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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집에 있지만 영혼은 신천지에 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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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집에 있지만 영혼은 신천지에 뺏겼다”
  • 정윤석
  • 승인 2014.02.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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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서 올라와 길거리 시위 나선 신상현 집사

신천지대책연합(신대연) 신현욱 대표가 신천지 피해 가정의 투쟁의 물결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한 가운데 신천지를 사이비종교라고 폭로하는 시위가 지속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중 신상현 집사(55, 문경 S교회)는 경북 문경에서 보름 전 올라와 2월 17일 신천지 시몬지파 보라매성경공부센터, 2월 22일 서울 장충동, 2월 23일 청와대, 과천시청, 안양과천 교육 지원청 등에서 일인 시위를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 집사는 서울의 명문대에 진학한 두 아들이 모두 신천지에 빠진 케이스다. 겨울의 끝자락, 아직 한기가 가시지 않은 날씨에도 게릴라 시위에 나선 신 집사, 그는 왜 시위에 나섰고 정말 그가 하고 싶은 말은 뭘까?

▲ 청와대에서 시위 중인 신상현 집사

시위하면서 요구하시는게 뭔가?
신천지에 빠진 ‘내 아들의 영혼을 돌려 달라’고 하고 있다. ‘아들을 돌려 달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아들은 지금 집에 있다. 한때 가출을 하긴 했지만 돌아왔다. 그러나 아들의 영혼은 신천지에 뺏겼다. 그래서 ‘내 아들의 영혼을 돌려달라’며 시위에 나서고 있다.

아들이 둘이라고 들었다. 첫째, 둘째 아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달라.
둘다 모태신앙이다. 모범생으로 자랐다. 첫째 성민(가명)이는 서강대, 둘째 성진이는 고려대학교 학생이다. 둘다 문경에서 올라와 자취를 했다. 처음에 형과 동생이 따로 자취를 했다가 합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짐을 옮기겠다고 하기에 ‘내가 가서 도와 줄까?’라고 물었더니 ‘아니 우리가 하면 돼!’라고 거절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얘네들이 같이 신천지에 빠진 자신들의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 부모가 못 오게 하려고 작전을 짠 것 같다.

아들 둘이 신천지에 빠진 걸 알고 나름대로 조사를 해보고자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협회장 진용식 목사), 대전종교문제연구소(소장 강종인 목사)에 가서 자문도 받았다. 한명이 아니고 두 명이 모두 신천지에 빠져 참 힘들다. 내가 이렇게 여기저기 상담을 받으러 다니는 것을 파악했는지 그 아이들이 설 명절 전에 갑작스레 집에 들이닥쳤다. 저녁을 먹으면서 “너희 신천지에 빠졌나?”하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 두명이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빠, 우리는 신천지 예수교로 종교를 바꿨습니다.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주십시오! 우리가 앞으로 집에서 등록금 받지 않고 벌어서 장학금을 받아서 학교를 다니겠습니다. 정상적으로 학교도 다니고 앞으로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겠습니다. 그러나 종교의 자유는 보장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정말 황당했다.

그러던 애들은 도착한 다음날 새벽 4시에 벌벌 떨면서 서울로 다시 올라갔다. 버스도 제대로 다니지 않는 시간이었다. 자신들이 수십년을 살았던 집에 있기가 그렇게 두려웠냐고 묻고 싶다. 올라가던 아이들에게 “명절에 올거니?”라고 묻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명절에 왔을 때 아이들이 다니던 교회 목사님과 그 아이들이 불러온 신천지 강사가 장장 8시간 동안 성경을 갖고 모든 가족이 입회하에 토론을 했다. 그런데 그건 사실 토론이 아니라 일방적인 자기 주장이었다. 목사가 설득해도 안됐고 아무리 부모가 설득해도 아이들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결단하게 됐다. “내가 너희를 상대로 싸울 수가 없다. 너희들을 이렇게 만든 신천지 싸우겠다.” 그래서 서울로 올라와 신천지에 ‘내 아들의 영혼을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시위를 하는 중이다.

▲ 신천지 집회장소, 뉴코아 빌딩 9~10층의 불법 사용을 방치하는 과천시의 각성을 촉구하는 신상현 집사(사진 신천지대책전국연합)

자녀들이 신천지에 다니는 자유를 인정해 달라고 했다. 신 집사는 어떤 답변을 했나?
신천지는 비윤리, 반사회적, 반인륜, 사회악이다. 종교 자유를 얘기하는데 범법집단에 들어가서 무슨 자유를 말하는가? 내가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다. 신천지가 그렇게 진리라고 자신있게 생각한다면 모든 것을 결정하기 전에 너희들 발로 이단상담소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라는 것이다. 상담소 가면 선악과를 따먹는 것이고 영혼이 죽는다고 신천지에서 주장하는데 다 새빨간 거짓말 아닌가? 이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퇴직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생계고 뭐고 다 집어 치웠다. 아이들 구하는 게 최우선이라서다. 아이들이 이렇게 됐는데 돈 버는 게 무슨 의미인가?

