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를 이만희교라고 불러야 하는 이유

사이비 천국인 대한민국, 예수교의 본질은 무엇인가?

2020-04-18     정윤석 기자

종교를 빙자한 사기 단체 신천지의 풀네임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교주)이다. 이 풀네임에서 신천지는 ‘예수교’를 빼고 ‘이만희교’라고 넣어야 맞다. 그런데도 신천지는 예수교라는 이름을 고수하고 있다. 때로 시위 장소 앞에서 ‘예수 믿는 사람끼리 강제개종이 웬 말이냐?'라는 피켓까지 든다.

신천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들의 얘기만 듣고 ‘같은 예수교끼리, 같은 기독교끼리 싸우는 구나’라는 착각을 한다. 신천지가 ‘예수교’ 운운하는 건 사람들을 기만하는 공작일 뿐이다. 그게 아니라면 이들이 예수교의 참 의미를 몰라서 하는 행동이다. 만일 그들이 예수교의 참 의미를 모르는 것이라면? 그래서 기독교의 본질, 예수교의 본질이 뭔지 간략히 설명하고자 한다. 예수교의 본질은 무엇인가?

첫째, 예수교는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고백 위에 세워진다.

마태복음 16장을 보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16).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17)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18)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19).”

신천지측은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18)”는 구절에서 ‘반석’을 사도 베드로와 천국복음을 받은 목자 등으로 해석하며 그리스도가 아닌 ‘특정인’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풀어간다.

이만희 교주는 “베드로는 사도들을 대표하는 입장에 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12사도 모두에게 주신 것임을 알아야 한다. 실제로 12사도 전원이 기독교회를 세우는 초석이 되었다”(이만희, 예수그리스도의 행전, 136p, 2006, 도서출판 신천지)고 말한다.

즉, △12사도와 그를 대표하는 베드로가 기독교회의 초석이 되었다 △천국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자신의 권한을 사도들에게 나눠 주셨다 △사도들은 예수님처럼 신구약의 말씀을 때에 따라 적절하게 꺼내올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받았다 △천국열쇠를 받은 사람이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 △천국복음을 받은 목자가 이 땅에서 금하는 것은 예수님께서도 금하시고, 이 땅에서 허락하시는 것은 예수님께서 허락하신다고 주장한다.

굵은 글씨로 표시한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신천지는 ‘피조물’에 초점을 맞춘다. 12사도와 베드로가 기독교회의 초석이 되었고, 예수님께서 자신의 권한을 사도들에게 나눠주셨고 천국 열쇠를 받았다는 것을 설명하다가 갑작스레 ‘천국복음을 받은 목자’를 끼워 넣어 그가 이 땅에서 천국의 열쇠를 가진 사람인 것처럼 불법유턴식 비성경적 왜곡해석을 한다.

그러나 마 16:18에서 ‘반석’은 베드로는 물론 베드로의 계승자나, 베드로와 같은 사도성을 가진 후계자나, 12명의 사도 나아가, 천국복음을 받은 목자로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만일 교회의 초석이 ‘베드로’나 ‘12사도’라는 특정 인물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베드로나 사도들이 죽는 순간, 교회는 끝나야 한다. 초석이 무너졌는데 어떻게 교회가 설 수 있겠는가?

따라서 초석, 반석은 베드로와 같은 신앙고백,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진실한 신앙고백을 의미한다. 교회는 그 위에 세워진다. 참교회인가, 아닌가의 여부는 이 고백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달려 있다. 베드로가 이 진실한 고백을 했기 때문에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신다고 한 것이다. 믿음의 총체요, 본질로서 이 고백은 그리스도에 의해 승인이 되었다. 그리고 이 고백은 승인이 되었을 뿐 아니라 이 고백을 한 사람과 앞으로 똑같은 믿음과 고백으로 살아갈 모든 교회에게 놀라운 특권이 부여되었다.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베드로와 같은 신앙고백을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지옥의 권세가 피해 가게 될 것이다. 신천지를 떠나면 ‘불지옥’이 아니고, 죽음이 아니고 오히려 그것이 축복이 될 것이다. 신천지 같은 사이비를 나왔다고 저주 받을 일은 없다.

둘째, 예수교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 교회의 초석이며 그를 믿고 따르는 이들이 ‘천국의 열쇠’를 쥐게 됨을 믿는다.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19).”

이 말씀을 근거로 베드로의 적통을 계승하는 자들이 ‘천국의 열쇠’를 소유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신천지도 다르지 않다. 그들은 베드로에 이어 ‘천국복음을 받은 목자’를 내세울 뿐이다.

