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승우, 대통령 향해 “간첩도 이런 간첩없어”

요한계시록 설교 중 ‘문재인, 악마 김정은의 대리운전자’ 글 소개까지

2019-04-01     정윤석
▲ 강단에서 현정권과 국민을 향해 폭언을 퍼붓고 있는 변승우(사랑하는교회 동영상 캡쳐)

변승우 목사가 요한계시록 강해를 하던 중 사랑하는교회의 강단을 폭언과 망언으로 물들였다. 설교의 마무리는 종교적 언어, ‘회개하고 기도하자’는 식으로 절규하며 포장했지만 극단적 극우주의자의 정치적 선동일뿐 설교가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변 목사는 2019년 3월 24일 1부 예배에서 ‘요한계시록을 통해 본 이 나라의 실상’이란 제목으로 계시록 17장 3절~4절을 강해했다. 콜로세움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간 그리스도인들을 보며 웃고 박수를 친 로마 정권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현 정권을 맹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국가 안보 등 모든 걸 파괴하고 있다며 “간첩도 이런 간첩이 없다”며 “어떤 간첩이 이런 위대한 일을 할 수 있겠어요. 북한을 위해서”라며 망언을 했다. 요한계시록 17장의 ‘짐승’이라는 표현에 빗대 “성경의 짐승과 같은, 반기독교적인 지도자인 문재인”이라며 그에게 힘을 싣는 국민들이 “나라를 개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폭언을 퍼부었다. 

분노 조절이 안됐는지 변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을 향해 “미친 것들, 미친 목사들”, 교회를 세울 때 반대하던 주민들을 향해서는 “악귀, 악마들처럼 들고 일어났다”, CBS와 국민일보는 “쓰레기언론”이라며 막말을 했다. 실명은 얘기하지 않았지만 성남에 유명한 두 명의 목회자가 있다며 그들이 하는 일이 도대체 뭐냐고 반문하고는 “목사들도 제대로 된 것들이 거의 눈에 보이지 않고, 국민들도 거의 제대로 된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고 이대로 가면 나라가 망하지 않는 게 기적입니다”라고 발언했다.

조갑제닷컴에 나온 글을 인용하기도 했다. 본회퍼가 살아 돌아와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본다면 문재인 대통령을 ‘히틀러 이상 가는 악마 김정은의 대리운전자’로 봤을 것이라는 글을 소개하며 “100% 진리”라고까지 평가했다.

▲ 서울 송파에 위치한 사랑하는교회

변 목사가 담임하는 사랑하는교회는 1만명에 이르는 초대형단체다. 변 목사는 설교를 하며 종종 목회자들을 향해 ‘눈이 멀었다’, 이단대처사역자들을 향해서는 ‘사악한 존재들’, 신학자들을 향해 ‘다 틀렸다’는 등 싸잡아 비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이젠 타깃을 현정권으로 옮겨 신도들에게 적의와 분노를 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적 견해와 성경 해석을 적절히 섞어 현정부에 대한 극단적 불신을 심어주는 그에 대해 정치 목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기독교포털뉴스의 한 독자는 “변 목사의 주일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잘못된 정치적 신념을 전하는 선동일 뿐이다”며 “자신의 극우적 입장을 신앙의 이름으로 포장해 신도들에게 교묘히 주입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독자는 “신앙과 정치적 견해를 혼합시켜서 현정권을 마귀, 사탄의 정부요 그것을 막는 게 마치 정의인 것처럼 신도들을 호도하는 현실이 한심스럽다”며 “영남권에서는 저런 메시지가 잘 먹히고 심해지면 혹여 극우분자들의 극렬한 테러가 일어나는 것 아닐까라는 걱정이 들 정도다”고 개탄했다.

변승우 목사는 2008년 58회 예장 고신 총회서 불건전, 2009년 94회 통합 총회에서 이단, 합동에서 집회참석 금지, 백석에서 제명출교, 합신에서 이단성, 2011년 66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에서 집회참여, 교류금지, 2012년 91회 예성 총회에서 이단성, 2014년 31회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예의주시 규정을 내렸다. 국내에서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등 교파를 초월한 교단 총 8개 교단에서 이단 참여 금지 등의 규정을 내렸다.

