 날마다 행복한 비명과 함께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천국에서 천년이 하루같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 세상은 이 역사를 알지 못하여 우리를 핍박하고 한 통속이 되어 신천지를 무너뜨리려 안간힘을 쓰지만 그럴수록 저는 이 역사가 참으로 하나님께서 6000년 만에 약속하시고 이루시는 하나님의 역사라는 확신이 드니 우리가 확실히 저 세상 사람들과는 구별된 선민인 것만은 분명합니다.(개종53)

보잘 것 없는 제가 세상 살면서 자존감, 정체성을 갖게 된 것이 너무나 좋습니다. 성경과 나는 무슨 상관인지, 하나님의 마음은 어떤지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두 깨달았습니다.(개종54)

개종51, 52, 53, 54의 간증자들은 꿈도 소망도 없던 막연한 삶에서 그 모든 것들이 확실해진 삶을 살아가게 되었고, 추수의 사명과 신천지 역사에 참여함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또한 개종자 자신이 엄청난 역사의 주인공이며, 하나님께서 육천년 만에 약속하시고 이루시는 역사인 만큼 다른 모든 세상 사람과 분명하게 구별되는 사명을 지닌 사람이라 할 수 있다고 당당히 자랑한다. 개종54에서는 신천지의 “말씀”을 통해 자존감이 높아지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성경과 나, 하나님과 내가 어떻게 연결되며,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간증자들은 신천지가 하나님의 약속한 목자가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믿음 때문에, 그리고 그 믿음을 뒷받침해주는 신천지 신화 속에 자신 또한 주인공이라는 확신과 그에서 오는 자랑스러움 때문에, 남들이 어떻게 보든 상관없이 신천지로의 개종을 선뜻 선택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음 간증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볼 수 있다.

진정 세상이 인정하려 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성경에 약속된 말씀이 있고 목자가 있는 이곳에 온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기쁩니다.(개종55)

간증자는 신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현장에 자신 또한 포함되어 있다는 믿음 때문에 자랑스러음과 기쁨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그는 신천지가 신이 함께 하는 곳이자 성서에 약속된 말씀이 이루어지는 곳이며, 신이 선택한 목자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 강력한 믿음은 신천지의 자체적 신화에 기초해 있으며, 그 신화는 다시 그 교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비유풀이를 통해 신도들의 일상에 덧입혀진 성서 구절들은 점차 하나의 이야기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신천지 식으로 재해석된 계시록 이야기를 통해 신천지의 역사와 맞물려 설명되었고, ‘실상’이라는 이름으로 자체적 신화가 되어 신도들의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나아가 신천지의 신화는 자신들의 강력한 이야기 속으로 신도들 삶의 이야기를 포섭시켰고, 그들의 삶과 생각에도 깊이 있는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개종한 신도들은 자신들이 신이 이루어가고 있다고 여겨지는 그 거대하고 자랑스러운 역사 속에서 이름과 위치, 구체적 임무를 지니는 선택받은 천국의 구성원이 되었다고 믿게 되었다. 이를 통해 신도들 자신의 무의미하고 공허했던 삶의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신천지 신화 속에서 그 의미를 찾고 공허함을 채우게 되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성스럽게 인식되는 신천지 신화의 일원이 되어 엄청난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신도들의 기대는 개종에의 확신을 더욱 굳게 하였다. 또한 이와 같은 기대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삶에서 가족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그 어떤 위치보다, 신의 역사를 이끌어가는 신천지의 신도라는 위치를 가장 의미있고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즉 신천지의 신도가 된다는 것은 신도로서의 정체성 이외의 다른 역할들을 포기하게 하거나 약화시킬 수밖에 없게 만든다. 이는 ‘나’라는 존재 자체보다 신천지 이야기의 일부로서의 ‘나’만을 의미 있는 존재로 인정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존에 누리고 있었던 삶의 많은 요소들을 포기하면서까지 기성교회 신도들을 신천지로 개종하게 만든 원동력은, 바로 거대하고 성스러운 하늘나라 이야기의 일원이 되어 매일의 실제적 삶 속에서 세상만물을 이끌어가는 선택받은 존재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의 깊은 갈망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겠다. 개종 신도들은 신천지에서 이와 같은 갈망을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Ⅴ. 결론

