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크리스찬리뷰’ 디지털 전면 전환 선언

창간 36년 6개월 만의 전격 체질 개선, 종이 잡지는 중단하나 그 정신은 온라인 통해 이어질 것

2026-06-18     정윤석 기자

지난 36년 6개월 동안 호주 한인 교민들과 함께 호흡해 온 호주의 대표적 기독교 전문 매체 ‘크리스찬리뷰’가 오프라인 종이 잡지 시대를 마감하고, 디지털 매체 중심으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크리스찬리뷰는 권순형 발행인이 36년 이상 운영하며 호주 교계에서 문서 선교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해 온 월간지였다.

크리스찬리뷰는 오는 2026년 6월호를 끝으로 통권 종이 잡지 발행을 최종 종료하며, 향후 온라인 기반의 웹 플랫폼 및 디지털 미디어 중심으로 운영 체계를 전격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환경의 흐름과 더불어 지속적인 인쇄비·물류비 상승, 지면 광고 수익 감소 등 가중되는 현실적인 경영 여건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였다.

그동안 크리스찬리뷰는 한인 교회와 한인 사회의 역사와 흐름을 기록하며 함께 성장해 왔다. 특히 선교 현장에 대한 심층 취재,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 이단 문제에 대한 분석 보도를 통해 기독교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 왔다.

호주 크리스찬리뷰가 남긴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는 잊혀가던 호주 선교사들의 한국 선교 발자취를 추적해 기록으로 남긴 특집들이다. 지금도 크리스찬리뷰 검색창에 ‘데이비스 선교사’라고 치면 84건의 기사가 뜰 정도로 선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지면에 정성껏 담아온 선교적 매거진이었다. 호주 복음주의의 뿌리를 교민들에게 알리고 현지 교계와의 가교 역할을 해온 것이다.

또한, 크리스찬리뷰는 기독교계뿐 아니라 한·호 양국 관계의 증진을 위해 애써온 언론이었다. 검색창에 ‘가평’이라고 치면 독특한 기사들이 뜬다. 호주에 ‘가평’이란 이름을 가진 길이 무려 9개나 된다는 것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호주 참전용사들이 ‘가평 전투’를 기억하기 위해 거주하는 마을 길과 공원, 다리 이름에 ‘Kapyong’을 붙인 것을 조사해서 밝혔다. 이와 관련한 기사만 29건에 달한다.

이외에도 크리스찬리뷰는 호주 땅에 발을 디딘 한인 교회와 이민 사회의 눈물과 기쁨을 기록하며 독자들과 함께 성장해 왔다. 아울러 교계를 위협하는 이단·사이비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보도를 통해 호주 교계의 영적 파수꾼이자 기독교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다해왔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적인 종이 매체 시장의 축소와 모바일·디지털 미디어의 폭발적인 확장이라는 흐름 속에서 오프라인 지면 발행에 따른 운영 부담이 가중되었고, 이에 부득이 종이 잡지 시대를 뒤로한 채 ‘디지털 매체’로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게 된 것이다.

크리스찬리뷰 창간 25주년 행사에서 축하를 받는 권순형 발행인(사진 가운데). 왼쪽부터 신효헌 전 호주 대사, 박종순 원로 목사(충현교회), 권순형 발행인, 김명동 목사(크리스찬리뷰 편집인) , 김우정 원장(당시 캄보디아 헤브론 병원 원장)

크리스찬리뷰 권순형 발행인은 사고를 통해 “지난 36년 6개월의 여정을 토대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사명을 계승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길에 나선다”라며, “종이 잡지 발행은 중단되지만 그 정신과 기록은 온라인을 통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호주 크리스찬리뷰를 변함없이 운영해 온 권순형 발행인은 호주 최초의 한인 기독교 전문 매체를 창간한 인물로, 척박한 이민 사회와 교계의 건강한 신앙을 선도해 온 산증인이다. 그는 캄보디아, 몽골 등 전 세계 선교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문서 선교에 헌신해 온 전문 사진기자이자, 잊혀가던 한·호 선교 역사의 사료를 추적하고 양국의 우호적 관계 증진을 위해 앞장서 온 민간 외교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