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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위한 한국교회 이단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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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위한 한국교회 이단대처
  • 정윤석
  • 승인 2011.02.2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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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가 예장 통합측(총회장 김정서 목사)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유한귀 목사)의 전국 순회 세미나에서 강의한 발제문이다. 통합측 이대위는 2월 10일 전주 강림교회, 2월 17일 진주 영락교회, 2월 24일 청주 강서교회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호남지역 강의는 최태영 교수(영남신대)가 ‘이단종파의 교리적 특징’, 영남지역 강의는 허호익 교수(대전신대)가 ‘기독교 이단의 교리적·형태적 특징’, 중부지역 강의는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가 ‘다음 세대를 위한 한국교회 이단대처’란 주제로 진행했다. 구춘서 교수(이단사이비문제상담소장, 한일장신대)는 호남·영남·중부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총회 이단경계주일 준비’를 주제로 강의했다. <편집자 주>


탁지일
부산장신대학교 교수 / 월간 현대종교 고문 겸 편집장 / 예장통합 이대위 전문위원


1. 하나님의교회를 주목하자!
 

▲ 탁지일 교수

현재 신천지가 가장 문제인 것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사실 21세기 한국교회가 가장 경계할 대상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하나님의교회)라고 할 수 있다. 조직과 교세 면에서 신천지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의 영향력도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선교가 취약한 동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지에도 조직적으로 침투하고 있어 선교사들의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님의교회는 국내외 신도수를 100만 명이라고 주장한다. 실제적으로 대략 십 수만 명으로 짐작하고 있으며, 30~40대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 모두 144,000명만의 구원을 주장한다. ···

지난해 6월 미국 뉴저지에서 개최된 국제사이비종교연구협회(International Cultic Studies Association) 정기모임에서 하나님의교회에 대한 발표를 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도 하나님의교회로 인한 피해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술대회 기간 중, 하나님의교회 피해자들을 상담했는데, 중년의 아들이 하나님의교회에 빠진 백인여성, 한국에 영어강사로 간 아들이 하나님의교회에 빠진 백인가족도 만났다. ···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하나님의교회 신도 수는 약 300여명이라고 하는데, 놀랍게도 그들 중 다수가 백인들이었다. 벽안의 미국인들이 한국 부산 해운대 출신의 남자 안상홍 씨와 장길자 씨를 각각 “재림 그리스도”, “하나님”, “하늘 어머니”, “하나님의 신부”로 믿고 있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당혹스럽기만 하다. 이들 미국신도들은 얼마 전 소위 “하늘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두 명씩 짝지어 가가호호 방문포교를 하는 여호와의 증인의 전형적인 모습이 이제는 하나님의교회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전국 곳곳에 세워진 400여 하나님의교회 신도들이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교회가 교회 간, 교파 간 경쟁적 선교를 진행하는 동안, 하나님의교회는 조직력과 경제력을 앞세워 해외에 효과적으로 침투하고 있다. 21세기 한국교회는 하나님의교회를 주목하고 미리 대처해야 한다.

2. 신천지 문제, 이제는 치유와 회복이 필요하다!
월간 <현대종교>의 2006~2009년 기간 동안의 상담제보 통계에 따르면, 연평균 25% 이상이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관한 제보상담이었다. 이는 한국교회에 신천지가 어떤 피해를 주어오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신천지의 비상식적인 포교활동은 그 정점에 이른 듯하다. 그 동안 비밀스럽게 포교하던 전략을 변경해, 공개적인 장소에서 신천지 이름을 걸고 세미나를 개최한다. 더욱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는 것은, 목회자를 직접 찾아와 이만희 씨의 육성이 담긴 CD를 주고 가거나, 교회를 찾아가 교인들에게 신천지 홍보물을 직접 나눠주기도 한다. 이로 인해 최근 한국교회가 적잖게 당황하고 있다.

이러한 공개적이고 공격적인 포교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하나는 신천지가 더 이상 숨을 수 없어 양지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최근 이만희 씨의 건강악화로 인한 내부결속을 위해 무리한 포교전략의 승부수를 띄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천지의 내부사정 여부에 관계없이, 신천지 경계경보를 해제하기에는 여전히 시기상조인 것은 분명하다.

