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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제일교회 신도 40여 명, 이단대처 사역자 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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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제일교회 신도 40여 명, 이단대처 사역자 감금
  • 정윤석
  • 승인 2012.10.24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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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인 목사 1시간 30여 분 만에 풀려나··· 교회 ‘신천지 산옮기기’ 진행 의혹

예장 통합측 대표적 교회 중 하나인 강북제일교회 안에 심상찮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 신천지의 정통교회 통째로 삼키기 수법인 ‘산옮기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만일 사실이라면 산옮기기는 중소형교회 중심에서 대형교회로 옮겨지고 있다는 의미다. 강북제일교회 사태를 교계가 관심있게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북제일교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이단대처 사역자 강종인 목사 “강북제일교회서 1시간 30여분 감금됐다 풀려났다”

▲ 예장 통합측 10대 교회 안에 들었던 강북제일교회

이단대처사역자 강종인 목사(대전종교문제연구소장, 예장통합측 대전서노회 이단대책위원회 위원)가 강북제일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한 후 1시간 30분간 감금됐다가 풀려났다. 강 목사는 2012년 10월 21일 주일 1, 2, 3부 예배를 인도했다. 특히 3부 예배 설교를 끝내며 “강북제일교회 내에 신천지가 있고 안수집사 A 씨와 B 씨가 신천지 주동자다”고 선포했다. 예배 후 강 목사는 교회 지하 2층 목양실로 안내를 받았다. 이 때 이름이 거론된 A 씨를 포함, 강북제일교회 신도들이 처음에는 20여 명, 나중에는 40여 명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 강종인 목사는 2012년 10월 21일 주일예배 설교자였다

신천지 주동자로 지목된 안수집사 A 씨 등은 목양실로 들어와 “내가 신천지라는 증거를 대라”, “누가 시켰냐?”, “허위사실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며 강압적 분위기를 보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강 목사측을 경호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을 향해 A 씨측은 “나가, 나가라고, 좋은 말로 할 때”, “맞고 나갈래 그냥 나갈래?”라고 위협하며 교회 밖으로 몰아내기도 했다.

1시간 30분 동안 경호원은 물론 교회측 또다른 신도들의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강제 강금과 강압적 분위기에 시달린 강 목사는 사과를 하게 된다. 나중에는 강 목사를 향해 “회를 뜬다”, “껍데기를 벗긴다”는 말까지 들렸다고 한다. 아무튼 강 목사는 자세하게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채 특정 신도를 신천지 신도라고 지목한 것을 용서해 달라고 했다. 이 때 강북제일교회 안수집사 A 씨측은 동영상 촬영을 했다. 신도들 20~30여 명이 거의 모두가 개인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 들고 증거채집에 열을 올렸다. 강종인 목사의 사과 동영상은 현재 인터넷 공간에 떠올라 유포되고 있다.

▲ 강종인 목사를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신도들

현재 이 일을 겪은 후 강 목사는 충격을 받아 정신과 진료까지 받았다. 강 목사는 강북제일교회 사과건에 대해 다시 한번 마음을 정리하며 비로소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내가 신천지 신도라고 지목한 강북제일교회 안수집사 A, B씨가 신천지가 아니라면 교회로 다시 가서 성도들 앞에서 사과할 용의가 있다. 하지만 신천지라면 오히려 나를 감금한 사람들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통해서 잘잘못을 밝히겠다. 신현욱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 소장도 공개적으로 A 씨와 B 씨에 대해 신천지라고 발표를 한 만큼 이들이 ‘신천지가 아니다’는 구체적 입증을 해야만 사과할 용의가 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다시 그들에게 사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강 목사 감금을 주도한 세력은 소위 강사모라고도 불리지만 실제로는 안수집사 A 씨 등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는 40여 명의 강북제일교회 일부 신도들이라고 또다른 강북제일교회 신도들은 주장하고 있다.

강 목사가 설교를 하던 날 취재를 진행하던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의 전정희 기자도 신천지측 신도로 지목된 A 씨측 신도들에 의해 1시간 30여분 간 감금됐다. 당일 촬영한 사진을 삭제하고 나서야 전 기자도 풀려날 수 있었다고 한다.

