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이 묻는 ‘참된 승리자’의 기준
2편 대조 단어를 통해 본 요한계시록, 이기는 자(νικῶν, 니코온) vs ἡττημένος(패배한 자, 헤테메노스)
[가장 하단에 유료 독자를 위한 피피티가 첨부됐습니다. 초안 피피티이기 때문에 수정해서 쓰셔야 합니다]
‘승리의 스포츠화’ 나이키를 모르는 분은 없습니다. 나이키 브랜드는 승리의 여신 Νίκη(니케)에서 유래했습니다. Νίκη(니케)는 동사 νικάω(nikaō, 이기다)의 어근인데, 흥미롭게도 요한계시록 2~3장에도 같은 어근에서 나온 단어가 등장합니다. νικῶν(니코온), 즉 ‘이기는 자’입니다. 그는 무엇을 이기고 있다는 걸까요? 그리고 반대로, 어떤 사람이 ‘패배한 자(ἡττημένος, 헤테메노스)’로 불리는 걸까요? 두가지 대조를 통해 선명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이기는 자(νικῶν, 니코온)는 신앙의 승리자입니다.
1) 신앙 생활에서 ‘이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한은 깊이 깨달았던 듯합니다. 그는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 속에서 “이기는 그에게는…”으로 시작하는 약속의 말씀을 계속 반복합니다(계 2:7, 11, 17, 26–28; 3:5, 12, 21). 왜 그렇게 강조했을까요? 이기는 자에게는 생명과 부활이 약속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요한은 성도들에게 “배교하지 말고, 우상숭배하지 말고, 거짓 선지자들에게 속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지키라”고 권면합니다. 여기서 사용된 단어 νικῶν(니코온)은 현재분사로서 한 번 이겼던 사람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이기고 있는 사람, 곧 끝까지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이기며 살아가는 사람을 뜻합니다.
2) 요한계시록의 ‘이기는 자(νικῶν, 니코온)’는 계시록 17장 14절과 19장 11-13절에서 그 절정에 이릅니다. 17장에 이르면 승리의 주체가 분명히 드러납니다. “그들이 어린 양과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왕의 왕이시요 만주의 주이시므로 그들을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받은 신실한 자들도 이기리로다”(계 17:14). 여기서 승리의 원천은 인간의 힘이 아니라 어린 양이십니다. 성도는 스스로 싸워 승리를 쟁취하는 사람이 아니라 반드시 이기실 주님 안으로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어린양의 승리는 계시록 19장에서 더욱 장엄하게 드러납니다.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흰 말과 그것을 탄 이가 있으니 그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라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계 19:11). 그분은 피 뿌린 옷을 입고(19:13), 그 옷에 새 이름이 기록된 승리자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십자가의 피는 패배의 흔적이 아니라, 악과 사망을 이기신 승리의 증표입니다. 흰 말 위의 주님은 다시 오시는 재림의 왕이시며, 그 입에서 나오는 예리한 검으로 열방을 치시고, 철장으로 다스리며, 만왕의 왕으로서 완전한 승리를 이루십니다.
어린양의 승리를 의미하는 ‘이기실 터이요’(νικήσει, 니케세이)는 미래 직설 3인칭 단수 능동태로서 ‘아마도 이기실 것이다’라는 가능성이 아니라, 완전히, 확정적으로, 반드시 승리하실 것을 선언하는 단어입니다. 십자가에서 이미 승리하신 주님께서 종말에 그 승리를 완전히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때 그분과 함께 붙어 있는 신실한 자들도 그 승리에 자연스레 동참합니다.
그러므로 계시록의 ‘이기는 자(νικῶν)’는 홀로 싸우는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끝까지 주님 곁을 지키는 자, 주님을 의지하며, 이미 이기신 그리스도의 승리 안에 머물러 사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피 뿌린 옷을 입으신 백마 탄 주님 곁에 선 사람, 그분의 피로 씻김받은 자, 바로 그가 진정한 니코온(νικῶν)이기는 자입니다.