하나님의교회와는 달리, 신천지가 장기적으로 존속될 가능성은 다소 부정적이다. 하지만 신천지로 인한 피해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신천지의 비상식적이고 공격적인 포교전략에 수세적으로 방어하는 시기를 넘어, 신천지 피해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치유와 회복 프로그램의 운영을 논할 시기가 되었다.

3.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교육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자!
한국교회는 때때로 다음 세대의 이유 있는 주장을 순종과 불순종의 잣대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단사이비단체들은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미혹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시기에 미혹해, 사회인이 되면 빠져나올 수 없는 덫을 씌운다. 최근 주목받는 이단단체들은 예외 없이 청소년 및 청년대학생들에게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다음 세대는 한국교회의 미래이고 소망이다. 이들을 지켜내지 못하면 한국교회의 미래도 없다.

특히 대학 캠퍼스사역자들은 대학캠퍼스를 이단들과의 영적전쟁터라고 부른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는 대학 신입생들을 미혹하는 이단사이비단체들에 대한 간략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 적어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어떤 이단사이비단체들이 대학새내기들을 노리고 있는지 그들의 이름이라도 알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대학가의 이단피해는 대학신입생에게 집중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한국교회의 고등부 사역자들은 연말의 고등부 졸업예배로 자신들의 사역을 마감하지 말고, 대학에서의 새내기 기간을 영적으로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단동아리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문자로, 이메일로, 전화로 최소한 일 년 동안은 심방해야 한다. 즉 고등부를 3+1 시스템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대학신입생들에 대한 일 년 간 영적 애프터서비스만으로도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지도자들을 효과적으로 지켜낼 수 있다.

4. 이슬람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슬람은 지난 1400년 동안 기독교를 위협해오고 있다. 이단문제와 함께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무슬림은 이제 우리 곁의 이방인들이 되었다. 전국 주요도시에 이슬람사원이 있고, 90년대 중반 산업연수생 제도 시행 후 수많은 무슬림 이주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이슬람 여성들이 우리 곁에 있다. 또한 이슬람 국가들은 70년대 이후 우리의 주요한 경제적 동반자가 되어오고 있다. ‘이슬람 바로보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슬람이 평화를 추구하지만, 적지 않은 테러들이 소위 평화를 추구하는 무슬림들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사회에서의 무슬림들과의 공존 방법이 무슬림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드리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이슬람은 종교(religion)일 뿐만 아니라, 문화(culture)이고 삶(community)이다. 우리가 이슬람을 이해하고 받아드리는 것은 그들의 종교뿐만 아니라 문화와 삶을 받아드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독교에게는 커다란 도전을 의미한다. 이슬람 창교 이후 지난 1400여 년 동안 여전히 무슬림은 기독교선교의 최대 장벽이 되어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슬람은 이단이다. “이슬람에서는 무함마드를 믿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슬람은 알라를 믿는 것이기에 알라를 믿으면 누구든지 무슬림이 되는 것이다. 이슬람에서 말하는 알라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알라와 동일한 신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슬람에서는 아담도, 아브라함도 예수님도 모두 무슬림이 되는 것이다.” 이슬람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5. 이단들의 자의적 성경해석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단들은 크게 다섯 가지 영역에서 자의적인 성서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이단지도자를 신격화하기 위해 성서를 이용한다. 둘째 이단지도자의 비성서적인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성서를 이용한다. 셋째 자신들의 주장이 허구가 아니라 현실화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성서를 이용한다. 넷째 자신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성서를 이용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들만이 참된 기독교이고 자신들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배타적인 구원관을 강조하고 신도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근거지 마련을 위해 성서를 이용한다.

실제로 한국이단들은, 첫째, 자신들의 지도자가 바로 재림 그리스도 혹은 보혜사 성령인 것을 주장하고, 둘째, 자신들의 계시와 경전을 통해 불완전한 성서의 가르침이 완성될 수 있으며, 셋째, 오직 자신들에게 속한 144,000명만이 구원받고, 넷째, 자신들이 영향력을 갖는 지상천국이 건설되며, 다섯째, 성서에서 말한 동방이 바로 한국이라는 대동소이한 주장을 한다.

