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하나님의 것”

인터뷰 / 조기은퇴 선언 갈보리교회 박조준 목사

2002-10-23     정윤석


경기도 분당 갈보리교회의 박조준 목사가 조기은퇴를 선언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8년 동안 담임하던 갈보리교회를 뒤로 하고 은퇴를 결심한 박조준 목사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하나님의 교회에 조금이라도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며 “내가 미국으로 떠나는 게 교회를 편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퇴는 언제부터 생각했나?
6년 전부터 했다. 최근에 한국교회의 세습 문제 등을 보며 은퇴를 깨끗하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잘못하면 지난날의 공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다.

△은퇴가 2년 남았는데 굳이 현 시점을 택한 이유는?
3년 전부터 이필재 목사님과 교류를 하며 은퇴 이후를 얘기해왔고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를 기다렸다. 지금이 후임으로 오실 목사님의 형편상 가장 적합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예배당을 세운 지 2년이 되었고, 빚이 없는 교회로 알려져 있다. 아쉽지 않은가?
아쉬운 점은 없다.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고 나는 지금까지 그분의 뜻을 따라 심부름한 사람에 불과하다.

△후임으로 결정된 목사는 어떤 사람인가?
미국 토랜스장로교회의 이필재 목사님이다. 미국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성공적인 목회를 했고 교포사회에서 존경받는 분이다.

△은퇴 후  계획은?
미국에 있는 세계지도력 개발원에서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며 사역할 계획이다.
△세습과 후임 목회자 문제로 잡음이 있는 교회를 향해 한 말씀을 하신다면?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다. 교회를 섬길 때 주인의식은 필요하지만 소유의 개념을 가져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