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계보13]대기업형 이단·사이비의 끝판왕 – 통일교의 문선명(1918~2012년)

2022-03-14     기독교포털뉴스

1950년대 기업형 이단·사이비의 장을 연 박태선과 더불어 양대 산맥을 이루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통일교의 문선명 교주입니다. 일제 식민지를 거친 1950년대, 전쟁의 혼란기에 우리는 한국사에 나타난 거대 이단사이비를 목격하게 됩니다. 향후 다루겠지만 한국산 이단사이비의 핵심 인물이 1950년대에 두각을 나타냈다면 격동의 현대사 1980년대는 가장 많은 수의 이단사이비가 출몰하는 때입니다. 박태선과 더불어 이단사이비 교파의 한축을 담당했던 통일교의 문선명을 알아보겠습니다.

신의 계시를 받고 통일교를 시작했다는 문선명(사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사이트)

 

1. 생활속의 통일교
‘통일교’(공식 명칭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라고 하면 성도들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성도들의 일상 생활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이단·사이비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일교는 문선명 교주가 2012년 9월 3일 사망시 언론에서 추산한 자산규모만 ‘최소’ 8조원대인 초대형 이단사이비 단체다(https://www.ajunews.com/view/20120903000372#PL2). 부동산 등 자산이 폭등한 현시점에서 계산하면 적어도 2배, 이들의 자산규모는 약 16조 정도로 증가했을 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16조가 얼마나 큰 돈인지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통장에 1억원씩 460여년 동안 찍힌다고 생각하면 된다. 통일교는 신천지나 JMS, 안상홍 증인회(일명 하나님의교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경제력을 가진 한국사회 최대 이단·사이비임에 틀림없다.

2008년 청주국제공항를 예로 들어보자. 당시 이용고객이 적어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는 지경이었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중 공항측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일본 통일교인이 약 5만여명에 달한다. 기독교인들은 소위 성지 순례를 이스라엘로 가는데, 일본 통일교인들은 한국으로 성지 순례를 와야 한다. 일년에 한국을 방문하는 통일교 신도들만 10만여 명이었다고 한다(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8/10/26/2008102600743.html). 청주국제공항측이 여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일본 통일교 신도들이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한다는 협약을 통일교측과 맺는다. 일본 통일교 신도 이용객이 10만여명에 이르니 부도 위기에 직면했던 공항 하나가 되살아나는 전환점이 된다. 15년전 이 사건은 통일교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우리에게 각인시켰다.

누가 봐도 통일교의 교주 문선명임을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사이비 교주를 선각자처럼 그려낸 김진명 씨의 소설 '예언'

1993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책을 써 초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김진명 씨도 뜬금없는 책을 써서 독자들을 당황케 한 전력이 있다. 그가 2017년 [예언](새움)이라는 책을 냈는데 한마디로 사이비 문선명 교주를 소련 공산주의의 종언과 한반도의 통일을 2025년이라고 예언한 선각자처럼 그렸다. 그가 왜 이런 책을 썼는지는 이유는 누구든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통일교는 우리 주변에 알게 모르게 퍼져 있다. 그 범위가 넓고 규모도 커서 종교와 산업 복합체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선문대, 청심국제중고등학교, 선화예중고, 경복초등학교), 언론·출판(세계일보, 워싱턴 타임즈, 성화사), 사회복지기관(청심병원, 청심 국제연수원), 기업(통일, 일화, 일신석재), 레저(세일여행사, 용평리조트), 문화예술(리틀엔젤스예술단, 유니버설발레단) 등 손을 안 뻗친 곳이 없다. 통일교는 기독교계에서 공통적으로 이단 사이비로 규정했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내 최대 규모의 종산복합체로 확장돼 왔다. 오죽했으면 신천지조차 통일교를 벤치마킹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2. 통일교의 문선명 교주와 문 교주 사망 후의 통일교

문선명은 전도관의 박태선과 닮은 점이 많다. 우선 1950년대 두각을 나타낸 동시대 인물로서 둘다 이북 출신이다. 이단 교리를 집대성한 김백문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문선명과 박태선 모두 대기업형 이단 사이비의 서막을 열었다. 둘다 피갈음의 효시 정득은의 영향(이단 계보 정득은 편 참고)도 받았고 영체교환으로 일컬어지는 혼음 논란을 일으켰다. 종산 복합체는 박태선이 먼저 시작했지만 문선명은 박태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성장을 이뤘다.

