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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대처 교육은 목사님부터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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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대처 교육은 목사님부터 받아야 합니다”
  • 정윤석
  • 승인 2010.08.12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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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기독교연합회 이단상담소장 강종인 목사


 

강종인 목사(41·대전 상당교회, 대전기독교연합회 이단상담소장)의 인터넷 ‘대화명’은 ‘몽당연필’이다. 그의 이 대화명은 종종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볼 수 있다. 키가 작아서일까? 그를 보는 순간 대화명은 무색해진다. 강 목사는 키가 180cm에 중량도 상당히 나가는 거구다. 그런데 왜 대화명이 몽당연필일까? 아무리 거구여도 그분 손안에선 작고 보잘것없는 몽당연필에 불과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는 하나님의 손안에서 쓰임 받는 몽당연필이 되기 원하는 사람이다.

“이단에 대해 공부하면 얻는 유익이 많습니다”
강 목사는 현재 이단 대처 사역과 관련, 3가지 중책을 맡고 있다. 2006년부터 대전서노회 이대위 상임총무, 2009년 대전서노회 이단상담소장, 2010년 들어서 대전기독교연합회 이단상담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강 목사는 지론이 한 가지 있다. 목사들이 반드시 이단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에 두 가지 기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양들에게 푸른 초장에서 맘껏 좋은 양식을 먹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늑대나 이리 등 사나운 짐승에게서 양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성도들에게 말씀을 잘 먹여야 할뿐 아니라 그와 동시에 적들, 이단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는 것은 목회의 중요한 두 가지 기능입니다. 둘 중 어느 것 하나도 상실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그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두 번째 기능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은 것 같지 않다고 우려한다. 강 목사는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 목사들이 이단에 대해 반드시 공부해야 하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얻는 유익도 많다고 말한다.

“이단들은 많지만 그들은 3가지 공통된 원리를 갖고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 외에 다른 구원자를 주장한다는 점입니다. 이건 구원론 문제입니다. 둘째, 자신들의 교회에만 복음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교회론이고요, 셋째, 말씀보다 신비적 체험을 우위에 둡니다. 이건 성서신학적 문제입니다. 거의 모든 이단들이 이 세 가지 원리 중에 하나씩은 걸려듭니다. 그래서 이단을 연구하다보면 구원론·교회론·성서신학이 강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단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신학교에서 공부한 주제들을 다시 정리하고 정립하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강 목사가 예장 통합측 대전서노회 이대위 상임총무로 2006년도부터 활동하면서 가장 강조점을 뒀던 것도 목회자 교육이었다.

그는 이단 대처 교육을 제일 먼저 받아야 할 사람은 성도가 아니라 목회자라고 보고 있다. 사람들이 이단에 빠지지 않으려면 교회가 건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누구보다 먼저 목사들이 건강한 신앙을 가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최삼경 목사·진용식 목사 등 이단대처 사역자들을 초청해 목회자들에게 이단상담 교육과 대처 교육을 진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드러나지 않은 이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단대처 사역을 진행하는 사역자들에게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com)는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가장 많은 상담이 들어오는 이단 단체는 어떤 곳인가라는 질문이다. 대전에서 사역하는 강 목사에게는 어떤 단체에 대한 상담이 들어올까? 강 목사는 주로 목회자들은 다락방, 지방교회 등에 대해, 평신도들은 신천지에 대해 문의한다고 말한다. 평신도들의 경우 실제로 피해를 입은 경우에 상담을 많이 하고 목회자들의 경우는 교회에서 성도들이 질문을 던졌을 때 자료가 없거나 답변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 강 목사에게 전화를 한다.

“목사님들은 ‘신천지’ 같은 단체에 대해서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자료 얻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제게 문의를 하지 않는 거 같아요. 지방교회나 다락방 등에 대해 목사님들이 문의하는 이유는 성도들이 ‘외국에선 이단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어떤 책자를 보니까 이단에서 해제됐다고 나온다’며 이단측 자료를 갖고 목사님께 질문하는 경우에 답변이 곤란해서 전화를 하지요.”

강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단 단체들에 대한 대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천지에 대해 주의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이단대처 사역자들이 10년 전부터 강조했는데 만일 그 때 제대로 주의하고 경계만 했다면···. 강 목사의 목소리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아마 10여 년 전부터 신천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그 단체는 현재 수 백 명 선에서 성장이 멈춰 변방의 이단단체로 남았을 거예요. 그런데 신천지는 현재 5만~6만 명으로 늘어났어요. 그 신도들 중 90% 이상은 과거에 정통교회 신도들이었어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단에 대해 지금 호미로 막지 않으면 ‘포크레인’으로도 막기 어려워지는 일이 벌어질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강 목사는 현재 피해사례가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그런 단체들에 대해서도 한국교회가 경계와 대처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드러난 이단 보다는 드러나지 않은 이단, 예를 들면 행위구원론이나 귀신론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묵인되는 그런 단체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바른 교육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 목사는 이런 활동으로 한국교회가 더욱 건강해지길 바라고 있다. 그의 이단문제 상담도 교회 중심으로 진행된다. 원칙적으로 대전 지역교회의 담임 목회자의 상담의뢰로부터 상담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는 그 교인이 회심했을 때 원래 몸 담았던 교회에 신앙적으로 정착될 수 있게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도 한다.

이단대처 사역과 관련 그의 바람은 무엇일까? 강 목사는 대전충청 지역에서 주요 이단들의 건물들이 몰려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자신을 참부모라는 문선명 씨의 통일교측 신학대학이 충청권에 위치했다. 자신을 재림주라고 주장하는 정명석 씨의 기독교복음선교회 본부도 대전권이다. 안상홍증인회측 수련원도 충청권에 있다. 이런 이유로 강 목사는 대전지역에서도 이단대처 사역에 적극적인 사역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단대처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 노회에도 예산 책정을 많이 해달라고 했어요. 이단대처는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목회자들이 같이 대처해야 강력해지기 때문이죠. 그러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의 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목사님들, 모여서 이단대처를 위해 힘 좀 써봅시다’하는 마음에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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