▲ 강단에서 현정권과 국민을 향해 폭언을 퍼붓고 있는 변승우(사랑하는교회 동영상 캡쳐)

다음은 변승우 목사가 ‘요한계시록을 통해 본 이 나라의 실상!’(2019년 3월 24일 사랑하는교회)이란 제목으로 일요일 1부 집회에서 설교한 내용 중 주요 부분을 녹취한 것이다.

“본회퍼가 살아서 본다면 ···문재인, 히틀러 이상 가는 악마 김정은의 ‘대리운전자’···”
“(다음은 조갑제닷컴의 ‘국민이 문제다’에 누군가 기고한 글인데 설교시간에 전문을 읽었다) 미친 운전자가 차를 몰고 거리를 질주하며 사람을 마구 치어 죽이는데, 나는 성직자니까 그 차에 희생된 사람들의 장례나 치러주고 그 가족을 위로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 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 자동차에 뛰어올라 핸들을 빼앗고 미친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내야 하지 않겠는가?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군부독재에 저항하다 암살당한 엘살바도르의 오스카 로메로 주교와 함께 20세기의 성자(聖者)로 추앙받는 독일의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가 세기의 악마, 히틀러 제거작업에 참여하면서 남긴 말이다.

항상 진실한 신앙인의 삶을 고민하던 본회퍼는 성직자로서 남을 죽이는 암살모의에 참여하게 된 마음의 괴로움을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본회퍼는 히틀러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악마로 보았다. 그래서 제거의 정당성을 그렇게 주장한 것이다.

그리고 본회퍼는 예수가 했던 것처럼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인간의 노예화에 대해, 권력의 오만과 위선에 대해 절규하며 신앙인으로서, 지식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던 시대의 양심(시대정신)이었다.

결국 본회퍼는 미치광이 히틀러의 폭주로 고통 받는 조국 독일을 구하기 위해 지식인으로서 그리고 신앙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책임의식에서 기꺼이 시대의 십자가를 지고 1945년 4월 9일(독일이 망하기 한 달 전), 의연한 자세로 교수대에 섰다. 그의 나이 39세였다. 만일 그런 본회퍼가 다시 살아 돌아와 우리의 현실을 본다면 분명 그는 문재인을 히틀러 이상 가는 악마 김정은의 ‘대리운전자’로 보고 똑같은 말을 할 것이다. ···

대한민국을 거덜 내고 있는 모든 적폐는 악의 제국 북한을 조국이상으로 추앙하는 어둠의 세력 청와대로부터 나온다고 해서 누가 감히 시비를 걸 수 있는가? 솔직히 말해서 지금 대한민국이 6.25 이후 최대 국가 위기를 맞고 있는 근본 원인은 지옥 문턱에 서 있으면서도 천국으로 가는 꽃 마차를 타고 있다고 착각에 빠져 있는, 정신 못차리는 국민에게 있다!”(기사를 읽고 나서) 100% 진리입니다!”

“성경의 짐승과 같은, 반기독교적인 지도자인 문재인”
“이런 잘못된 국민들이 성경의 짐승과 같은, 반기독교적인 지도자인 문재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고, 반기독교적인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지역감정에 사로잡혀서(강대상을 땅땅 치며) 똥인지 된장인지도 분별하지도 못하고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이고, 나라를 개판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에요. 나라를 완전히 개판으로 만들고 있다. ···

문재인 문제가 아닙니다. 노무현 문제가 아닙니다. 김대중 문제가 아닙니다. 이들을 맹목적으로 지지한 사악한 국민들이 문제인 것입니다. 이기적이고, 탐욕적이고, 하나님에 대해서 반역적이고, 기독교에 대해서 맹목적으로, 증오감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문제이고, 여러분 국민들이 문제라는 것이에요.”

