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향민과 한반도 평화 꿈꾸는 '아나돗편지'
저자 정이신 목사 "북향민들 심리, 이단사이비 탈퇴자와 유사"
아나돗공동체 위임목사이면서, 에제르상담센터에서 기독교상담을 하고 있는 정이신 목사가 그동안 썼던 칼럼인 “아나돗 편지”를 책으로 펴냈다. 저자는 기독교상담을 하면서 기독교와 일반 사회의 경계에서 자신의 신앙을 돌아봤고, 북향민이 이 땅에 제대로 정착하도록 가르치면서, 이들이 대한민국에서 겪는 완충기가 기독교상담에서 만난 사람들의 상황과 꽤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책의 부제인 “같이 비를 맞고 걸어야 평화가 보입니다”는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마디로 함축한 것이다. 북한에 대한 경제적 교류나 인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먼저 가슴으로 대한민국에 와 있는 북향민을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목소리가 책에 가득하다.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목사는 ‘책에 나오는 북향민에 대한 이야기를 사이비ㆍ이단에서 빠져 있거나, 그곳에서 나온 후 후유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읽어 달라’고 했다. 저자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북향민과 사이비ㆍ이단의 폐해로 인해 후유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95% 이상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참고로 ‘아나돗’은 히브리어로 고대 이스라엘의 지명이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하나님은 회복의 상징으로 아나돗에 있는 밭을 사라고 했다. 하나님이 아나돗에 있는 밭을 사라고 했을 때 예루살렘은 바빌로니아에 포위돼 함락 직전이었고, 예레미야는 유다 왕궁의 근위대 뜰에 갇혀 있었다. 예레미아갸 밭을 구입한 것을 놓고 정 목사는 "마치 1950년 6월 24일 한국전쟁을 앞두고 어떤 사람이 '앞으로 한반도가 분단을 거쳐 통일이 반드시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서울에 있는 땅을 산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나돗에 있는 밭은 비전을 보지 못하고 믿음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땅인 셈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북향민과 같이 이룰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