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인 줄 알았는데 신천지 포교였다”
“운명이라고 믿었던 만남이 제 인생을 파괴하는 지옥의 시작이었습니다.”
강원도 원주에 거주하는 한 청년이 2026년 6월 29일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진행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신강식 대표)의 기자회견장에 나와 신천지측 신도의 연애 빙자 포교와 금전 문제, 가스라이팅 피해를 폭로하며 사법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피해자 B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20년 한 여성을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여성은 성경 공부를 권했고, 잦은 만남과 애정 표현으로 신뢰를 쌓았다. 그는 이를 진심 어린 사랑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신천지 입교가 완료된 뒤 상황은 급변했다. 여성은 이전과 달리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금전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만 연락하거나 만났다고 한다. 이후 해당 여성이 다른 남성들과 만나 금전적 보상은 물론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는 자신이 신천지 포교를 위한 계획적인 접근의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주장했다.
B 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며 “삶의 모든 동력이 한순간에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피해자는 더욱 충격적인 사실도 공개했다. 여자친구를 만난 시기에 우연처럼 다시 연락이 닿은 초등학교 친구들, 상견례를 위해 만났던 여성의 어머니, 심지어 친지들까지 모두 신천지 신도였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부터 나는 조직적인 포교 대상이자 이용당할 도구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입교 이후 피해는 계속됐다고 한다. 결혼을 빌미로 금전 요구가 이어졌지만 결혼은 계속 미뤄졌고, 교제 과정에서는 여성이 다른 남성을 만나는 것까지 목격해야 했다. 피해자는 “4년 동안 금전적·정신적으로 철저히 소진됐다”며 “아이까지 두 차례 유산되는 일을 겪으며 극심한 상실감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자신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신천지 측의 가스라이팅과 보복이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문제 제기가 시작되자 오히려 자신이 ‘스토커’로 몰려 신고당했고, 결국 기소유예 처분까지 받게 됐다는 것이다. B 씨는 “피해자인 내가 가해자로 둔갑했다”며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졌고, 세상을 등지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할 정도로 깊은 절망에 빠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신천지가 말하는 진리라면 그것은 진리가 아니라 사람을 파괴하고 착취하는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사태를 단순히 한 개인의 일탈로 보지 않았다. B 씨는 “이것은 한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포교라는 이름 아래 조직적으로 사람을 이용하고 착취하도록 만든 신천지 조직의 문제”라며 “관련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사법 당국이 조직적 포교와 착취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신천지로 인해 인생이 무너진 수많은 피해자의 피눈물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장소 인근에는 빌립지파의 섭외부장이 4~5명의 다른 신도들과 함께 있었다. 섭외부장에게 기자가 다가가 이 청년의 호소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고 했으나 섭외부장은 아무 말도 답변도 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신도들만이 “이 자리에서 나가달라”며 제지만 했다. 이 문제에 대해 추후 빌립지파나 신천지측의 반론이 들어올 경우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