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전광훈 목사 이단지정 및 제명 결정 연기

2022-12-19     기독교포털뉴스
한기총은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지정 여부를 실행위원회에서 결정하지 못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가 2022년 12월 15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2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격론 끝에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에 대한 이단 지정 및 제명 결정을 내년 1월 총회 이후로 연기했다.

한기총은 전 목사에게 해명과 소명의 기회를 주고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이단 지정 및 결정에 대한 전 목사의 입장을 청취한 후 다시한번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회의를 거쳐 결론을 내린 후 임원회로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날 실행위에서는 ‘전 목사 이단지정 안건’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전 목사에 대한 이단지정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발언한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신성모독 발언 때문에 비기독교인들에게 기독교가 조롱받고 있다”며 “전광훈 목사가 하나님 앞과 한기총 앞에 사과하고 그 사과의 내용을 교계신문과 일반 주요 일간지에 사과문으로 게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목사 이단 지정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한 사람, 한 단체에 대한 이단 지정 및 결의는 매우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며 “그동안 한기총을 위해 애쓴 증경총회장들의 의견도 청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결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내년 1월 총회시 새로운 회장이 임명된 후 지정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은 “찬반 양측의 의견을 모두 고려하겠으며 특히 교단지 및 일반 일간지에 대한 사과문 게시 문제에 대해서는 이대위원회에 명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가 열린 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 앞에는 수십명에 달하는 사랑제일교회 신도 및 전광훈 목사 지지자들이 회의장 주변을 지키던 경찰들과 대치했다. 이들은 “전광훈 목사님은 구국의 영웅”, “한기총은 공산당 빨갱이”라는 등 전 목사를 옹호하고 한기총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사랑제일교회 신도 및 전광훈 목사 지지자들이 회의가 열린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본지 기자가 취재 중 촬영을 하자 이에 반발한 전광훈 지지자들은 위협적인 항의를 받았으나 다행히 다른 지지자들의 만류로 폭행 등의 위험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