내가 자녀들에게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게 아니다. 아이들은 내게 “왜 신천지 반대하는 사람들 얘기만 들어요. 왜 신천지쪽 이야기는 듣지 않아요?”라고 항변한다. 그런데 들어줄 이유가 없다. 반사회적 사이비 단체인 신천지에 빠져 가정이 파탄나고 가출·학업 포기 사태가 발생하고 살인미수, 방화, 존속폭행 등 도저히 정상적 종교단체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는가. 그런 곳에 빠진 자기들의 자유를 보장해 달라는 이야기를 어떤 부모가 들어줄 수 있겠는가?

자녀가 신천지에 빠진 건 어떻게 알게 됐나?
아들 성진(가명)이가 대학에서 CCC활동을 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하는 교회와 연결됐다. 4인이 한 방에서 공동체 생활을 했다. 여기는 건전한 교회니까 괜찮았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학교 선생님이 전화를 했다. 그가 말했다. “내 아들이 신천지에 빠졌다가 구출됐다. 아들이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내 친구들이 아직도 신천지에 있다. 걔네들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때 신천지에 빠진 아이들 이름 중에 당신의 아들, ‘성진’이도 있었다”고 말해줘서 알았다.

그 얘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처음 드는 생각은 ‘어? 이게 무슨 소리야! 우리 아들 학교 공동체 방에서 잘 있는데?’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공동체 방에서 성진이가 암에 걸리지도 않은 자기 엄마가 ‘암에 걸렸다’며 사람들을 속이고 자취방을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둘째뿐 아니라 첫째도 신천지에 빠진 걸 알게 됐다. 학교 시험을 치르지 않아 학사경고를 받았는데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형과 동생이 3.8 이상, 죄다 B+ 이상으로 성적표를 위조해서 내게 갖고 왔다. 부모를 철저히 기만했다.

성경공부 센터에서 시위를 하니 신천지에서는 뭐라고 하는가?
왜 성경공부 센터에 와서 시위를 하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 아들이 들어간 곳이 시몬지파니까 시몬지파 성경공부 센터에 와서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시위하면서 바라본 한국교회에 대해 말씀해 달라.
한국교회에 어두운 면이 없지 않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다툼 분쟁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신천지가 그 허점을 파고 든다. “한국교회 다 썩었다.”라고 한다. 비판 의식이 강한 젊은이들이 여기에 현혹되는 거 같다. 하지만 어두운 면이 한국교회 전체의 모습은 아니잖는가? 젊은이들이 그것도 제대로 모르고 그보다 더한 신천지에는 쉽게 빠지고 있다. 나는 신천지를 범죄집단이라고 본다. 이단들이 많지만 신천지처럼 반 사회적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신천지는 성경을 사칭해서 발생한 범죄 집단이다. 이건 종교가 아니다.

이단이 생긴 것은 교회 책임이다. 그런데 이단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 같다. 지금 시위 하는 분 중 목사님 세 분이 함께하고 있다. 그들의 자녀 중 신천지에 빠진 사람도 있다. 목사님 자제들도 예외가 아니다. 큰 교회에서 조금만 신천지 문제에 힘을 실어 주고 신천지대처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줬으면 좋겠다. 교회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복음방, 성경공부 센터, 신학원 등에서 시위를 지속하면 신천지 교육을 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런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자녀들이 신천지에 빠진 이유가 뭔지 아는가?
아직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 아이들이 신천지를 빠져 나오면 그 때 정확하게 이유를 알 수 있을 거 같다.

▲ 신천지 불법학원 단속과 폐쇄 촉구 시위를 하는 신상현 집사(사진 신천지대책전국연합)

앞으로 시위 계획을 알려달라.
어느날 몇시에 어디서 알려 주고 하는 시위가 아니다. 예측 불허의 모습으로 신천지를 압박하겠다. 내 자녀들이 이단상담 교육을 받을 때까지 시위는 계속된다. 시위는 변화무쌍하게 진행될 것이다. 내 자녀들이 정상적 생활로 돌아오고 건전한 교회로 갈 때까지 시위할 것이다.

신천지 신학원이 전국에 600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수도 없이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세뇌교육을 받고 있다. 내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우리 아이가 지금은 피해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사람을 신천지로 미혹하는 ‘피해를 주는 아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그게 가장 두렵다. 피해자가 다른 사람에게 또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된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이 악순환을 하루 빨리 벗어나게 하고 싶다. 내 아이들을 이 암담한 현실에서 빨리 빠져 나오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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