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리는 일’ 앞장
우리교회 숨은 봉사자 서울 가나안교회 양창식 집사
양 집사가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이유는 가나안교회가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기 때문이다.
“부끄럽지만 키가 145cm예요. 결혼도 작은 키 때문에 실패했어요. 너무 힘들고 외로워서 자살을 하려고 직장도 그만두고 정처없이 떠돌던 시절에 윤락가 속에 있는 교회가 눈에 띄더군요. 호기심 차원에서 들어왔다가 복음을 듣고 새 생명을 얻게 되었어요.”
가나안교회의 김도진 담임목사는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목회인데 양 집사가 들어오면서 새로운 힘을 얻게 됐다”며 “당시 교회 임대료도 못 내던 상황에서 미수금을 지불하라고 통장까지 건네 준 성도”라고 말했다.
양 집사는 교회만이 아니라 인근 ‘588지역’에서도 ‘맥가이버’로 불린다. 이곳 업주들도 고장난 기계나 설비가 있으면 수리공보다도 양 집사를 먼저 부른다.
양 집사는 교회 일처럼 마다하지 않고 뛰어가서 고쳐 주곤 한다. 가나안교회가 지역에서도 꼭 필요한 교회, 없어서는 안 되는 존경받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요즘에는 자신의 기술을 다른 성도들에게 전수해 주며 양 집사는 새로운 일에 눈을 뜨고 있는 중이다. 사람을 살리는 일. 200여 명의 노숙자들을 돕는 가나안교회에서 그들의 옷을 벗겨주고, 입혀주고, 목욕시켜 주고, 병원 보내고, 기술 가르쳐 주며 이들이 복음으로 변화받고 각종 범죄에서 돌아서도록 돕는 일이 인생의 보람 중의 보람이라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작년 4월에는 교회 근처 여관에서 불이 난 적이 있다. 다섯 명이 죽었지만 이 때 양 집사는 여관 아래에 침대 메트리스를 깔아 놓고 뛰어내리는 세 사람을 구한 적이 있다. 관할 소방서에서는 감사장까지 수여했다. 이래저래 양 집사는 사람 살리는 재미를 알아 가는 중이다.
교회 일에 헌신하는 다른 직분자들도 양 집사를 가리켜 “교회의 1등 성도”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운다.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진국’이라는 의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