가장 대표적인 한국이단인 통일교도 이러한 특징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문선명은 자신을 “재림주”, “메시아”, “평화의 왕”이라고 주장하고, 비성서적인 <원리강론>을 참된 말씀이라고 주장하며, 한반도에 자신이 왕이 되는 지상천국 즉 통일교왕국을 건설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 분야에 그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 사례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국이단들의 애국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들은 재림주가 온 동방도 한국이고, 재림주도 한국인이며, 구원받을 사람들의 대부분도 한국인들이고, 지상천국이 건설될 곳도 한국이라고 주장한다.

1) 재림 그리스도와 보혜사 성령은 한국인인가?
한국에는 수많은 자칭 재림 그리스도 혹은 보혜사 성령들이 있다. 과연 성서는 다시 오실 그리스도 혹은 보내심을 받은 보혜사가 한국인이라고 증언하고 있는가? 요한복음은 보혜사에 대해 “또 다른 보혜사”(14:16),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14:26),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15:26)이라고 설명한다. 즉 성서에 따르면 보혜사는 곧 예수님이시고 성령님이신 것이다.

하지만 신천지 이만희는 그 자신을 “보혜사”라고 주장한다. 그의 저서 <천국비밀 계시>(도서출판 신천지, 1998)와 <천국 비밀 요한계시록의 실상>(도서출판 신천지, 2005)의 표지에는 저자가 각각 “증인 이만희 보혜사” “보혜사 이만희 저”라고 되어있다. 또한 이만희는 신천지 신도들에게 “이긴 자”(벧후 2:19)로 신격화되고 있다.

신천지는 예수님이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이 아니라, 육체를 입은 사명자에게 성령이 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즉 그 사명자가 이만희인 것이다. <천국 비밀 계시록의 진상>(도서출판 신천지, 1988)은 초림주가 그랬던 것처럼 재림주도 구름이 아니라 성령으로 인간육체 가운데 온다고 주장한다(40쪽).

하나님의교회도 설립자 안상홍을 “재림 그리스도”, “하나님”, “보혜사 성령”으로 그리고 장길자를 “하늘 어머니”, “하나님의 신부”, “예루살렘 어머니”로 신격화한다. 하나님의교회 정관에는 “성령 하나님 안상홍님의 이름과 성령 하나님의 신부되신 어머니 하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진리를 믿는다”라고 공언하고 있다.

안상홍은 요한계시록 14장 1절의 시온 산에 선 어린양이 자신이며 3~4장에 나오는 새 이름이 바로 안상홍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의교회는 안상홍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안상홍의 이름으로 침례를 준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19장 7절과 21장 9절의 신부 곧 어린양의 아내가 바로 장길자이며, 갈라디아서 4장 26절의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가 바로 장길자라고 주장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 건너편의 석계공원묘지에 있는 안상홍의 무덤 묘비에는 “선지 엘리야 안상홍의 묘”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선지 엘리야”였던 안상홍은 현재 “재림 그리스도” “하나님”으로 신격화되어 있다.

2) 이단들의 계시와 경전은 불완전한 성서의 완성인가?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1:7)고 거짓 선지자와 미혹하는 자들을 경계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반복해서 경고하고 있다(1:8~9).

하지만 이단들은 성서보다 자신들의 교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신들의 교리가 불완전한 성서를 완성시킬 수 있는 유일한 천국비밀이라고 주장한다. 몰몬교는 <몰몬경>을 “예수 그리스도의 또 다른 언약 (Another Testament of Jesus Christ)”이라고 믿고 있으며, 통일교는 <원리강론>을 성서의 완벽한 해설서라고 주장한다. 이는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도 다르지 않다.