둘째, 패배자(패배한 자, ἡττημένος 헤테메노스)는 어린 양과 싸우는 자입니다
ἡττημένος(헤테메노스)라는 단어는 요한계시록에 직접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의미-‘패배한 자, 굴복한 자’-는 요한계시록 전편에 걸쳐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이기는 자(νικῶν)가 있다면, 반드시 지는 자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들은 누구입니까? 어린 양이 승리자이시니 반대로 생각하면 됩니다. 어린 양과 싸우거나 싸우려는 자들입니다. 요한계시록은 여러 장면을 통해 이 패배자들을 드러냅니다.
하늘에서 미가엘과 싸우다가 쫓겨난 용(사탄, 계 12:7–9), 성도들을 미혹하다가 결국 잡히는 짐승과 거짓 선지자(계 19:19–20). 하나님께 반역하는 세상 권세자들(계 6:15–17; 17:14), 그리고 둘째 사망 곧 불못에 던져지는 자들(계 21:8)이 요한계시록이 보여주는 ‘패배한 자들(헤테메노이)’입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어린 양을 이기려다 오히려 그분 앞에서 패했다는 점입니다(계 17:14).
이렇듯 요한계시록의 전쟁은 인간과 인간의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을 대적하는 세력과 하나님의 구속사적 승리의 전쟁입니다. 이단과 거짓 선지자들이 “우리가 승리한다”고 외치지만, 요한계시록의 결말은 분명합니다. 짐승은 잡히고, 거짓 선지자는 함께 불못에 던져지고, 사탄은 결박당합니다. 그들이 바로 헤테메노스, 패배한 자들입니다.
결론: 이기는 자가 되는 비결은 간단합니다. 어린 양을 믿고 끝까지 그 믿음을 지키며 변절하지 않는 것입니다. 변절한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베드로처럼 회개하고 돌이킬 진심을 가진 자가 이기는 자입니다. 반면 패배한 자는 만왕의 왕이신 어린 양에게 싸움을 걸고 그 편에 서는 자들입니다. 그 자들은 이 세상에서 아무리 강력해 보여도 결국 패배자로서 하나님과 어린 양의 보좌 앞, 심판대 앞에 서게 됩니다. 요한계시록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니코온(νικῶν)이 될텐가, 헤테메노스(ἡττημένος)가 될텐가?”
이 기준을 갖고 이단들의 주장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요?
1. 이기는 그, 이기는 자 니코온(νικῶν)은 현재 분사입니다. 과거에 한번 이긴 자가 아니라 지속해서 신앙으로 이겨가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계시록을 악용해 자신이 왕년에 짐승같은 놈들과 싸워 이겼다!라며 이긴 자, 승리자인 척하는 인간들은 죄다 가짜입니다. 대표적으로 이만희 교주가 그렇습니다.
2. 신앙의 승리자는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이신 어린 양께 붙어 있는 자입니다. 어린 양은 피뿌린 옷을 입고 백마를 타셨다고 합니다. 십자가의 피, 그분은 위대한 희생과 사랑으로 이기신 분입니다. 그래서 백마를 타셨지만 피뿌린 옷을 입으셨다고 합니다. 사랑과 희생의 왕이신 그분만이 참된 승리자입니다. 따라서 성도들을 위해 자신의 피 한방울 흘리는 것도 아까워하는 탐욕스런 이단 교주들은 백마를 타고 아무리 사진을 찍어봐야 짝퉁예수, 가짜예수, 다른 예수일 뿐입니다. 백마타고 사진 찍는 가짜들을 주의하십시오.
읽으면서 드리는 기도:
주님,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묻고 계심을 압니다. “너는 νικῶν(니코온), 이기는 자이냐? 아니면 ἡττημένος(헤테메노스), 패배한 자이냐?” 주님, 우리는 이 땅에서 너무 쉽게 지쳐버립니다. 믿음이 흔들리고, 유혹에 넘어지고, 눈앞의 현실 앞에서 무릎 꿇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 깨닫습니다. 이김은 우리의 힘으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기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임을요. 주님, 우리가 끝까지 믿음을 지키게 하소서. 배교하지 않고, 우상에 무릎 꿇지 않고, 거짓 선지자의 달콤한 말에 속지 않도록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의 참되고 유일하신 이기는 자(ὁ νικῶν, 호 니코온)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