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회복 첫걸음은 ‘류광수 퇴진’뿐

언론과 피해자 탓 말고, 류광수 총재에게 책임 물어야 할 때

2025-04-28     정윤석 기자

성폭행 및 700억 원대 횡령 의혹 등 부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세계복음화전도협회(다락방)의 류광수 총재가 결국 자신의 성비위를 일부 인정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공개됐다. 그는 2025년 4월 10일 김시온 기자(투데이코리아)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더 좋아했다. 술 먹고 본인이 더 했다”고 말하며, 자신과 피해자 사이에 성관계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다만 류 목사는 해당 관계가 "강압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성폭행은 아니다’라는 취지의 해명을 덧붙였다. 

이 사안의 본질은 ‘성관계냐 성폭행이냐’의 여부가 아니다. 물론 피해자로 나선 A씨는 자신이 네 차례에 걸쳐 강제적인 관계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형사 고소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핵심은, 다락방의 최고 리더인 류광수 씨가 자신보다 수십 년 어린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실제로 가졌다는 사실, 그리고 이를 ‘상대방도 좋아서 한 일’이라는 식으로 정당화하며 공개적으로 시인했다는 점이다. 이는 목회자의 윤리적 붕괴이자, 신도들의 신뢰를 저버린 부도덕한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난 사건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다락방과 서울임마누엘교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이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성비위 의혹을 제기한 피해자나 PD수첩을 향한 반박이나 법적 대응이 아니라, 류광수 총재에 대해 책임 있는 처분을 내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성직자 타이틀을 단 채 공적 위치에 있는 류 총재를 즉각 퇴진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는 피해자 보호, 교단 윤리 회복, 그리고 무엇보다 성도들의 믿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그러나 2025년 4월 12일 발표된 다락방의 공식 입장문은 이러한 기대를 무색하게 만든다. 다락방측이 발표한 입장문을 살펴보자. 

“성비위 관련 주장은 일방적”이라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하고, 민사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형사 고소가 있었으나 수사기관의 절차를 지켜보겠다"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기정사실화하지 말라”는 주장을 펼쳤다. 사실상 책임을 회피하고, 오히려 코람데오연대와 언론을 경계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처럼 피해자가 직접 나서고, 당사자인 본인조차 문제의 사실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락방 측은 여전히 자기방어적 태도에 머물고 있다. 이는 심각한 도덕적 감각의 결여이며, 교단 전체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4월 10일 류광수 총재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을 연 코람데오연대(대표 김성호 목사)

이번 성비위 사건은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교단 전체의 윤리적 기준을 시험하는 중대한 시금석이 된다. 다락방이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공동체임을 입증하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류광수 총재를 모든 직무에서 퇴출시키고, 교단 차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쇄신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 없이 언론과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방어적 태도로 일관한다면, 다락방 교단은 '영적 공동체'가 아니라 '부도덕 공동체'라는 오명을 스스로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

다락방이 지금 내려야 할 유일한 결단은 분명하다. ‘류광수 총재의 퇴진’이다. 이는 교회를 회복시키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거룩한 선을 긋는 최소한의 시작이다. 과연 다락방이 이 용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 세상은 지금, 그들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