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신앙인가, 위험한 미혹인가

유영권 박사 “신비와 신비주의, 명확한 개념 구분 통해 교회 피해 줄여야”

2025-05-19     정윤석 기자

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회장 유영권 박사)는 2025년 5월 17일(금),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안상혁)에서 제3회 정기 학술회를 개최하고, ‘신비인가? 신비주의인가?’를 대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유영권 박사(한국기독교이단연구학회장)는 신비주의로 인해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실질적인 피해 상황을 진단하며 그 대안으로 ‘신비’와 ‘신비주의’라는 개념의 명확한 구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 박사는 “신비주의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먼저 신비주의가 아닌 ‘신비’ 자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교회 안에서 신비주의가 허용되는 분위기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공통된 인식과 신학적 분별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이 신비주의를 긍정적인 신앙 체험으로 오해하거나 구별하지 못한 채 수용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러한 문제의식이 이번 학술회의 주제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결방안으로 ‘신비주의’라는 용어의 무분별한 사용을 지양하고, 개념의 명확한 구별을 통해 성도들의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신비는 기독교 신앙의 자연스러운 표현이며, 교회사 속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정당한 신앙 현상”이라고 설명한 반면 “신비주의는 체험을 신앙의 절대 기준으로 삼고, 하나님을 아는 데 머무르지 못한 채 경험 자체에 매몰되며 교회의 공적 판단 기준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 박사는 또한 “‘유익한 신비주의, 해로운 신비주의’라는 개념 자체가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비주의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표현은 자칫 신비 그 자체를 영적 목표로 삼는 왜곡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신비주의’라는 용어는 부정적 개념으로만 사용하고, 신앙적으로 수용 가능한 체험은 ‘신비’로 구분해 교회적 언어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에서 유 박사는 신비 체험이 실제 교회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를 신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수용 범위에 대한 신학적 분별 기준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론적 분류에만 그쳐선 안 되며, 실제 한국교회에 유익이 되는 언어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적용 방안을 계속해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회에서는 유 박사의 주제발표를 중심으로 세 개의 발제와 논찬이 이어졌다. 첫 번째 발제는 김성욱 박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가 맡아 ‘기독교에서의 신비와 신비주의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주제로 발표했고, 이승진 박사(합신대 설교학 교수)가 논평했다. 두 번째 발제에서는 이재욱 박사(고신대학교 대학원)가 ‘역사 속에 나타난 신비주의 사례 분석 및 평가’를 주제로 발표했고, 이에 대해 조성재 박사(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가 논평했다. 세 번째 발제는 유영권 박사가 직접 맡아, ‘신비주의 이단 집단의 발흥의 주요 원인인 한국교회 안에 있는 종교성과 숙주 배양 가능성 문제 제시’를 발표했으며, 문정식 박사(카리스선교신학원 역사신학)가 논평을 맡았다. 또한 최삼경 목사(인터넷신문 「교회와신앙」 대표)가 ‘왜 신비주의는 이단 사이비 발생의 원인이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특별기고를 했다.

학술회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는 안상혁 총장(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이 ‘더 확실한 예언이 있어’(베드로후서 중심)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안 총장은 신앙의 본질이 주관적 체험이 아닌, 성경에 계시된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객관적 진리에 있다고 강조하며, “신비 체험이나 감각적 고행이 신앙의 핵심을 대신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또한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신비로운 종교이지만, 이 신비는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 말씀 위에서 해석되어야 한다”고 전하며, 계시 중심의 신앙으로 회복되어야 함을 힘주어 말했다.

예배의 사회는 남기홍 목사(이단연구학회 대표간사), 대표기도는 박대현 목사(학회 서기), 광고는 김정현 목사(학회 총무)가 담당했다.

이단연구학회는 11월 15일 4차 학술대회를 ‘사도직’을 주제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