“천국의 열쇠를 받은 사람이 이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맨다는 것은 금지한다는 것을, 푼다는 것은 허락한다는 것을 뜻한다. 천국복음을 받은 목자가 이 땅에서 금하는 것은 예수님께서도 금하시고 이 땅에서 허락하시는 것은 예수님께서도 허락하신다”(이만희, 위의 책 137).

천국의 열쇠를 받은 사람과 천국복음을 받은 목자를 동일하게 보며 그 특정인물에 집중하는 방식의 성경해석이다.

성경은 그러나 교회는 오직 한 반석, 오직 한 기초만이 존재함을 말한다. 성경에는 교회가 다양한 반석위에 세워진다고 언급한 적이 없다. 주 그리스도가 교회의 유일한 반석이다. 만일 다른 반석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예수교가 아니다. “우상을 만드는 자와 그것을 의지하는 자가 다 그와 같으리라”(시 115:8). 목석으로 만들어 섬기는 것만 우상이 아니다.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영이 내려왔다고 하면서 그 사람을 믿고 따르면 그것도 우상이다. 특정 대상, 인물이 ‘천국의 열쇠’를 소유했다고 해석하면 우상숭배를 정당화하는 해석이다.

따라서 이 말씀은 천국 열쇠를 받은 사람이 이 시대에 누구냐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게 아니라 천국열쇠를 왜 받게 됐는가, 그리고 누가 주었는가에 강조점을 둬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로 얻어진 축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예수님은 그를 믿는 사람들의 모든 죄를 완전히 속죄하셨다. 우리에게는 개인적으로 속죄해야 할 죄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온전한 순종을 통해 새창조를 이루셨다. 예수님이 아직 성취하지 않은 채로 남겨두신 것은 결코 없다.”(데이비드 반드루넨저, 윤석인 옮김, 하나님의 두나라 국민으로 살아가기, 65p. 서울: 부흥과개혁사 2012년).

“그리스도인은 장차 올 세상에서 누리기로 태초에 예정된 생명의 운명에 이를텐데···사명을 완전히 이루신 마지막 아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 온전히 의존함으로써 그렇게 한다.”(64).

그리스도인의 의는 예수님을 의지함으로 이뤄진다. 반복하지만 예수님이다! 그분의 영을 받았다거나, 새로운 시대의 새주님이라는 사람이 나와야 얻어지는 게 아니다. 마태복음 16:19의 천국의 열쇠도 그를 의존하고 그분께 매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결코 결과될 수 없는 축복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천국의 열쇠가 있다면서, 자신을 떠나면 저주를 받는다고 성령훼방을 하는 것이라고, 마치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듯이 저주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신을 ‘그리스도’라고 참칭할 뿐 그리스도의 참된 은총을 아는 자가 아니다. 그를 따르는 자 또한, 참 그리스도가 아닌, 거짓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상숭배자일 뿐이다.

정리하자면 천국 열쇠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진정한 신앙고백을 전제로 한다. 천국 열쇠는 이 신앙고백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것이다.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라고 하신다. 천국 열쇠를 주시는 권한은 예수 그리스도께 있지, 베드로나, 이만희 교주에게 있는 게 아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말씀하실 때 ‘그리 마옵소서’라며 베드로가 말렸다. 그러자 예수님은 주저없이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라는, 가룟 유다도 들어보지 못한, 제자들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심한 꾸중을 하신다(마 16:23).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베드로라는 존재 위에 교회가 세워질 수도, 세워져서도 안 됨을 확인할 수 있다.

천국의 열쇠 또한 진정한 신앙고백의 결과일 뿐이다. 영원히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 이게 교회의 건전성, 진실성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다. 이 기초적이고 가장 중요한 고백 위에 세워야 하고 세워지는 게 예수교다. 이 신앙고백과 반대되거나 일치하지 않거나 변조하거나 변이된 것을 붙잡을 때,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해도 그것은 예수교와 다른, 유해한 신앙이다. 베드로격의 목자나, 천국복음을 가진 특정인물이나, 예수의 영을 받았다는 사이비, 신천지식으로 말하면 이 시대의 ‘약속의 목자’를 초석으로 교회는 세워진 바가 없다.

2천년이 지났다고 마태복음 16:16~19 말씀을 변조·변이·진화·왜곡해서 특정인을 내세우고 그 사람의 초석위에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 사람의 이름을 따서 새종교명을 만들면 된다. 신천지의 경우 ‘예수교’가 아닌 ‘이만희교’로 불러야 하는 이유다.

참고 도서
존오웬, 기독론, 퍼플, 2019
데이비드 반드루넨, 하나님의 두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가기, 부흥과개혁사, 2012
이만희, 예수그리스도의 행전, 도서출판 신천지, 2006
호크마 주석

이미지 디자인: 최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