역사적으로 그렇지만 모든 이단 교주들은 직통계시자였다. 문선명도 다르지 않다. 1920년 2월 25일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그는 증조부가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문윤국 목사로서 기독교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음이 틀림없다. 그러다가 17세 때인 1936년 4월 17일 부활절 아침에 메시아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사명을 받았다고 한다. 예수님이 나타나서 “그대가 아니고는 이 중대한 메시아 사명을 감당할 사람이 없다”며 거듭 당부했다는 것이다(탁명환, 기독교이단연구, 국제종교문제연구소, 1986, 128쪽 참고). 이런 문선명의 직통계시와 교리 해설을 중심으로 1954년 5월 1일에 공식 세워진 곳이 통일교이다(위의 책 131).

통일교 진리관의 기준은 문선명의 ‘원리강론’에 기초해왔다. 통일교는 <원리강론>이 성경을 능가하는 완성된 ‘성약’(聖約)이며, 이제까지 밝혀진 적이 없는 새로운 진리라고 주장한다(인터넷 신문 교회와신앙 2010년 3월 10일자 기사 참고 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77).

“해와 달이 빛을 잃는다는 것은 예수님과 성신에 의한 신약(新約)의 말씀이 빛을 잃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면 어찌하여 신약의 ‘말씀’이 빛을 잃게 될 것인가? 마치 예수님과 성신이 오셔서 구약(舊約)의 말씀을 이루시기 위한 신약의 말씀을 주심으로 말미암아 구약의 말씀이 빛을 잃게 되었던 것과 같이, 예수님이 재림(再臨)하셔서 신약의 말씀을 이루시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이루시기 위한 새 말씀을 주시게 되면, 초림(初臨) 때에 주셨던 신약의 말씀은 그 빛을 잃게 될 것이다”(문선명, 원리강론, 서울:성화사, 2002년 5월 25일 41쇄p.130).

신구약 성경을 뛰어넘는 것처럼 여기는 원리강론에는 오늘날 한국에서 활동하는 거의 모든 사이비 교리들이 상세히 등장한다. 타락한 천사와 하와의 성관계로 인간이 타락했다는 성적타락론(원리강론 79), 예수는 십자가에서 실패해 영만 구원했기 때문에 재림주가 나타나 영육구원을 완성해야 한다는 구원론(원리강론 165-166), 말세의 재림주는 육체로 와야 한다는 재림론(원리강론, 542)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신구약 성경을 뛰어넘는 것처럼 여겨지던 재림주요, 참 하나님으로 추앙받던 문선명은 그가 사망 후에 조금씩 변개된다. 한학자 교주가 신격화를 진행하면서다. 문선명 씨의 사후 “통일교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공식 천명한 후 통일교는 한학자의 종교가 돼 가다시피하고 있다. 통일교측 신도들조차 듣도보도 못한 독생녀 교리가 등장해 내부적으로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문선명 교주 사후 2주기부터 한학자를 향해 “여기 앉은 참 어머님은 6천년 만에 탄생한 독생녀다”라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http://www.kporta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61 기사 참고).

통일교가 '문선명'을 지우고 한학자신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한 '현대종교'

이단문제 전문 언론 현대종교는 통일교 성지로 조성된 청평에 한학자 교주 동상을 세워 놓았다고 보도했다. 2020년 2월 4일 발간한 『평화의 어머니』 자서전에서는 하나님께서 여성인 ‘어머니’ 중심으로 섭리를 전개해 나가고 계신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현대종교는 한학자를 문선명과 동등한 위치에 놓은 것이고 한학자의 활동이 곧 하늘의 뜻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2020년 10월 8일자 현대종교 기사 참고 http://www.hdjongkyo.co.kr/news/view.html?section=22&category=1002&no=17591). 한학자가 6천년만에 등장한 독생녀에 하늘의 뜻을 펼치는 유일한 참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한학자 종교화’에 대한 반발은 다른 곳도 아닌 자녀들에게서 터져 나왔다.

우선 통일교의 조직을 참고로 알아보자.