본 논문의 목적은 기독교계 신종교 단체인 신천지 교회로의 개종 요인을 그 교리와 신화에 초점을 두고 연구하는 것이다. 신종교 단체로의 개종 요인이나 이들 단체로 개종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설명하고 있는 대부분의 연구물들이 소외, 일탈, 결핍과 같은 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하거나 매우 가치판단적인 신학적 관점으로 분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이 논문에서는 신천지 교회에 들어가는 신자들의 간증문 속에서 발견되는 종교적 혹은 영적 갈망에 집중하여 그 개종 요인을 살피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신종교라 이름 할 수 있는 단체들에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개종 요인이 아니라 최근 국내 기독교계 신종교 단체들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신천지 교회에 집중하였다. 이 단체의 다양한 요소 중 교리적 내용에 초점을 두고 개종 요인을 분석한 것은, 신천지로 개종하거나 개종했었던 신도들이 간증문 속에서 가장 중요한 개종 요인으로 꼽은 것이 바로 신천지 “말씀”의 탁월성이었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신도들의 종교적이고 영적인 갈망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우선 신천지 교회가 어떠한 기독교계 신종교 단체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등장하였는지 알아보았다. 『이단의 시대(The Heretical Imperative)』에 나오는 버거의 주장처럼 19세기 말 문호개방 이후 근대화시기로 접어들면서 종교를 비롯한 각종 영역의 규제가 철폐되고 삶의 영역이 확장되기 시작하였다. 이에 기독교를 비롯한 다양한 종교 단체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은 물론, 시대와 사람들의 다양한 기호에 발맞춰 자생적 신종교 단체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중 기독교계 신종교 단체들에는 1900년대 초 선교사를 통해 들어온 국외파 단체부터, 1920년경부터 등장한 자생적 신령파 단체들로 시작하여 이후 문선명, 박태선, 유재열 파 등으로 갈라져 양산된 수많은 단체들과, 만민중앙교회와 같이 개별적으로 등장한 군소 단체들이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신천지 교회는 이중 신령파 단체로부터 ‘김백문 - 박태선 - 유재열’로 이어지는 계열에 속한다고 하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개종 과정에 있어 교리교육을 비롯한 사상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신천지 교회의 정체성이 선행 단체들로부터 이어 내려온 흐름 속에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초창기 신령현상을 강조하던 신종교 단체의 분위기는 '이스라엘 수도원'의 김백문이 김성도의 '새주파(성주교단)'를 보면서 “신령파 단체가 생겨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거나 축소되는 것은 이론 혹은 진리로 단체의 사상이 뒷받침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한 이후 달라지기 시작한다. 후속 단체들은 김백문이 형성한 사상적 체계 속에서, 형성 초기부터 교리와 신화를 체계화시켜 이를 통해 신도들을 모집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신천지 또한 선행 신종교 단체들이 체계화 시킨 사상인, ‘한국에서 육신을 입고 등장한 구원자로서의 정체성’과 ‘어린양의 혼인잔치’, ‘육신영생’ ‘비유풀이’ 등에 영향을 받아 설립 초기부터 체계화된 교리를 가지고 활동을 시작하였던 것이다.

1984년 3월 14일에 설립된 ‘신천지’ 교회의 창시자 이만희는 유재열의 ‘장막성전’ 출신이었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유재열은 신(하나님)과의 언약을 배반하고 배도의 길을 걷게 된다. 이에 기성교회가 들어와 이 장막성전을 인수하게 된다. 그런데 신천지의 창시자 이만희는 이때 언약을 배반하지 않고 장막성전에서 살아남아 구원의 역사를 일으킨 구원자라는 것이다. 그는 실제 신천지 교회의 역사를 계시록의 사건들과 연결시켜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낸다. 이를 위해 비유풀이와 ‘배도-멸망-구원’이라는 노정순리, 시대별 구원자, 실상 교리를 사용한다. 즉 짝풀이에 기반을 둔 비유풀이를 통해 주로 성서 예언의 말씀들을 해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계시록을 해석한다.

계시록의 해석 원리는 ‘배도-멸망-구원’의 노정순리를 따르고 있다. 이렇게 해석된 계시록 말씀은 신천지의 실상교리인 계시록의 사건이 신천지 교회의 역사에서 그대로 일어났다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그 교리와 신화에 따라 조직을 구성한다. 자신들 단체는 성서의 예언이 그대로 성취된 약속의 단체라는 믿음 하에, 자신들이 풀이한 교리 그대로 12지파를 만들고, 7교육장과 24장로, 4기관장을 조직한 것이다. 조직 구성 뿐 아니라 포교방법 또한 철저히 신천지 식 교리와 신화에 입각하여 이루어진다. 이들은 성서에 나온 추수 밭에서 추수하라는 명령대로 자신들 교리에 따르면 추수 밭이라 할 수 있는 기성교회에서 ‘추수의 사명’인 ‘알곡을 골라내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그들 “말씀”의 이와 같은 적용은 신천지가 육천년 전부터 약속되어 있던 “말씀”에 입각하여 세워졌고, 그 “말씀”을 그대로 이루어가고 있는 단체라고 신도들이 믿게 만들었다. 개종과 재개종 간증문 자료에서 간증자들은 신천지로 개종하는데 가장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은 신천지의 “말씀”이었다고 고백한다. 개종 전에 외부적, 개인적인 결핍을 느끼고 있었던 간증자들은 신천지에서 “말씀”을 통해 그 결핍을 충족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개종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기성교회에서 특별한 결핍을 느끼지 못했던 신도들 또한 신천지 전도자의 계속된 접근으로 그 “말씀”을 듣게 된 후, 다른 어떤 것들보다 “말씀”이 옳기 때문에 신천지로 개종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간증문들에서 신천지의 “말씀”은 기성교회의 메시지와 대비되며 서술된다. 간증자들은 세상적이고 단편적인 메시지만 전하는 기성교회와 달리 신천지의 “말씀”은 철저히 성서를 근거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성스러운 말씀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신천지에서는 기성교회 목자들이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한 그 모든 신앙적 궁금증들과 삶의 문제들을 성서를 통해 분명하게 해결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개종 신도들에게 기성교회의 메시지는 신천지의 “말씀”이라는 것에 비해 그 교리적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져있는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스타크와 핑크는 이러한 교리적 경쟁력이 종교가 자유 경쟁을 하는 현대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가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를 고려할 때 개종 신도들에게 기성 개신교회의 메시지는 ‘속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성서 구절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성스러움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이에 따라 성서에 내포되어 있다고 믿어지는 성스러움과 이들의 일상은 분리된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천지의 말씀’은 ‘성서의 구절을 근거로 또 다른 성서 구절을 풀이’하여 매우 성스러운 이야기로 여겨졌고, 이를 신도 자신들의 일상에 적용시켜 설명함으로써 성스러움과 일상을 연결시켜 주었던 것이다. 나아가 이를 통해 개종 신도들에게 어떤 의문도 모호함도 없는 분명하고 확실한 답을 제공해줌으로써 그 교리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하겠다.

