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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망치는 ‘이단사이비’…이젠 대처법도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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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망치는 ‘이단사이비’…이젠 대처법도 달라져야
  • 기독교포털뉴스
  • 승인 2012.11.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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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사연구소, ‘한국교회 이단사이비 운동 비평 심포지엄’ 개최

한국교회 내부의 자정 및 각성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천지, 신사도 운동, 휴거설, 천국과 지옥 간증 신드롬 등 이단사이비 운동은 여전히 활개를 치며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사연구소(소장 박용규) 주최로 26일 오후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이단사이비 운동 비평 심포지엄’에서는 현재 한국교회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주요 이단사이비 운동의 문제점과 대처 방안이 논의됐다.

신천지, 포교 전략에 따라 대응 전략도 달라져야

최근 강북제일교회 사태로 신천지의 핵심 포교 전략인 ‘교회 통째로 먹기’(일명 ‘산 옮기기’)가 대형교회에까지 침투되고 있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신천지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신현욱 소장(전 신천지 교육장)은 신천지의 포교 전략이 보다 노골적이고 공격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데 대한 정통교회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세습, 예배당 신축이나 인전, 담임 목사 교체, 목회자의 비리 부정, 목회자와 장로 간의 문제 등 갈등이나 분규를 겪는 교회들이 집중 표적이 된다는 사실은 정통교회의 건강함과 목회자들의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신 소장은 한국교회가 신천지에 대한 경각심 수준을 뛰어넘어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교육과 전문화된 사역 시스템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문 사역자를 통한 정기적인 이단 예방 교육을 비롯해 포교 방법에 따른 적절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속임수와 거짓으로 접근하는 경우는 신천지의 성경공부 과정을 미리 숙지하고 교회 밖 성경공부 모임 참석을 일체 금하며, 공개적인 포교의 경우는 이만희 교주와 신천지의 비윤리적이고 반사회적인 행태를 꾸준히 홍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복음과 구원론에 관한 정확한 교육 △전문 기구 확충 및 전문 사역자 양성 △교계 단체 및 언론의 공동 대처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 한국기독교사연구소는 26일 오후 신반포중앙교회에서 '한국교회 이단사이비 운동 비평 심포지엄'을 개최했다.ⓒ뉴스미션

“휴거설, 수많은 이단 배양…잘못된 종말론 난무”

1992년 10월 휴거설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교회 곳곳에는 잘못된 종말론을 전파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상당하다는 것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박용규 교수(총신대신대원 역사신학)는 “92년 10월 휴거설의 심각한 문제는 수많은 이단들을 배양하고 말았다는 사실”이라며 “다미 시리즈를 읽거나 그들이 개최한 집회에 참석했다가 영향을 받은 정통교회 목회자들이 드러나지 않지만 너무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잘못된 종말론에 물든 목회자들이 숨어 있다가 제2, 제3의 휴거설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과거 이장림처럼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포교하지 않더라도, 정통교회 강단에서 직통계시를 빙자한 예언이 난무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각종 휴거설과 종말론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바른 신앙관, 구원관, 계시관을 교육하는 일이다.

박 교수는 “신앙생활의 기준은 환상, 계시, 예언, 투시 같은 신비적 체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에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며 “평신도들은 건강한 교단에 소속된 교회, 정통교단으로 인정받는 신학교에서 교육받은 목회자가 시무하는 교회를 섬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 박용규 교수는 휴거설이 수많은 이단들을 배양했다며, 잘못된 종말론에 미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뉴스미션

“1세기 사도 이후 또다른 사도는 없다”

미국의 피터 와그너, 마이크 비클(IHOP) 등을 대표적 인물로 꼽은 신사도 운동도 미국과 우리나라 등지에서 다양하고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신사도 운동은 오늘날에도 사도 시대와 같이 하나님의 직접 계시가 주어진다고 믿는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승구 교수(합신대 조직신학)는 “성경 이외에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가 오늘날에도 지속적으로 계속된다는 생각은 그동안 장로교 신학과 정통 신학에서 일반적으로 주장해 온 바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신사도 운동가들 사이에서도 소위 ‘예언’의 문제점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 교수는 “대표적 운동가인 마이크 비클은 예언하는 사람들이 교회 사역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사역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증언했으며, 또다른 운동가인 톰 해몬도 예언된 것들 가운데 거짓 말씀이나 해로운 말씀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성경은 1세기의 사도들이 죽은 이후에 또 다른 사도들이 주어질 것이라는 시사를 우리에게 주고 있지 않다. 오히려 성경은 1세기의 사도와 선지자의 터 외에 다른 터를 닦는 일이 있을 수 없음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며 “우리는 언제나 1세기의 사도들이 우리의 사도들이며, 그 사도적 가르침에 근거해서 교회와 성도들이 세워져 있음을 강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천국ㆍ지옥 방문 신드롬, 경계 늦추지 말아야

천국 또는 지옥을 다녀왔다는 간증 신드롬에 대한 비평도 있었다.

김성봉 박사(대신총회신학연구원 조직신학)는 성경이 말하지 않고 있는 것들을 성경적인 것처럼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오늘날 마치 유행처럼 천국 혹은 지옥을 다녀온 이야기들을 강단에서 하는 일은 개혁교회임을 자처하는 교회의 강단에서는 도무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성경을 발판 삼아 성경이 말하지 않고 있는 것들에 대해 마치 성경적인 것처럼 장황하게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경계를 놓치지 않는 것이 신앙적으로 안전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정도의 단순한 내용과 믿음으로 족한 줄 알고 살아야 하겠다”며 “특히 성경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목회자 혹은 설교자로서는 우리가 단상에서 성경 외의 내용을 말하고 가르칠 권리가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본지 제휴 <뉴스미션>(www.newsmission.com) 2012년 11월 26일자 김민정 기자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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