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존존 TV서 2년만에 침묵 깬 김남희 전 원장

“신천지, 악의 소굴... 이만희 교주, 죽음 두려워하고 있다”

2020-02-11     정윤석 기자

존존TV(존존)는 신천지 국제부에서 8년간 활동했던 탈퇴자가 2019년 7월 오픈한 유튜브 채널(바로가기)입니다. 

이 채널에서 신천지에서 배도자로 내몰려 자취를 감췄던 김남희 전원장(압구정 신학원장)이 2년여간의 침묵을 깨고 2020년 2월 11일 등장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남희 원장, 존존에서 도대체 어떤 얘기를 한 걸까요?

김 원장은 15분간, 존존측과 전화통화하는 방식으로 음성을 들려줬는데요. 요점은 “신천지는 반드시 이 땅에서 없어져야 될 종교 사기 집단”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저만이 알고 있는, 제가 경험한 정말 12년 동안을 함께살고, 함께했던 그 이만희의 실체, 내가 본 모습,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그 모습을 폭로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만희 교주가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 자신의 사후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김 전 원장은 “앞으로 제가 하나하나 실제적인 증거와 음성과 또 이만희 교주가 직접 쓴 편지와 또 영상과 이 모든 것들을 통해서 여러분들에게 그대로 알려 줄 것입니다”라고 예고했습니다. 이 날은 한 마디로 맛배기였지 알멩이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마치 신천지 이만희 교주를 향해 “당신들을 압박할 카드가 많으니 각오하고 있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보입니다. 

모 지파장은 강연 중 "성경보다 중요한 건 이긴자"라고 주장했다.

존존은 김 전원장과의 통화 도중 신천지의 모 지파장의 동영상 하나를 공개합니다. 이 동영상에 따르면 신천지측 모 지파장은 “이만희를 이긴자로 믿는다면, 성경도 필요없고, 버려도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 성경보다 중요한 게 누구냐? 이긴자예요. 왜, 이건 설계도니까(성경을 흔들며). 단지 이 설계도대로, 무엇이? 이긴자가 나타나면, 이 설계도는 그 이긴자를 찾아가는 주소에 불과합니다. 약도, 지도에 불과해요. 지도! 이 지도를 갖고 누굴 찾았으면? 이긴자를 찾았으면! 이거 뭐예요, 이거! 좀 심하게 표현하면, 이거 필요없어요. 이거! 사실!(성경을 내려 놓으면) 성경보다 중요한 게 뭐냐? 이긴자다! 오늘날 이긴자는 어디에 있어요? 약속한 목자는 신약성경 말씀 위에 있는 겁니다(아멘). 우리는 이 말씀 보다도 누구를?”

김남희 전 원장은 동영상을 근거로 제시하며 신천지를 향해 ‘악의 소굴’이고 ‘구원 받을 수 없는 곳’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만희를 이긴자로 믿는다면, 성경도 필요없고, 버려도 된다는,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곳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합니다. 김 전원장은 자신 또한 하나님 앞에 절대로 용서 받을 수 없는 대적자의 일을 했었다며 하나님 앞에 가장 큰 죄인이 이제 예수님만을 사랑하고 사모한다고 고백했습니다.

한편 김남희 전 원장의 갑작스런 등장에 신천지는 최근 ‘전성도 공지사항’을 발표했습니다. 공지사항에 따르면 신천지측은 “김남희는 신천지를 배신하고 당을 지어 나간 자이다”라며 “김남희는 (신천지 소유인)에스엠브이방송국 소유권 관련 민사소송에서 패소하고, 에스엠브이 자금14억원을 횡령한 것이 유죄로 인정되어 징역2년 집행유에 3년의 형이 확정되었고, 총회장님에 대한 고소를 하였으나 고소각하되거나 무혐의처분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송에서 패소하자 신천지를 비방하고 폄훼하기 위해 이만희 교주측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는 게 신천지측의 주장입니다.

2012년 9월 1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천국혼인잔치라는 장면

김남희 vs 신천지측의 다툼이 점입가경 양상이 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김남희 전원장에 대한 관심도 폭증하고 있습니다. 2년간 잠수탄 듯하다가 최근 침묵을 깬 김남희 전 원장은 10여년간 이만희 교주와 거의 한집에서 사실상의 부부처럼 살았던 사람입니다. 

천주교 신자였던 김남희 전 원장은 2004도에 신천지에 포섭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8년도에 김 원장은 신천지 요한지파의 강남 공략의 거점인 압구정 신학원 원장으로 이름을 알렸고 신현욱 목사가 신천지를 탈퇴한 이후 시점부터 급속도로 이만희 교주와 가까워집니다. 존존티비에 따르면 이미 이때부터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2010년 이후부터 김남희 전원장은 신천지에서 이만희의 뒤를 이을 1인자로 자리 잡아 갑니다. 허리 수술을 한 이만희 교주의 휠체어를 끌어줬고 '빛과 빛의 만남은 이김' 이라는 이만희와 김남희의 이름을 조합한 구호가 등장했습니다.

사진 현대종교

2011년에는 '사람잡는 빛의 군사훈련원'에서 ‘김남희 원장’ 신격화도 진행됩니다. 2012년에는 함께 왕관을 쓰고 혼인잔치처럼 신명나는 쇼도 벌입니다. 2014년에는 ‘만민의 어머니’로 등극합니다. 집회 없는 날은 만나 이만희 교주의 엉덩이를 토닥 쓰담쓰담할 수 있었던 사람이었고 2015년에는 청평 수련원에 빨간 이만희, 노랑 김남희로 해와 달 속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이만희·김남희의 권태기 설이 2016년 불거지면서 당시 수료식에도 불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17년 11월 5일에 이만희 교주는 김남희 전 원장을 반역자로 몰아 버렸습니다. 그후 김 전원장의 행방이 묘연했으나 케이블방송 소유권과 각종 부동산 소유권 문제로 신천지측과 소송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급기야 2020년 2월 11일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김남희 전 원장의 등장이 과연 신천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김남희 전원장이 이렇게 등장한 내막은 무엇인지는 차근차근 취재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