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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 한기총 이단 조사의 본질, ‘최삼경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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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 한기총 이단 조사의 본질, ‘최삼경 죽이기’
  • 정윤석
  • 승인 2013.04.17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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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철 대표회장 체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이단 조사·연구·규정 행각에는 변하지 않는 원칙 하나가 있다. 그것은 ‘최삼경 목사(전 통합측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죽이기’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그리고 70여개 교단·기관의 연합체라는 곳이라면 이단에 대한 조사·연구·규정을 할 때 그에 걸맞는 객관성과 권위를 갖춰야 한다. 그래야 공감을 얻어낼 수 있다. 그러나 한기총의 이단연구·조사의 목표는 ‘최삼경 목사 죽이기’에 맞춰져 있다. 특정 목회자에 대한 지독한 악감정,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기총측의 이단 조사·연구·규정 행각이 매우 치졸해 보이는 이유다.

▲ 4월 12일 진행한 한기총 임원회

4월 12일 한기총 이대위는 신현욱 소장(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장,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단 요소가 많다고 한기총 임원회에 보고했다. 뉴스미션 보도에 따르면 “(이대위는 보고에서) ‘신현욱 본인 자체도 사교 집단 교주 이만희의 중간 간부로서 추종자였던 자가 소속 교단에서 이단으로 정죄된 최삼경과 함께 교통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자’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인터콥(최바울 대표),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한독선연, 회장 송용필 목사)의 문제점도 거론했다고 한다. 각각 ‘이단 재조사 명목으로 최삼경 목사와 공개청문회를 했다’, ‘최삼경 목사를 불러 목사 안수 및 세미나를 하게 했다’는 게 조사 대상이 된 이유였다. 일단 최삼경 목사와 교류하면 ‘이단 조사·연구·규정’이라는 비수를 들이댄다.

▲ 긴급 기자회견에 나왔던 박남수 목사(가장 왼쪽)

한기총의 이런 모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화 한통화 한 후 이단옹호자로 규정됐다는 코미디같은 주장까지 나온 적도 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이대위 위원인 박남수 목사는 2012년 7월 한기총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기총측의 한 인사라는 사람이 전화해서 “최삼경 목사를 이단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는데 “모르겠다”고 답했더니 자신을 이단옹호자로 정리하고 한기총 실행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폭로한 적도 있다.

작년 연말에는 최삼경 목사와 교류한다는 이유로 총신대학교의 박용규 교수를 이단옹호자에 포함시키고 전국민이 보는 일간지에 광고까지 했다. 객관적으로 이단 조사·연구하자는게 아니라 “최삼경 목사와 교류하면 모두 이렇게 처리하겠다”는 협박메시지를 소위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연합기관이 건전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는 셈이다.

▲ 특정 목회자에 대해 비난 광고를 한 한기총

전쟁중에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않고 총을 쏘면 공멸에 이른다. 한기총의 감정적인 이단 조사·연구·규정 행태가 더 이상 지속돼선 안되는 이유다. 이런 행각이 중단되지 않으면 한국교회가 힘을 합해 대처해야 할 신천지같은 이단들만 즐겁다. 최삼경 목사에 대한 감정이 아무리 안 좋기로서니 한국교회를 아끼는 마음보다 커서야 되겠는가?

한기총은 국무총리, 통일부장관 등 여야를 막론한 정치인들이 내방하는 곳이다. 기독교인들이 인정하든, 안하든 외부에서는 여전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곳처럼 여긴다는 의미다. 감정적 이단 조사·연구·규정의 자세를 버리고 보수 기독교계 연합체의 대표적인 기관다운 체통을 지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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