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약학회, 기민석 신임 회장 추대 및 『새한글성경』 목회 적용 모색
“AI 시대 연구 지평 확장”… 소리 내어 읽는 성경으로 강단과 다음 세대의 ‘소통’ 강조
한국구약학회(회장 기민석 박사)가 2025년 12월 26일 경기도 구리시 새성동교회(담임 김호경 목사)에서 제130차 송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기민석 교수(침례신학대학교)를 제26대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기민석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학회의 새로운 비전과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기 회장은 “한국구약학회는 오랜 시간 학문적 성실함과 상호 존중 속에서 성장해 온 공동체”라며, “그 흐름 속에서 학회를 섬기게 되어 감사함과 함께 큰 책임을 느끼며, 개인의 역할보다 학회의 집단적 지혜가 잘 드러나도록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 학회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실력 있는 연구자들의 성과가 정당하게 존중받고 널리 소개되는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급변하는 연구 환경과 관련해 “AI와 같은 새로운 연구 도구를 비판적으로 활용하여 연구 지평을 확장하는 한편, 서구 담론 수용에 그치지 않고 한국적·동양적 시각에서 구약성서를 성찰하는 학문적 시도를 적극 모색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을 향해 “학회는 경쟁의 장이 아니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공동체”라며 “서로의 연구를 존중하고 세대와 전공을 넘어 열린 대화를 이어 간다면, 한국 구약학의 깊이와 저변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새한글성경’… 읽는 성경에서 ‘소통’하는 성경으로
취임식 후 ‘새한글성경과 한국교회의 창의적 성경 읽기’를 주제로 진행한 학술대회에서는 21세기 한국어 화자를 위해 번역된 『새한글성경』의 실제적인 목회 활용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주제 발표를 맡은 박동현 박사(장신대 은퇴교수, 새한글성경 책임번역자)는 ‘『새한글성경』 매뉴얼 초안’을 발표하며 이 성경이 형식의 일치나 내용의 동등성을 넘어 현대인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춘 번역임을 강조했다.
박 박사는 『새한글성경』 활용법으로 ▲소리 내어 읽기(낭독)의 생활화 ▲오디오 및 영상 ‘듣는 성경’ 제작 ▲디지털 필사 ▲랩(Rap), 판소리, 연극 등 예술적 재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성경은 원래 소리 내어 읽는 책”이라며 젊은 세대와 초신자를 위해 ‘궁창’을 ‘둥근지붕’으로, ‘번제물’을 ‘다태우는제물’로 번역한 쉬운 용어들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낯설지만 거룩한 호기심 자극”… 목회 현장의 긍정적 평가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일선 목회자들이 현장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박용권 목사(봉원교회)는 “새한글성경은 개역개정의 모호한 구절을 분명하게 밝혀주는 좋은 친구”라며 새벽기도회와 성경 읽기 모임에서의 활용 경험을 소개했다. 이승무 목사(한양제일교회)는 한국 교회가 익숙한 번역본만 고집하는 ‘경로의존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새한글성경이 주는 낯설음을 ‘거룩한 호기심’으로 바꿔나가자고 제안했다. 허신욱 목사(영동교회)는 청소년부 예배 도입 사례를 언급하며 “다음 세대의 언어 현실과 잘 맞닿아 있어 본문의 흐름을 더 분명히 느낄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개회예배에서 김호경 목사가 설교했다. 그는 하고 와 주제 발표 외에도 김회권·배정훈 박사의 은퇴 찬하식과 학술상 전달식이 진행되었으며, 참석자들은 저녁 만찬을 하며 교제를 나눴다.
[구리 = 정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