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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대처 사역, 순교 정신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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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대처 사역, 순교 정신으로 하겠습니다”
  • 정윤석
  • 승인 2010.09.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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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종교문제연구소장 신외식 목사


 

전남 여수는 순교의 성지로 불린다. 이곳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때문에 옥고를 치르거나 총에 맞아 죽은 순교한 신앙의 선배들은 손양원·이기풍 목사 등 14명에 이른다. 여수지역의 목회자들은 늘 신앙의 선배들에게 빚진 기분이다. 그래서 그들의 사역에는 비장감이 엿보일 때가 있다.

여수종교문제연구소장 신외식 목사(벧엘교회)도 다르지 않다. 그에게선 이단 사역과 관련한 열정과 끈기가 보인다. 신 목사가 이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신천지’ 때문이다.

“광주 이단상담소장 임웅기 전도사와 신학교 시절에 룸메이트였어요.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면서 친하게 지냈는데 그가 학부를 졸업한 뒤 신천지 대처 사역을 하다가 그들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그 때 기도후원을 하면서 이단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이단 대처사역이라는 큰 물줄기에 몸을 담게 됐습니다.”

현재 신 목사는 여수노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전문위원, 여수노회문집단대책특별위원회 전문위원, 여수시교회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간사, 기독교전남동부지역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여수종교문제연구소 소장으로도 활동하는데 그가 작성한 보도자료는 기독교언론사에 심심찮게 배포된다. 그 대다수의 내용이 이단대처와 관련한 것이다. 새학기가 되면 어김없이 신 목사는 ‘설문조사, 무료문화강좌, 동아리 활동 등으로 접근하는 이단세력에 대처하자’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보낸다.

전남 CBS에서 2008년 5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가스펠산책프로그램 중 매주 목요일 “이게 진리야” 라는 대담 프로그램에 나와 이단 문제의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알렸다. 이 대담프로에서 신 목사는 ‘대학가에 침투하는 이단들과 대처 방법들’, ‘신천지·구원파의 이단성은 무엇인가’, ‘한국의 이단들과 외국에서 유입한 이단에는 무엇이 있나’ 등 이단대처와 관련한 주제를 갖고 심도 있는 대담을 했다. 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신 목사는 말한다. 지금도 성도들이 “요즘은 왜 ‘이게 진리야’라는 프로에 나오지 않으시냐”는 질문이 온다는 것이다.

특히 신 목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남 동부지역(여수 순천 광양 보성등)에 이단대처 사역이 더욱 활발해 질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제가 방송을 할 때든 언제든 이단 문제의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그래서 매주 주보에 이단단체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광고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었죠. 교회 게시판에도 이단대처와 관련한 광고 게재를 하고 일년 4회 이단예방교육을 진행하면 성도들이 이단에 빠지지 않는다는 주장이었어요. 이 주장을 2년 정도 했어요.

 

▲ 전남 CBS에서 대담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신외식 목사(사진 왼쪽)

결국 여수 지역의 교회들이 ‘이단들이 들어올 틈을 주지 말자’며 주보에 이단문제에 대해 경계하며 교회 게시판에 공지를 띄우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됐습니다. 제가 강의할 때마다 하도 강조를 많이 해서 여수 순천 광양지역 교회들 중에는 이를 지키는 목사님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 또한 5년 이상 벧엘교회를 담임하면서 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신 목사는 사이월드에서 목회자들을 위한 비공개클럽 ‘여수종교문제연구소'(club.cyworld.com/ sos3927)도 운영하고 있다. 100여 명 정도가 가입한 상태인데 주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이단 문제 자료를 보급하고 있다. 이단문제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보내면서 신 목사는 이단문제와 관련한 한국교회의 영적 현실을 보게 됐다고 말한다.

“목사님들께 이단대처 자료를 보내면 두 가지 양상이 보이더군요. 이단 경계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신도들에게 교육하고 경계를 강화하는 목사님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일부 목사님들 중에는 우리 교회에는 ‘이단 문제가 없다’며 ‘자료를 보내지 말라’는 분도 있죠. 이단문제는 예방이 최선인데 그 부분을 간과하는 목사님들이 있는 거 같습니다. 소를 잃었다면 외양간을 고치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외양간부터 튼튼히 하는 게 좋겠죠.”

신 목사의 명함에는 ‘이단 문제는 예방이 최선입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그가 보내는 보도자료 가장 상단에도 이 문구는 빠지지 않는다.

이단대처 사역을 하다가 이단 신도들의 위협도 적지 않게 받았다. 일부 이단 신도들이 강의 현장이나 교회에 직접 찾아와서 협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 단체에 대해 건들지 말아달라, 안 그러면 몸 조심 좀 해야 할 겁니다”는 협박이었다. 때로는 자동차가 파손당한 경우도 있었다. 일부 목사님들 중에는 “뭐하러 이단 대처 사역을 하느냐, 그만 둬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신 목사는 이단대처 사역의 길을 가겠다는 다짐이다. 이 길로 인도하는 성령님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져서다.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그가 과거에 운전 한던 차도 여러 번 펑크가 났고 3년 전에 구입한 자동차도 벌써 100,000킬로미터가 되어간다. 이단 단체와 관련한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발로 뛴 결과였다. 신 목사는 “여수에는 구원파, 통일교, JMS측 집회장소가 있고 통일교측의 리조트가 영업 중이고 최근 중단되었던 골프장과 호텔이 다시공사를 하고 있다. 700여석에 이르는 신천지측 집회소가 있다”고 말한다.

신 목사는 갈수록 커져가는 이단 세력들에 대처하기 위해 순교의 정신을 갖고 사역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여수를 소개할 때 늘 순교의 성지임을 말한다.

“손양원 목사님이 여수에서 순교했습니다. 이기풍 목사의 마지막 사역지이자 순교지가 여수였습니다. 여수에 총 14명의 순교자가 있는데 그 열매로 복음화율이 30%이고 교회수는 550여개가 됐습니다. 순교의 피가 흐르는 이 땅에서 순교의 정신을 갖고 이단대처사역을 하겠습니다. 이단 문제는 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교회의 문제, 우리 가정의 문제, 내 문제라는 의식을 갖고 사역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단에 빠진 이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고 사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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