“무조건 문재인이야, 이런 미친 것들 다봤어! 무조건 민주당이야, 이건 미친 목사들”
“(방송에서 목회자, 교회에 대해 매도한 드라마를 예로 들며)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 정상 아닙니다. 방송, 언론, 정상 아닙니다. 어떻게 다른 종교를 그딴 식으로 표현합니까, 여러분. 왜 불교는 그렇게 멋있게 표현하고. 왜, 저 음녀, 이 시대의 음녀가 가톨릭인데, 영적인 창기들인데, 종교다원주의에 물든 영적 창기들인데. 영적 창기들은 뭐, 열혈사제니 뭐니, 멋지게 표현하고, 목사는 삯꾼처럼, 사기꾼처럼 표현하고, 얼마나 이 국민들이 잘못됐는지, 얼마나 언론인들이 잘못됐는지. 얼마나 이 나라의 지식인들이 잘못됐는지, 눈에 안 보이십니까? 그걸 보고도 무조건 문재인이야, 이런 미친 것들 다봤어! 그걸 보고도 무조건, 목사라는 것들이, 장로라는 것들이, 신자라는 것들이, 무조거어언! 더불어 민주당이야!! 이런 미친 것들을 다봤어. 이런 미친 것들이 다 있어! 그들은 기독교를 타깃으로 삼고 있는데, 그들은 기독교를 적으로 삼고 있는데, 그들은 속내를 감추지도 않고, 이 빨간 발톱을 다 드러내고 있는데, 무조건 문재인이야. 무조건 민주당이야. 이건 미친 목사들입니다. 이제 또 기사 나오겠네.”

“대통령이 앞장서서 모든 걸 파괴하고 있습니다. 아이, 간첩도 이런 간첩이 없어요.”
“여러분 실제로 우리나라도 지금 보세요. 국가안보, 이거는 뭐, 대통령이 앞장서서 모든 걸 파괴하고 있습니다. 아이, 간첩도 이런 간첩이 없어요. 어떤 간첩이 이런 위대한 일을 할 수 있겠어요. 북한을 위해서. 대통령이 앞장서서 모든 걸 파괴하고 있어요. 경제 거덜내고 있어요. 외교, 완전히 사람 취급 못 받고 있어요. 완전히 왕따 당하고 있어요. ··· 초미세먼지, 국민들은 죽을 지경인데, 이게 빨간 물이 들어가지고, 중국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국민을 위해서 한마디 말도 못해요. 결국 피해는 누가 당하는 거예요?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 망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 거덜 냅니다. 그런데요, 국민들이 왜 이렇게, 가만히 있어.”

“주민들이 얼마나 악귀들처럼, 악마들처럼”
“···우리가 교회 지을 때 주민들이 얼마나 악귀들처럼 들고 일어났어. 오금동에 우리가 교회 지으려고 할 때, 주민들이 얼마나!!!! 악마들처럼 들고 일어났어? 부산에 새성전 지을 때 얼마나 주변 사람들이 악귀들처럼 들고 일어났어. 뜯어먹으려고, 방해하려고, 탐욕갖고 양심없이, 돈이나 뜯어먹을 때는 열심이던 국민들이 나라가 망해가도 잠을 자고 있어(손바닥으로 강단을 땅땅땅 치며). 나라가 무너져가도 항의하는 사람이 없어.”

“성남의 훌륭한 두 목사 있지, 인격 훌륭한 두 목사, 그들이 하는 일이 도대체 뭐예요?”
목사들도 똑같아요. 성남의 훌륭한 두 목사 있지, 인격 훌륭한 두 목사, 그들이 하는 일이 도대체 뭐예요? 인기나 누리고, 목회자기 목회나 하고 있지. 나라를 위해서 그들이 무슨 소리를 내고 있어. 한국교회를 위해서 무슨 소리를 내고 있어. 목사들도 제대로 된 것들이 거의 눈에 보이지 않고, 국민들도 거의 제대로 된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고 이대로 가면 나라가 망하지 않는 게 기적입니다.”

“CBS같은 쓰레기, 정권의 간에 들러 붙은 국민일보 같은 쓰레기 언론“
“국민들을 깨워야 해요. 국민들이 스스로 깨어날 거 기대하지 마세요. KBS가 바른 소리 하겠어요? SBS가 바른 소리 하겠어요? JTBC가 바른 소리 하겠어요? CBS같은 저런 쓰레기가 바른 소리 하겠어요? 국민일보 같이, 간신배 같이 그저 정권에 간에 들러 붙어, 성도들 헌금으로 흉악한 짓이나 하는, 국민일보 같은 쓰레기 같은 언론이 깨우겠어요. 누가 깨우겠어요?”

변승우의 극우 선동적 발언은 https://www.youtube.com/watch?v=RPtFMQ5Cz3k&t=3905s 에서 들을 수 있다.