신천지 이만희는 그의 저서 <천국비밀 계시> 머리말에서 “이 책의 해설과 증거는 모세 때(신29:4)에도 예수님 초림 때에도(마13:34-35) 밝히지 아니한 천국 비밀을 오늘날 드러내어 밝힌 것으로서 기독교 최고의 값진 내용의 책이다”라고 적고 있다. 즉 자신의 주장이 불완전한 성서를 완전하게 만드는 마지막 계시라는 주장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주장이 얼마나 비성서적인지를 스스로 거리낌 없이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성서적 주장에 열광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평범한 성서 말씀보다는 자극적인 비성서적 주장에 귀기울이는 세상이 되었다.

신천지는 성경이 비유와 비사로 기록된 상징의 말씀이며, 특히 요한계시록은 미래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비유와 비사로 기록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천국 비밀 계시록의 진상>에서는 마태복음 24장과 요한계시록만이 오늘날의 “새 언약”이라고 주장한다(522쪽).

신천지의 교리교육은 초급, 중급, 고급의 각 2개월씩 총 6개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리교육 기간 동안 작은 노트에 교리교육 내용을 도표 및 그림과 함께 필기하게 된다. 이 과정을 마치면 300문제 시험을 보고 난이도에 따라 80~90을 맞아야 합격한다. 합격 후에는 2개월의 새신도 교육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침투포교활동에 들어간다.

하나님의교회도 다르지 않다. 안상홍의 저서 <하나님의 비밀과 생명수의 샘>에 따르면, 자신들의 교리가 “새 언약”이고 성서는 “옛 언약”이라고 주장한다(211-229쪽). 안상홍은 새 언약이 옛 언약을 완성시킨다고 주장하며, 자신 책의 내용이 “하나님께서 마지막 남은 백성들에게 주시기 위하여 감추어 두신 하나님의 마지막 비밀”이라고 주장한다(서문).

하나님의교회는 성서의 내용을 자신들의 교리에 맞게 취사선택한다. 십자가를 우상숭배로 정죄하고 부인한다. 하나님의교회에서 운영하는 샛별선교원에서는 “십자가 세우지 마세요. 일요일도 거짓말예요. 우리는 이 세상 교회 없는 어머니도 있죠. 우리의 구원자 안상홍님도 계시답니다. 안상홍님 믿어야 하늘나라에 가죠”라는 가사로 되어 있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곡을 가르친다. ···

 

▲ 통합측 세미나 모습(사진제공: 여수종교문제연구소)

3) 오직 144,000명만이 구원받는가?
요한계시록은 “인침을 받은 자들”(7:4) “시온 산에 어린양과 함께 선 자들”(14:1) “속량함을 받은 자들”(14:3)의 숫자가 144,000명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단들이 신도들을 통제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내용이다.

신천지는 자신들이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증거 장막”(15:5)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숫자가 144,000에 이르면 자신들이 왕과 제사장이 되어 세상을 다스린다고 믿고 있다. 신천지가 비정상적인 포교활동에 모든 것을 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들의 숫자가 144,000에 이를 날은 불가능해 보인다. 결국 이루어지지 않을 꿈으로 인해 수많은 가정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신천지는 144,000을 채우기 위한 포교(섭외)활동에서 시간, 대상,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이들의 포교 대상인 소위 “지인”은 이웃, 교인, 친척, 가족 등을 망라한다. 이들에게 “모략”을 써서 다가가라고 교육한다. “모략”의 사용은 신천지 신도들이 죄책감 없이 자유롭게 거짓말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략”의 성서적 의미는 ‘거짓말’이 아니라 ‘선한 충고’다. 즉 성서에 대한 열심이 아닌 성서에 대한 무지가 이단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교회도 144,000이라는 숫자를 문자적으로 받아드리며, 이들이 바로 하나님의교회에 속한 구원받은 자들이라고 해석한다 (<하나님의 비밀과 생명수의 샘>, 56-57쪽).

하지만 현재 5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신천지 신도의 숫자는 144,000에 못 미칠 것이 분명하니 거짓이고, 하나님의교회는 144,000을 넘어 자신들의 숫자가 백만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이 또한 거짓인 것이 분명하다. ···

4) 그들만의 지상천국은 이루어지는가?
최근 이단들은 그들의 핵심적인 교리는 변함없이 유지하면서, 효과적인 포교와 성장을 위해 친사회적인 이미지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즉 소수 기독교인의 교리적 인정보다는, 다수 비기독교인의 공신력을 얻어 주변사회와의 갈등을 약화시키고, 사회적 영향력은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다.

