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 성별만 인정" 선언

보수적 가치 복원과 글로벌 플랫폼 변화로 이어질까?

2025-01-23     정윤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0일(미국 현지시간) 취임식에서 기존 민주당 정부가 추진해온 성소수자 다양성과 포용 정책을 전면 폐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취임사에서 “우리는 도시의 법과 질서를 회복할 것”이라며 “이번 주에 나는 공적‧사적인 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인종과 성별을 사회적으로 조작하려 시도하는 정부 정책을 종식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오늘부터 미국의 공식 정책에는 오직 두 개의 성별, 남성과 여성만이 있을 것”이라며 생물학적 성별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백악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러한 기조를 “미국적 가치 되돌리기”로 명명하며, 대통령은 남성과 여성을 생물학적 현실로 확립하고 “급진적인 성 이데올로기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수많은 댓글이 달렸는데요.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지금 미국이 정상으로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유튜브‧페이스북 콘텐츠 검열 변화의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 전환은 유튜브, 넷플릭스,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주요 플랫폼의 콘텐츠 운영 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합니다. 그동안 소수자라는 이름으로 동성애, 인종 문제와 관련해 진보적 시각을 지지해 온 온라인 플랫폼들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직면하여 대응 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성소수자 문제나 동성애 비판 등 특정 의견을 담은 영상과 게시물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서 검열되거나 삭제되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또한 넷플릭스는 오랫동안 성소수자(LGBTQ+) 친화적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진보적 가치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젠더이데올로기와 관련한 정책 전환이 플랫폼 기업은 물론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제작사의 방향에도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매우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것은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게 된 배경에도 젠더 이데올로기가 자리한다는 것입니다. 머스크는 오랜 동안 민주당 지지자였습니다. 그러나 아들인 자비에 알렉산더 머스크(Xavier Alexander Musk)가 비비안 제나 윌슨이란 이름의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후 아버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성까지 여자로 변경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She was killed by woke mind virus”(워크 마인드 바이러스에 '살해됐다)고 표현하며 좌파 사상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워크는 wake(‘깨다’, ‘깨우다’)의 과거 분사형으로서 ‘워크(woke) 사상’은 사회적 정의, 성 평등, 인종 문제 등에서 진보적인 태도를 강조하는 사상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교육환경에서 자랐으면 남자로서 성정체성을 유지했을 아들이 젠더이데올로기의 문화환경 속에서 성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 머스크는 불만이 많았던 것이지요.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는 보수적 가치는 성소수자 중심의 이야기를 다룬 콘텐츠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강화할 수 있으며, 이는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이 미국 내 특정 시청자층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전략을 재고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두가지 성밖에 없다는 선언은 당연하고도 올바른 지향점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사람인지라 그의 정책 변화가 실제로 어떻게 실행되고, 사회적‧문화적 갈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혹시라도 선의의 피해자들은 생기지 않을지에 대해서도 주목해 봐야 할 듯합니다. 앞으로의 변화 속에서 온라인 플랫폼 운영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또 사용자들의 표현의 자유, 특히 동성애 문제와 관련한 비판의 목소리를 얼마나 보장하게 될지 관심을 갖고 관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