전 기자는 “예배가 끝난 후 신도들 중에 ‘미친XX(설교자 강종인 목사를 지칭)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저렇게 얘기를 한다’며 욕설을 퍼붓고 지나가는 것을 봤다”며 “그 사람들 얼굴을 확보하면 좋을 거 같아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전 기자는 “사진 찍는 모습을 본 여성 신도 등 20여 명이 금방 둘러싸서 가방 끈을 붙잡고 몸에 손을 대며 ‘넌 어디서 왔냐? 너 저 목사랑 한 패거리냐?’, ‘저거 내보내면 안되’라며 교회 커피숍으로 데리고 갔다”며 “사진촬영한 것을 삭제하고 나서도 한참 후에야 나올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천지 의혹 A 씨 등의 폭언·폭행 등 행태, 2천600여 명 대다수 신도들 떨고 있나?

▲ 임시당회장 남삼욱 목사와 신천지 의혹 신도 A 씨(사진 왼쪽)

강북제일교회 내에는 신천지 신도로 지목된 A 씨와 B 씨를 주축으로 한 신도들 40여 명이 교회 내에서 극단적 폭언·폭행을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2천600여 명에 이르는 강북제일교회 대다수의 신도들은 신천지로 지목된 A·B 씨 등의 폭언·폭행 등을 두려워하며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시당회장으로 6월 25일 강북제일교회를 찾은 남삼욱 임시당회장은 처참한 폭행을 당했다(상단 동영상 참고). 남 임시당회장의 자격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임시당회장 자격이 과연 합법적이냐, 불법이냐의 문제 이전에 신천지 신도로 지목된 A 씨와 그 추종 세력들이 남 목사에게 보인 태도를 한번 보자는 것이다.

신천지 신도로 지목된 A 씨는 강북제일교회를 헌신적으로 섬겨온 고 윤덕수 목사의 영성을 되찾자고 외치는 사람이다. 그런데 남 목사가 6월 25일 교회 안으로 들어오자 A 씨측 신도들은 남 임시당회장의 사지를 붙들고 바깥으로 패대기친다.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길바닥에 피가 범벅이 되는 동영상이 본사(www.kportalnews.co.kr)에 확보됐다. 그를 추종하는 신도들이 과연 윤 목사의 영성을 회복하자는 사람들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다. 남 임시당회장을 향해 “야, 이 십O놈아 일어나!”, 피가 범벅이 된 남 목사를 향해 “야, 이 개OO야!”라며 폭언을 퍼부은 신도들도 있다.

▲ 피를 흘리는 남삼욱 목사
신천지 신도로 지목된 A 씨를 비롯 그를 추종하는 신도들과 관련한 법정 소송도 26건에 이른다. A 씨는 2 차례에 걸쳐 상해 50만원, 폭행·업무방해 혐의로 100만원의 형사처벌을 받았다. 강북제일교회 신도들 간에 폭행·절도·업무방해 등으로 계류 중인 사건만 40여 건에 육박한다. 이중 A 씨가 포함된 사건이 7건이다. 강북제일교회의 한 신도는 “요즘 강북제일교회를 보면 너무 무섭다, 교회 정상화를 위해 지금까지 기도했는데 얼마 전부터 ‘교회를 떠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고백한다.

▲ 2 차례에 걸쳐 상해 50만원, 폭행·업무방해 혐의로 100만원의 형사처벌을 받은 신천지 의혹 신도 A 씨

또다른 신도는 “지금까지 A 씨와 B 씨의 행동 중 납득할 수 없을 정도의 극단적인 행동들이 있었다”며 “그때는 ‘어떻게 저럴 수 있나’라고 의아해 했던 행동들이 그들이 신천지라는 주장을 듣고 나서야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 기자회견을 하는 박형택 목사, 신현욱 전도사, 강북제일교회 이은훈 집사(사진 왼쪽부터)

합신측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소장 박형택 목사),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회장 진용식 목사) 구리상담소(소장 신현욱 전도사)는 2012년 10월 21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북제일교회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인사들 중 신천지로 추정되는 사람이 약 30여 명에 이른다”며 “이중 안수집사 A 씨와 B 씨가 서울 야고보지파에서 활동하던 사람이다”고 발표했다.

