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논평]FTNER 김영현···리틀 변승우의 길 걷나?

2021-05-01     정윤석 기자

[가장 하단에 영상으로 사용한 PPT를 첨부했습니다: 유료회원 전용]한국교회 성도들이 관심을 갖고 반대하는 것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동성애’, ‘WCC의 종교다원주의적 문제’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교회의 최대 이슈를 누구보다 앞장서서 반대하며 기독교인들의 관심과 인기를 끄는 유튜버들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김영현 전도사다. 그는 유튜브에서 'FTNER(에프티너)라는 채널을 운영한다. 에프티너는 'FOR THE NEVER-ENDING REVIVAL'의 약자로서 "끝나지 않는 부흥을 위해 예배를 세우는 채널"이라고 한다. 2021년 4월 29일 기준 12만8천여명, 채널 총 조회수는 1천670만회에 달한다. 나날이 FTNER의 구독자수가 늘고 김 전도사의 영향력이 늘어가면서 그가 과연 한국교회 성도들이 경계하지 않아도 될 사람인지, 아니면 예의 주시해야 할 사람인지 궁금증 또한 커져가고 있다. 김 전도사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관점 중 하나는 그가 과연 리틀 변승우는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이런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변승우 씨의 사랑하는교회 출신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교회’를 개척한 지 1년이 지나가는데 그가 이단 사랑하는교회를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탈퇴했거나 전향의 의사나 회개의 의사를 발표하지 않고 공식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진단해 보겠다.

1. 이단 사랑하는교회 출신

김영현 전도사는 사랑하는교회 출신이다. 그는 2005년 3월경부터 사랑하는교회(당시 큰믿음교회)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교회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가 변승우 씨가 학장으로 있는 성령신학교에 입학했고 2학년 재학시절인 2013년 6월 17일 서울 사랑하는교회(당시 큰믿음교회)에서 열린 제 5회 성령신학교 설교대회에서 입상했다 2015년 연말 사랑하는교회(대구)교회의 전도사로 부임한다. 김 씨의 사랑하는교회에서의 이력은 2018년 6월 24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사랑하는교회에 어린 시절부터 출석하고 이단 소속 교단에서 설립한 신학교 설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열혈 신자였던 그가 왜 사랑하는교회를 나오게 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그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사랑하는교회 출신이라는 점이다.

2. 이단 출신임에도 회개와 전향의 태도 부재

이단 교회 출신임에도 그가 회개했다거나 이단 교회에서 빠져나왔다는 전향의 과정을 바르게 거쳤는가 하는 점은 의문으로 남는다. 이단 교회 출신이라면 그가 그렇게 강조하는대로 철저한 회개와 반성, 그리고 전향해서 한국교회와 함께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있어야 한다. 그곳에서 신학교를 다니고 전도사까지 한 사람이라면 공개적으로 전향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건 상식이다. 그럴 기회가 없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김 씨는 자신이 이단 사랑하는교회 출신이며 그곳이 잘못됨을 알고 나왔다는 것을 공식 천명하길 바란다. 만일 이런 공개적 천명이 없다면 그에 대한 ‘이단 사랑하는교회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두고두고 그의 발목을 붙잡게 될 것이다. 이단에 있었다는 것은 좋지 않은 과거이지만 그렇다고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돌이킨 자를 정죄하는 정도로 몰상식하지는 않다. 회개하고 돌이키는 자에게는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는 문호를 개방하는 곳이 한국교회다. 그러나 김영현 씨에게 있어서 사랑하는교회는 ‘이단’이 아니다. 오히려 이단사냥꾼들에게 억울하게 매도된 건전하고 건강한 한국교회의 일원일 뿐이다. 그래서 그에게는 진정한 전향의 자세나 태도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3. 김정은 같은 이단 사냥꾼들에 매도된 사랑하는교회?

그는 한국교회에 영적 살인을 하는 김정은 같은 존재들이 있다고 비난한다. 그들은 다름 아닌 소위 말하는 이단 사냥꾼들이라고 지적한다. 이단 사냥꾼들이 위험한 이유는 한국교회를 보호하는 행동을 하는 것같지만 조금만 자신들의 교회에서 신도가 옮겨가면 성경적 기준을 토대로 이단 시비를 하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을 죽이기 위한 이단 규정을 한다는 것이 김 전도사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단 사냥꾼들에 대해 거의 심지어 ‘북한의 김정은 같은 영적 살인자’에 비유하기까지 한다. 특히 이단사냥꾼들의 잘못된 이단 시비의 예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연세중앙교회뿐 아니라 자신이 다녔던 사랑하는교회를 슬쩍 끼워 넣는다. 그런 전제 아래 이단사냥꾼들의 행각을 맹비난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나 연세중앙교회와 자신이 출석했던 사랑하는교회를 동급으로 전제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

