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사이비 재림주들의 부활관

'영 재림'으로 연결하는 교주들의 '영 부활' 주장

2021-04-02     정윤석

(가장 하단에 영상에 나오는 파워포인트 자료를 첨부했습니다: 유료회원 전용)
한국에 자칭 재림주들은 50여명 정도 된다고 한다. 비공식 통계다. 확인된 재림주들은 현대종교가 2002년 발행한 ‘한국의 재림주들’을 기준으로 본다면 10여명으로 압축된다. 이들은 외형적으로는 비교적 성공(?)한 이단들이다. 대표적으로 문선명, 박태선, 정명석, 조희성, 안상홍, 이만희, 김풍일, 구인회 등이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해 딴소리를 내고 있다. 그중 이만희의 신천지측, 안상홍, 김풍일, 정명석 등은 공통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 부활이 아닌 영부활을 주장한다. 자칭 재림주들의 부활관을 통해 정통교회의 부활관을 더욱 선명하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과연 자칭 재림주들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먼저 신천지측이다. 신천지측의 부활관은 1985년 펴낸 <신탄>이란 서적에 잘 나와 있다.

그들의 부활관은 예수는 영적인 모습으로 현신하였다가 영으로 승천했고 영으로 강림한다는 내용으로 압축된다.

“이날까지 모든 성도는(신학자를 포함) 예수의 40일 부활을 영육간의 부활로 굳게 믿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의 부활에 관하여 지금까지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었다. 천체 가운데서 지구는 회전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던 시대에 지구의 공전과 자전을 선언한 코페르니쿠스를 생각해보라. 2000년 전 예수의 부활이 영적 현상이었다고 주장한다면 코페르니쿠스의 대전환 이상의 충격과 파문을 교계에 안겨 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인내를 가지고 이 책을 읽어 나가자. 예수는 십자가 상에서 그의 육신을 죄인들에게 내어주어, 사랑과 희생의 도를 몸소 실천하고 구원의 길을 터놓으셨다. ···

그의 몸을 희생의 제물로 바치신 예수는 그의 제자들의 흩어진 믿음과 불신을 수습하기 위해 40일 간이나 이 땅에 머물면서 새로운 말씀으로 제자들을 양육하셨다. 열 한 번씩이나 제자들 앞에 나타나서 그들(제자)의 의심과 불신을 풀어주고 장래에 있을 소망적 부활, 즉 재림의 약속을 남기고 구름(영)을 타고 승천하신 것이다. ···

예수는 영적인 모습으로 현신하였다가 사랑하는 제자들을 등 뒤에 남겨 두고 영(구름)으로 승천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오실 때도 영으로 강림하신다”(420~421).

안상홍 증인회(안증회,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의 교주 안상홍 씨는 <천사세계에서 온 손님들>(멜기세덱출판사, 1967)이란 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한 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예수님의 전·후 생애는 우리들의 전·후 생애를 명백하게 알려 주신 것이다. 예수님은 태초부터 계신 선재의 영체가 있었고 한 때 마리아의 몸을 통하여 출생하시게 될 때에는 육체의 옷을 입으셨으나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에는 다시 영체로 분리되어 부활의 아침까지 지내셨다. 예수님의 본 선재의 영체는 절대로 죽지 않으셨다. ···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잠시 왔다가 육체의 몸을 가지고 가신다거나 변한 상태로 가셨다고 말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근본 진리를 이해치 못하는 것이다. 예수 부활하신 첫날에 제자들에게 보이신 그 몸은 그들이 믿지 못하는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믿을 수 있는 정도로 나타내 보이신 것이다”(73p.~74p)

안상홍 씨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육체의 몸이 변한 것이 아니라 영체로 부활했다고 주장한다. 쉽게 얘기해 예수님이 육체를 벗어버렸으니 육체를 입기 전의 원래적 상태인 하나님의 본체로 돌아갔다는 주장인 것이다. 몸은 죽은 것이고 영만 부활했다는 의미다.

김풍일 씨(현 김노아, 세광중앙교회)는 <생명나무>(실로출판사, 김풍일, 1982)에서 다른 어떤 단체보다도 예수님의 부활은 육체적 부활이 아닌 영적부활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롬 1: 3 이 아들로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 ‘영으로는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여’라고 한 말씀은 그리스도의 부활은 육체의 부활이 아니요 영의 부활인 것을 알 수 있고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라고 한 말씀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받아야 되셨다면 본래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요 사람의 아들(人子)이라는 뜻이다. 육신으로는 사람의 아들이요 영으로는 죽은 가운데서 영으로 부활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어 우리들의 구세주가 되신 것을 알 수 있다”(285p)

예수그리스도께서 영만 부활했다는 주장은 기독교복음선교회의 교주인 정명석 씨에게서도 발견된다. 정 씨는 <구원의 말씀> 1권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또 예수님이 영으로 승천하였다면 그 영을 본 그대로 온다는 말씀인데 사람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육체 부활로 보고 그 육체의 모습을 본 그대로 온다고 그릇되게 해석하고 있다. ···감람산에서 승천하신 예수님은 영으로 승천하였다. 예수님이 승천하시는 모습을 본 제자들과 갈릴리 사람들에게 흰 옷입은 두 천사가 말하기를 너희 가운데 하늘로 올리우신 예수님은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온다고 가르쳐 주었다. 영으로 갔으니 영으로 재림하신다는 것을 천사를 통해 미리 말했던 것이다”(176p).

영부활의 근거로 이들이 주로 제시하는 구절은 “그리스도께서도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 이는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라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벧전 3:18)이다. 그런데 이 구절에서 과연 베드로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영과 육을 분리한 개념으로 생각하면서 말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여기서 ‘영으로 살았다’는 것은 육체는 죽어 없어지고 영만 살아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부활 자체가 ‘신령한 일’이라는 점, ‘성령의 권능’으로 일어났다는 강조적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영만 살아난 것이라면 굳이 ‘부활’, 다시 살아났다는 용어를 사용할 이유가 없어진다. 왜냐하면 부활이라는 건 죽음을 전제로 하는 것인데 영은 죽었다 살아났다, 죽었다 살아났다 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부활은 그렇다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우선 우리는 이만희·안상홍·김풍일·정명석 교주를 통해 ‘영부활’ 교리가 자칭 재림주들이 시대를 뛰어 넘어 써먹는 재활용 교리라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의 주장은 그리스도의 육체적 다시 살아남을 부정하는 왜곡된 교리이며 나아가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로 연결하면 영 부활은 영 재림, 즉 그리스도의 가시적 재림을 부정하는 교리로 더욱 확장·변질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가오는 부활절, 그리스도 부활의 의미를 참되게 깨닫는 성도들은 부활절을 통해 먼저 온 세상 만민의 구원자이자 왕되신 분이 그리스도이심을 재확인하게 된다. 부활절을 통해 내가 그리스도처럼 다시 살아난다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메시지는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시고 극복하신 만왕의 왕이라는 점이다. 두 번째로 우리 또한 그리스도의 부활처럼 몸이 다시 살아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겪고 있는 질병, 고통, 고난, 어려움들이 우리에겐 희망으로 재해석된다. 세 번째로 부활의 소망 때문에 보이는 삶이 전부가 아님을, 더불어 이 세상에서 겪는 모든 일 가운데서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리라는 희망을 얻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죽음 그 이후, 썩지도, 쇠하지도 않는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난다. 그때는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려 고통하는 일도, 늙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사랑하는 사람을 뺏겨 통곡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우리들의 눈에선 모든 눈물이 씻길 것이고 사망이나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않는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될지니, 보라 그 날이 곧 다가 오리라.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