개종하거나 했었던 신도들의 간증문과 신천지의 교리 · 신화를 바탕으로 분석한 그 개종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천지는 비유풀이를 통해 성서의 상징적 용어들을 삶과 연관되어 있는 구체적인 용어들로 바꿔주었다. 그리고 상징어의 다양한 연상 의미들 중 자신들 단체를 설명할 수 있는 의미만을 선택하여 성서를 해석함으로써 모호하고 막연하게 느껴졌던 성서 구절들을 분명해 보이는 메시지로 전환시켜 개종에의 확신을 심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신천지의 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체적 신화가 현재 신천지의 역사를 통해 개종 신도들의 삶 속에서 매일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신도 자신이 목격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이들의 개종을 더욱 촉진시켰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도들은 이 성스럽게 여겨지는 이야기 속에 자신들 또한 포함되어 신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주체이자 영웅으로 선택받았다는 믿음과 감격 때문에 신천지가 “진리의 도성”임을 더욱 확신하게 된다. 신도들은 신천지에서 자신들의 삶과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했던 성서 구절들을 끌어 모아 하나의 성스러운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그 이야기 속에 신도 개개인을 구체적 구성원으로 포함시켜 주었다고 고백한다. 이를 통해 신도들은 거대하고 성스러운 하늘나라 이야기의 일원이 되어 매일의 실제적 삶 속에서 세상을 이끌어가는 등 의미있는 존재로 살아가고 싶은 자신들의 종교적 갈망이 충족받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가지각색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하며, 그러한 이야기들 중 성스럽다고 여겨지는 신화는 흔히 사람들의 근본적이고 영적인 갈망을 충족시켜준다고 믿어진다. 사람들은 그중에서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그 이야기를 자신의 것으로 수용한다. 따라서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살아남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은, 변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변화하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요구를 그만큼 잘 따라가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현 개신교인의 일정 수가 신천지의 교리를 접하고 이에 강한 매력을 느껴 개종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단체가 지닌 이야기의 형태에 있다고 생각된다. 개종 신도들은 적어도 개종 과정에서만큼은 신천지의 메시지에 강한 호응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즉 그들은 신천지 교회가 성서의 언어와 그 이야기를 직접적인 삶의 언어와 이야기로 끌어들여, 자신들의 이야기가 되도록 만들어 줌으로써 그 종교적 갈망을 충족시켜 주었다고 믿었던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분석을 토대로 신천지의 교리가 스타크와 핑크가 이야기하는 ‘경쟁력 있는 신학’ 혹은 ‘교리적 내용(doctrinal content)’을 갖추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개종 신도들은 기성 개신교회에서 찾지 못한 메시지를 신천지에서 발견하였다고 믿었기 때문에, 즉 성스러움과의 강력한 연결 속에서 삶을 설명하고 또 살아나가기 원했던 사람들의 종교적 열망을 신천지가 어떤 형태로든 만족시켜주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개종을 선택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편 반증 교리교육을 시키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협회’를 통해 신천지에서 탈퇴하게 된 사람들도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이 이 신도들을 다시 신천지에서 기성교회로 돌아오게 만들었는지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즉 신천지 신화가 충분히 신천지로 개종한 신도들의 삶의 이야기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신천지를 벗어나 자신들이 비판하던 기성교회, 말씀이 없다는 곳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신천지로 개종하기 전후로 기성교회의 모습이나 메시지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생겼는지, 생겼다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신천지로 개종한 상태에서 보는 신천지의 모습과 신천지에서 기성교회로 재개종한 상태에서 바라본 신천지의 모습에는 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개종, 재개종 관련 연구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겠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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