문선명 사망 당시인 2012년경 통일교의 가계

문선명의 사망 후 3남 현진은 2017년에 통일교를 나와 ‘가정평화협회’를 설립했다(종교와 진리 2021년 3월 9일 보도 http://www.churchheresy.com/news/articleView.html?idxno=864). 종교와 진리 보도에 따르면 문현진은 창세기의 아담이 1대, 2대는 김백문, 3대 아담은 문선명, 4대 아담이 문현진으로 재림예수의 실체라 주장하고 있다. 문현진은 독생녀이자 참 어머니라고 통일교내에서 추앙받는 한학자 색깔을 지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7남 문형진은 하버드대 종교학과 출신으로 문선명 사후 통일교의 후계자로 낙점됐었다. 그러나 문 교주 사망 후 통일교의 권력을 한학자가 장악하면서 퇴출되다시피했고 지금은 미국을 거점으로 삼아 생츄어리교회라는 곳을 세워 한학자와 극단적으로 대립 중이다. 문형진이 2015년 10월 28일 생츄어리교회에서 설교하며 독생녀라는 한학자를 향해 ‘사탄의 핏줄’이라고 비난한 게 대표적이다. 통일교측 로고 사용 문제로 상호간 법정 소송도 벌인바 있다(http://www.hdjongkyo.co.kr/news/view.html?section=22&category=1002&no=16529 현대종교 2019년 5월 13일 기사 참고). 문형진에 가세한 사람은 4남 문국진이다. 그는 통일그룹을 물려 받아 운영했지만 그룹운영에서 배제된 뒤 7남 문형진을 도와 연합전선을 펼치며 한학자와 대립 중이다.

문선명 교주의 죽음은 물론 상호간 법정 소송과 사탄시하는 극단적 대립을 통해 결국 통일교는 통일도, 가정연합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며 자신들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가족도 서로 사탄시하며 대립하는 통일교의 아류로는 정명석의 기독교복음선교회, 진진화의 생령교회가 있다. 진진화의 생령교회는 미미해져 영향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정명석의 기독교복음선교회(CGM)는 지금도 대학가에서 위세를 떨치는 매우 위험한 사교집단이다.

질문: 박태선과 문선명은 동일하게 대기업형 이단의 서막을 열었는데, 왜 통일교가 조금더 커진 걸까요?
박태선의 시작은 문선명보다 모든 면에서 빨랐어요. 빨리 달리는 자동차가 역풍 맞는 법입니다. 박태선은 1955년 이미 문선명보다 빨리 이단사이비 단체로 규정됩니다. 종산 복합체도 빨리 가동해요. 정치권과도 빠른 속도로 결탁합니다. 대기업형 이단으로 뭐든 빨리 시작했음에도 박태선의 전도관이 통일교에 뒤쳐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1960년대 박태선이 현실 정치에 관여하며 3.15 부정선거로 구속된 이후 정치적 견제를 받아서였을 거라 짐작됩니다.

통일교는 이와 달리 종산복합체를 일구다가 특히 1970년대에는 ‘승공’ 이슈를 타며 한국사회에 정착했습니다. 아마도 문선명은 자신의 단체가 살아남으려면 정권의 비호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일찍이 간파하고 줄을 잘 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통일교의 정치개입 역사는 1960년으로 올라간다.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 소수의 통일교 신도들이 베트남 전쟁을 지지하는 시위를 했다. 닉슨 대통령으로부터 친필로 된 감사편지를 받게 되었고, 미국중앙정보부(CIA)의 지원을 통해 통일교가 미국에 뿌리를 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 통일교는 1970년 승공운동을 펼치며 박정희 정권에서 급성장했다. 통일교는 “평화통일”을 하려면 공산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승공사상을 앞세웠다.(현대종교 2020년 4월 17일 기사 http://www.hdjongkyo.co.kr/news/view.html?section=22&category=42290&item=&no=17196).

요즘 신천지나 통일교측이 특정 후보를 지지해서 한참 논란이 됐죠. 이단사이비들은 자신들이 이 사회에 기생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라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앞으로 새롭게 들어설 윤석열 정권이 신천지, 통일교를 어떻게 다룰지, 그리고 정치적 바람막이를 안고 이단사이비들이 어떤 활동을 벌일지 예의주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