주최측은 “신천지에서 회심한 사람 3인에게 강북제일교회에서 활동하는 A 씨와 B씨의 사진을 보여 주자 모두 일관되게 ‘신천지 교인이다’고 밝혀줬다”며 “회심자들로부터 이들이 신천지 지파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진술이 동일하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강북제일교회 신도들은 △총회와 노회는 신천지 의혹 신도인 A 안수집사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당회를 중심으로 교회를 지켜낼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 △한국교회 분규 현장마다 등장하는 이단옹호 언론인 황규학 씨는 강북제일교회 A 씨측을 돕는 교회 파괴 행위를 중단하고 강북제일교회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서 손을 떼라 △강북경찰서는 엄정한 법의 잣대로 공무를 집행해 달라 △한국교회는 강북제일교회가 이단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신천지의 간교한 속임수로부터 성도들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 달라 △각 언론사는 신천지의 산 옮기기가 대형교회에서도 시도되고 있다는 것을 교회와 세상에 알려 달라 촉구했다.

한편 신천지 신도로 지목된 안수집사 A 씨는 기자(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과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A 씨는 강종인 목사 감금 주장에 대해 “강종인 목사가 1부, 2부 예배에는 평범한 설교를 하고 3부 설교시 나를 비롯한 또 한사람을 신천지 주동자라고 지목했다”며 “목양실에서 대화하면서 근거 없는 설교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대화를 했을 뿐이지 감금은 없었다”고 답했다.

신천지 신도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A 씨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자신들의 비리와 불법을 감추기 위해서 아무나 마녀사냥식 이단 정죄를 하고 있다”며 “전임 황형택 목사가 우리들을 몰아내기 위해 했던 수법과 동일한 추한 수법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A 씨는 “올해 4월과 5월에 교회 앞에 신천지 신도들이 전단지를 뿌려서 그들을 막는데 앞장선 우리가 왜 신천지냐?”며 “강북제일교회 안에는 신천지가 없다는 것은 당회의 결의사항이다”고 반박했다.

A 씨는 또한 “강종인 목사의 사과는 감금된 상태에서 강요된 것이 아니고 강 목사 스스로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한 것이다”며 “오는 주일 필히 전체 교인 앞에서 공식 사과를 하겠다고 본인이 발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남삼욱 임시 당회장 폭행건과 관련 “남 목사가 강북제일교회에 불법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나가라고 했다”며 “그러나 나가지 않아서 결국 끌어낸 것이다”고 답했다. A 씨는 “그를 끌어낼 때는 피가 나지 않았는데 교회 밖으로 내보내고 나서야 피가 흘렀다”며 “그것은 끌어내는 과정 중에 생긴 일이 아니라 끌려 나간 후 넥타이 핀으로 자해를 해서 생긴 것이다”고 반박했다.
 

▲ 신도들을 향해 '가만히 좀 계세요'라고 소리치는 A 씨
신천지 신도로 지목된 A 씨는 40여 명의 신도들과 함께 2012년 10월 21일 주일 강단에 선 강종인 목사로부터 사과를 받아낸다. 그 장면을 A씨측은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기자(기독교포털뉴스 www.kportalnews.co.kr)는 그 동영상을 입수, 영상에 나타난 A 씨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A 씨가 서 있다. 강종인 목사는 옆에 고개를 떨구고 서 있다. A 씨의 한마디 한마디에 모여 있는 신도들은 ‘옳소’라고 소리치며 박수를 친다.

그 동영상에서 A 씨는 “오늘 이 분이 오신 것은 의도적이다, 이 문제를 총회·노회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성토했다(A 씨의 말이 끝날 때마다 신도들 ‘맞습니다, 옳습니다’라며 소리쳤다). A 씨는 “여기에는 이단이 없습니다, 우리가 교회 안에 신천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눈에 불을 켜고 지켜왔습니다. 앞으로 설교는 부목사들이 하고 외부 강사 쓰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임시당회장 파송은 안됩니다. 담임목사를 우리가 청빙하겠습니다”라고 선포했다. 그러자 다수의 신도들이 박수를 쳤다.

A 씨의 말 한마디 한 마디에 교인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가 말할 때는 아무도 잡소리를 내지 않았다. 강종인 목사에 대해 “사과하라!” 등 신도들 40여 명이 마구 소리를 지르는 왁자지껄한 상황에서도 A 씨가 “가만히 좀 계세요”라고 소리를 치고 두 손을 들자 일순간에 주변이 정적에 휩싸일 정도였다. 일체의 ‘지방방송’이 모두 사라지고 고요해졌다. 완벽하게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선동가, 그게 강종인 목사 동영상을 통해 본 신천지 의혹 신도 A 씨의 모습이었다.

<교정 재능기부> 이관형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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