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욕설에도 '신천지 고발'은 내 사명"
이단대처 현장의 사람들(19) / 황의종 목사(부산 새학장교회)
방명록에 줄기차게 보혜사는 왜 사람이 될 수 없는지 글을 썼다. 이 글을 계기로 1주일 동안 신천지측 홈페이지 방명록에 치열한 논쟁이 시작됐다. 시간이 지나자 더 이상 반박 글이 올라오지 않았고 오히려 방명록은 폐쇄됐다고 황 목사는 말했다. 그 후 신천지와 관련한 인터넷 카페를 찾아다니다 작년 5월부터는 기독교포털 사이트 갓피플 닷컴에 ‘바로알자신천지’(http://cafe.godpeople.com/onlygodsglory)를 개설했다. 현재 이 카페는 하루에 출입하는 인원만도 700여 명이 넘는 ‘신천지 비판 전문 카페’로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황 목사는 이곳에서 대표 시삽을 맡으며 신천지와 관련한 상담부터 신천지의 교리와 실태를 비판하는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황 목사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신천지에 출석하는 신도들이 이 카페에 와서 그들의 실체를 파악하고 탈퇴하는 사람이 생길 때다.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벌써 신천지측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3건의 고소를 당한 상태다. 법정 소송도 그를 괴롭히지만 핸드폰으로 익명의 사람들이 ‘××놈’ 등 욕설을 퍼부을 때도 있다.
황 목사는 “한국교회의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자신의 교회 성도가 실제로 피해를 입기 전에는 이단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이단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이단문제전문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 목사는 교회가 이단에 대처하려면 가장 먼저는 이단비판 전단지, 광고 등을 통해 성도들에게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둘째는 이단문제 전문가들을 초빙해 이단대처 세미나를 갖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또한 황 목사는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배척하기 전에 그들의 영혼을 사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들이 악의가 있어서 빠진 것이 아니라 잘못된 교리에 미혹됐기 때문이란 얘기다. 또한 이들의 95% 이상이 예전에는 정통교회 교인이라는 점도 그의 이러한 생각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황 목사는 다른 이단들은 신앙이 약한 사람이 많이 빠지는 반면, 신천지측은 교회에서 소위 신앙이 좋고, 충성한다는 사람들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그 이유에 대해 황 목사는 신천지측의 교묘한 포교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경을 알고 싶은 갈망을 가진 사람들에게 무료로 성경을 가르쳐 준다는 점, 6개월만에 성경을 통달하게 해 준다는 요소가 소위 신앙 좋은 사람들을 현혹하기 좋은 미끼가 된다는 지적이다.
황 목사는 최근 부산의 호산나교회(최홍준 목사)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단상담실을 개설해서 적극적으로 후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또한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바로알자 신천지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부시삽들과 UCC 동영상 제작에 힘을 실어 주는 한 형제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