과거 이단들의 일반적인 이미지는 가정을 파괴하거나,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했던 부정적인 모습이었지만, 최근 이단들은 오히려 가정의 가치를 옹호하거나, 친사회적인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변함없는 목표는 자신들의 교주가 다스리는 이단왕국을 세우는 것이다.

신천지도 지난 해 개최된 G20 준비위원회의 후원을 받는다고 선전하면서 만남이라는 외곽단체를 적절하게 이용하고 있으며, 하나님의교회도 적극적인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수많은 지방자치단체장 표창들과 대통령 표창을 받은바 있다. 그래서 누군가 이들을 이단사이비단체라고 비판하면 자신들이 받은 수많은 표창장들을 보여주며 왜 자신들이 이단이냐고 반문한다.

신천지는 이미 한국사회 전반에 각인되어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약화시키기 위해서 친정부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님의교회의 사회봉사 활동도 지역사회에서 이미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소위 윤리적인 이단이 비윤리적인 교회를 공격하는 형세가 되고 있다.

5) 동방은 한국인가?
신약성서에서 “동방”에 대한 언급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온 박사들의 출신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마2:1,2,9) 그리고 “동방에서 오는 왕들”(계16:12)이라는 표현에서 사용된다.

하지만 한국의 이단교주들은 성서에 나오는 동방이 바로 한국을 의미하며, 한국에 있는 자신이 바로 그 예언의 성취라고 주장한다. 문선명의 통일교와 박태선의 천부교도 동방을 한국으로 해석한다.

신천지는 구약시대는 유치원 과정이고, 신약시대는 중학교 과정이며, 현재의 계시록시대는 대학과정을 마치는 완전한 시대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신천지가 창립한 1984년에 예수님의 초림 복음시대가 끝났고, 신천지 예수고 증거장막 시대가 도래 했다고 주장한다.

이만희는 <천국 비밀 계시록의 진상>에서 요한계시록에서 사도 요한이 편지한 곳이 한국이며, 한국에서도 일곱 금 촛대(1:20)가 있는 신천지에서 새 하늘 새 예루살렘이 시작된다고 주장한다(49-50).

하나님의교회도 “예수 재림의 길을 예비할 선지자 엘리야”가 등장한 곳이 한국이며, 새예루살렘의 장소도 한국이라고 주장한다. 안상홍은 <하나님의 비밀과 생명수의 샘>에서 마태복음 24장 27절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는 말씀을 인용해 “동편”이 바로 한국이라고 해석한다(145-149쪽). 그리고 이사야 46장 11절의 “내가 동쪽에서 사나운 날짐승을 부르며 먼 나라에서 나의 뜻을 이룰 사람을 부를 것이라”라는 말씀을 요한계시록 7장 2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온 천사”로 해석하며 이 일이 일어날 곳이 바로 한국이라고 주장한다(241쪽). 문제는 동방 한국에서 한 명이 아닌 수많은 자칭 재림주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6) 이단들의 자의적 비유해석에 숨겨진 의도는 무엇인가?
한국이단들의 애국심은 특별해 보인다. 재림주도 한국인이고, 지상천국이 세워질 곳도 한국이며, 구원받을 144,000명의 대부분도 역시 한국인들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비성서적인 주장은 사회적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특징으로 하는 근현대 한국사회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왔다.

문제는 이러한 비상식적이고 비성서적인 이단들의 유혹에 믿는 자들도 미혹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단에 빠지는 것은 지적수준이나 상식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문제이고 영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또한 고학력자나 전문계층이 이러한 비유해석에 빠지는 것은 이단들의 마인드컨트롤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똑똑한 사람일수록 이단으로부터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비성서적 비유해석에 심취됐던 이들이 그 비유해석의 오류를 인정하는 것은, 그 비유해석에 심취했던 자기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지 자기합리화를 시도하기 때문이다.