그가 출석하고 활동했던 사랑하는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나 연세중앙교회와는 급을 달리하는 이단이다. 순복음교회의 경우 이단규정된 바가 아예 없다. 연세중앙교회는 합신교단에서 유일하게 ‘이단성’ 단체로 규정했다. 그런데 김영현 씨가 다녔던 사랑하는교회는 칼빈주의를 따르는 장로교뿐 아니라 웨슬레안 성결교·감리교측에서도 이단 또는 주의 규정을 한 단체다. 한국교회 8개 교단이 이단, 이단성, 참여금지 단체로 규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변승우 씨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방증이다. 언제 순복음교회나 연세중앙교회를 8개 교단들이 교파를 초월해서 이단시한 바가 있는가? 전혀 없다. 그럼에도 김 씨는 3개 교회를 동급으로 놓고 사랑하는교회는 이단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사랑하는교회를 이단 규정한 교단측을 '이단사냥꾼'이라며 비난하는 표현
7) https://youtu.be/s13OowjxP3M 유튜브채널 FTNER 2018년 12월 5일 영상8)~10) 변승우. 정통의 탈을 쓴 짝퉁 기독교. (서울: 큰믿음출판사), 2009년. 162~169, 173, 183

4. 극단적이고 혐오·폭력적 언어 사용

이단사냥꾼을 비판하며 김영현 씨가 혐오를 불러 일으키는 언어와 말투를 사용하는 것은 그의 스승인 변승우 씨를 꼭 빼닮았다. 자신의 프레임에 들어맞지 않는 사람을 비판할 때면, 특히 이단 사냥꾼을 비난할 때면 이 둘의 언어 사용은 거칠어진다. 김 씨뿐 아니라 그의 스승인 변승우 씨 또한 ‘이단사냥꾼’을 향해 공격적이고 파괴적 언어를 사용해 왔다.

김 전도사의 말처럼 사랑하는교회는 전혀 이단이 아니고 이단규정에서 해제됐고 마녀사냥식 정죄를 당한 것일까? 그리고 사랑하는교회를 이단 규정한 교단이나 이단시비를 건 사람들은 과연 김정은에 비견될 수 있는 살인마들일까? 김 전도사의 극단적이고 선동적 언어 표현은 변승우 씨를 연상케 한다. 변 씨 또한 자신을 이단 규정한 이단대처 사역자들을 향해 ‘이단 사냥꾼’이라며 ‘사탄의 회’, ‘사탄교’, ‘뱀교’라고까지 맹비난했던 사람이다. 변 씨의 극단적 언어와 김영현 전도사의 언어는 닮아 있다. FTNER의 김영현 씨를 한국교회가 주의 깊게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참고로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변승우 씨를 이단 규정한 이유는 이신칭의를 부정하는 등 비성경적 구원론, 자칭 선지자라는 직통계시자들의 간증을 인용 자신을 많은 교회의 영적 아버지라고 하는가 하며 신도들의 간증을 통해 ‘마지막 때의 선지자’, ‘사도’, ‘하나님이 보내신 사자’, ‘예수님의 앞길을 예비하는 종’ 등으로 자신을 우상화하는 문제 등 다양한 이유였다. 게다가 변 씨의 교회 부목사인 김옥경 씨는 김영현 전도사가 사랑하는교회에 출석하는 시절, ‘꿈에 자신의 목이 달아나고 주님 목이 붙었다’는 등 목가름 주장을 하는 책을 써서 문제가 되는 인물이다. 이토록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랑하는교회에서 전도사를 하고 한국교회로의 전향의사를 밝히지 않는 것을 지나 오히려 옹호하는 한 김 전도사를 향한 의혹의 시선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

한국교회 최대 이슈를 얘기하라면 ‘동성애·차별금지법’이다. 그리스도인들 중 다수가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 이를 이단·사이비·문제단체들도 잘 안다. 그래서 이 이슈를 끌고와 그 누구보다 앞장서서 동성애·차별금지법, 여기에 더해 WCC반대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것을 반대하면 한국교회 성도들은 마치 아군인 것처럼 검증의 필터링을 대지 않는다. 그 무검증의 틈새를 타고 FTNER의 김영현 전도사가 유튜브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WCC를 배도의 집단이라고 비판하고 동성애를 반대하면 진리인가? WCC의 종교다원적 문제와 동성애의 문제를 비판한다고 곧 진리인 것은 아니다. 나날이 FTNER의 구독자수가 늘고 김 씨의 영향력이 늘어가고 있다. 오히려 한국교회 성도들이 반대하는 이슈를 선점해 한국교회 성도들의 관심을 끌고 극단적 혐오와 반감을 부추기며 자기 세력을 구축해 가는 것이 아닌지 김영현 전도사를 향한 의심의 눈길을 거둬서는 안된다.

만일 김 전도사가 한국교회와 함께 하고 싶은 일원으로 활동하고 싶다면 WCC와 동성애 반대뿐 아니라 사랑하는교회에 대한 정식 탈퇴의 의사와 한국교회로의 전향의 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랑하는교회’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두고두고 그의 이력에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다.

김영현 씨에 대한 추가 정보와 제보를 해주실 분은 기포스 공식 이메일(unique44@naver.com)을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 김 씨가 이 글을 보고 자신의 FTNER 채널에 반론을 올리거나 본 사이트에 반론을 보내온다면 그것 또한 그대로 게재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