신천지는 성서에서 101가지의 궁금한 내용들을 담은 <궁금증 유발 멘트>라는 책자를 포교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궁금증 유발 멘트>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이는 성서의 의문을 풀어주기 보다는, 포교 대상자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다음 약속을 잡아 지속적으로 만나기 위한 수단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이단들의 자의적 비유해석은 궁금증을 유발시켜 이단교리에 관심을 갖게 하는 미혹의 미끼인 것이다.

6. 이단코드에 맞설 건강한 교회코드의 계발이 시급하다!

사회의 대표적인 문화와 생활양식을 상징하는 컬처 코드(culture code)가 있는 것처럼, 이단들에게도 특징적인 컬트 코드(cult code)가 발견된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대안적인 교회코드(church code)는 무엇인가?

문화인류학자이며 정신분석학자인 클로테르 라파이유는 그의 저서 를 통해, 미국인의 생활 속에서 발견되는 공통된 컬처 코드를 마케팅에 적용하는 시도를 한다. 미국 사회학계의 석학인 로버트 벨라도 미국의 개인주의를 날카롭게 분석한 에서 유사한 시도를 했다. 이러한 분석과 접근을 통해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미국사회는 사회적 공통분모를 찾아 나아가는 한편 다양한 경제문화활동에 실제적으로 적용해 오고 있다.

다양성의 미국사회와는 달리, 동질성을 특징으로 하는 한국사회에도 이러한 컬처 코드가 현존한다. 주창윤은 <대한민국 컬처 코드>에서 2000년대 한국사회를 읽는 다섯 가지 코드, 즉 “유목민 코드”(인터넷을 떠도는 블로그, 카페), “참여 코드”(월드컵, 촛불시위), “몸 코드”(몸짱, 얼짱), “섹슈얼리티 코드”(동성애), “역사적 상상력 코드”(실미도, 선덕여왕) 등을 통해 한국사회를 분석한다.

한편 한국이단들의 특징을 보여주는 컬트 코드(cult code)도 있다. 최근 이단들의 컬트 코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들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가 불가능하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최근 이단들에게서 ‘사회봉사활동’, ‘비상식적인 포교활동’, ‘세계화’, ‘문화’, ‘꿈나무교육’, ‘언론이용’ 등의 컬트 코드가 발견된다. 하나님의교회, 신천지, 구원파, 통일교, JMS 등 대표적인 한국이단들은 이러한 코드를 공통분모로 가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하나님의교회는 가장 대표적인 사회봉사활동 단체로 부각되면서 수많은 표창을 받고 있다. 신천지는 비정상적인 포교활동으로 교회에 불신과 불열을 조장하고 있다. 구원파는 산하조직인 IYF의 문화 활동을 통해 국내외 청년대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하면서, 국내 거의 모든 대학에 조직을 두고 활동한다.

통일교는 정치, 문화, 언론, 체육 등의 모든 분야에서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에는 포스트 문선명 체제를 굳혀 나아가고 있다. JMS는 교주 정명석 씨가 10년 형을 받고 감옥에 있지만 오히려 활동은 더욱 활발해지고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

교회가 이단들보다 더 사회적인 순기능을 해 나아가지 않는다면, 끊임없이 진화(進化)하고 업그레이드하는 이단들에 대한 대처는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 교회의 본질은 ‘이단 비판과 대처’가 아니라, ‘말씀 사랑과 실천’이다. 이단을 어떻게 섬멸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리스도의 순결한 신부로 살아가느냐의 문제이다. 이단 논쟁보다도 교회의 본질 회복이 우선이다.

오늘날 한국사회의 컬처 코드와 한국교회의 컬트 코드에 대항할 수 있는 건강한 교회 코드(church code)의 생성과 계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제95회기 총회의 주제가 “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로 정해졌다. “다음세대”를 위한 총회의 관심은, 21세기 한국사회의 ‘컬처 코드’를 선도(先導)하고, 한국이단의 ‘컬트 코드’에 대항(對抗)할 수 있는 건강한 ‘교회 코드’ 만들기의 첫 걸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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